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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심연에서 발견된 집착과 공포…호러 흥행작 '옵세션'

입력 2026-08-30 07: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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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출신 바커 감독 연출…제작비 10억원 대비 660배 넘는 수익




영화 '옵세션' 속 장면

[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음반 매장에서 일하는 청년 베어(마이클 존스턴 분)는 같은 곳에서 일하는 니키(인디 내버레티)를 짝사랑한다.


그에게 니키는 자신이 동네에 이사 왔을 때 잘해준 친구이자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전화해준 동료다.


하지만 베어는 니키에게 자기 마음을 표현한 적이 없다. 무도회 파트너 신청 때부터 니키 앞에서 주저하고 말하지 못한 지 7년째, 그는 속앓이만 해왔다.


그러던 어느 날 베어는 한 골동품 상점에서 '원 위시 윌로우'라는 이름의 조그만 나무 막대기를 발견한다. '원 위시 윌로우'는 어떤 소원이든 이루게 해준다는 막대기로, 그것을 부러뜨리기만 하면 된다.


여느 날처럼 니키에게 고백하지 못한 날, 베어는 속는 셈 치고 그 막대기를 부러뜨리고 소원을 빈다.


공포 영화 '옵세션'은 한 소원으로부터 시작한다. '니키가 세상에서 자신을 가장 사랑하게 해달라'는 베어의 소원은 이들을 커플로 만들어준다. 그러나 행복도 잠시,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공포가 걷잡을 수 없이 번져나간다.




영화 '옵세션' 속 장면

[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공포는 니키가 하루아침에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변모했다는 데서 비롯된다. 누군가를 좋아해도 그 티를 전혀 내지 않았다는 니키는 베어가 소원을 빈 이후 노골적으로 사랑을 드러낸다. 애정을 넘어 니키가 집착과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을 보이면서, 베어는 당혹감을 넘어 공포에 빠진다.


니키의 행동과 말이 괴상해질수록 영화 전반의 긴장감도 고조된다. 사랑과 집착이 종이 한 장 차이라는 점을 영리하게 활용한 서사가 돋보인다.


니키의 예측 불가능성도 공포를 키운다. 니키는 달콤한 말을 하다가도 괴성을 지르고, 아름다운 미소가 기괴한 표정으로 돌변하기도 한다. 니키 역의 배우 인니 내버레티는 극단으로 오가는 모습을 훌륭하게 소화해낸다. 이에 맞춰 분위기도 자연스럽게 긴장과 이완을 오가며 관객을 쥐락펴락한다.


이렇게 니키는 악령과 같은 초자연적인 존재가 아닌데도 미지의 존재로 자리 잡으며, 공포 장르로서의 영화를 완성한다. 이를 보여주듯 베어의 소원이 이뤄진 후 니키의 모습은 때로 그림자처럼 표현된다. 사랑의 심연에 있는 니키의 표정과 행동이 무엇일지 상상하며 관객은 곧 드러날 니키를 긴장한 채 기다릴 수밖에 없다.




영화 '옵세션' 속 장면

[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영화는 20일이라는 짧은 촬영 기간 75만달러(약 10억원)라는 저예산을 들여 만들어졌다. 그러나 참신한 장면 설계와 서사 전개로 호응을 얻으며, 북미를 비롯해 전 세계에서 흥행했다. 제작비의 660배가 넘는 5억달러(약 6천900억원)의 수입을 거두며, 화제작 '백룸'(3억9천만달러)을 넘어 올해 최고로 흥행한 공포 영화가 됐다.


연출과 각본은 1999년생 유튜버 출신의 커리 바커 감독이 맡았다. 그는 여러 단편영화와 직접 연기하고 연출을 맡은 장편 공포 영화 '밀크 앤 시리얼'(2024)을 거쳐 '옵세션'으로 일약 주목받는 감독으로 떠올랐다.


바커 감독은 "누군가나 다른 무엇을 향한 집착과 같이 '어떤 대상에 완전히 사로잡히는 상태'라는 개념은 언제나 나를 매료시켜 왔다"며 "이를 탐구하기에는 공포 장르가 가장 적합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9월 2일 개봉. 108분. 청소년 관람 불가.




영화 '옵세션'

[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encounter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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