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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원작 넷플릭스 시리즈…주인공으로 1인 2역 소화
"인생 훔치고 싶은 인물은 메시"…"영화 수입·제작 위해 소속사 이적"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장진리 기자 = 넷플릭스 시리즈 '들쥐'는 '쥐가 손톱을 먹으면 사람이 된다'는 설화에서 출발한 미스터리 스릴러다.
작품의 주인공 제문재는 자신과 이름·얼굴이 같은 의문의 존재인 '들쥐'가 나타나면서 세상에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다.
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류준열은 "찍을 땐 몰랐는데 작품을 보고 나니 현실적 공포가 느껴졌다"고 돌아봤다.
그는 "내가 이 세상에서 더 이상 내가 아니게 될 수도 있다는 공포가 은은하게 들었다"며 "'앞으로 나라는 사람을 정의할 때 뭐로 정의해야 할까' 지금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달 28일 공개된 '들쥐'는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모든 것을 잃은 은둔 소설가 제문재(류준열 분)와 잃어버린 돈을 회수하려는 사채업자 노자(설경구), 형사 박순용(이규형)이 들쥐의 정체를 쫓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0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이 작품은 공개 4일 만에 글로벌 톱 TV쇼 6위에 올랐고, 한국을 비롯해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49개국에서 톱 10에 진입했다. 이날 기준 넷플릭스 '오늘의 대한민국 톱 10 시리즈' 부문에서도 1위에 올라있다.
류준열은 제문재와 그의 삶을 훔친 들쥐로 1인 2역을 소화했다. 두 인물을 오가기 위해 목소리 톤, 억양까지 신경 써 차이를 뒀다. 눈의 흰자에 반점이 박힌 렌즈를 착용하고, 귀의 생김새도 분장해 외모에 변화를 줬다.
그는 "다른 인물 같으면서도 같은 인물처럼 보이기 위해 많이 고민했다"며 "1인 2역의 어려움은 없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들쥐'는 '나를 무엇으로 증명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동시에 '누군가가 나의 존재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다'는 상상을 자극하는 작품이다.
누군가가 대체할 수 없는 연기를 하는 배우를 꿈꾼다는 류준열은 "'네가 아니면 못 할 것 같다'는 게 제겐 최고의 칭찬"이라며 "남들이 못하는 걸 해야 한다는 각오로 연기한다"고 강조했다.
'손톱 먹은 들쥐'가 돼 인생을 훔치고 싶은 인물로는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를 꼽았다.
열혈 축구 팬인 그는 "그라운드라는 무대에서 경쟁하면서 느끼는 스포츠 스타의 감정이 궁금했다"며 "최근에 국가대표에서 은퇴했는데 '라스트 댄스'의 심정 같은 걸 느껴보고 싶다"고 말했다.
'들쥐'에서 류준열과 콤비처럼 연기 호흡을 맞춘 배우는 설경구다. 두 사람은 같은 소속사에서 한솥밥을 먹다 이 작품 촬영을 시작할 때쯤 각자의 길을 택했다. 설경구는 1인 기획사를 설립해 활동을 시작했고, 류준열은 다른 소속사에 몸담았다.
류준열은 "(설경구) 형님과 같은 작품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몇 번 있었는데 하늘이 허락하지 않았는지 잘 안됐다. 그런데 마침 회사가 바뀌면서 막차를 탄 것처럼 같이 연기하게 됐다"며 "'이 작품을 만나려고 이전엔 못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설경구를 "현장 스태프 모두가 좋아하는 배우"라고 치켜세웠다.
"현장에서 저와 작업하는 스태프가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있는데 형님은 이미 그렇게 하고 계셨죠. 그래서 어깨너머로 배우려고 했어요. '나도 저런 선배가 돼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최근 류준열은 그룹 빅뱅의 지드래곤이 소속된 기획사 갤럭시코퍼레이션과 전속계약을 맺었다.
이적을 결정하는 데 거액의 계약금이 영향을 미쳤다는 소문도 있었으나 그는 "계약금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영화 수입·제작에 도전하기 위해 지금의 소속사와 손잡았다는 그는 "영화 수입에 관심이 많이 생겨서 영화제를 다니며 실제로 미팅도 하고 있다. (함께 사업하는) 파트너가 실제로 영화를 사기도 했다"며 "제작도 혼자 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아서 도움받을 수 있는 회사를 찾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도전은 영화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그는 "극장에서 영화를 계속 보고 싶다"며 "제가 힘을 보태면 쉽게 제작되기 어려운 작품도 에너지를 받지 않을까"라고 극장이 더 활성화되길 바랐다.
m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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