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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코리안] 加 배우 이안 "한국과 북미 잇는 배우 될 것"

입력 2026-08-11 08: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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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친코' 등 300여편 출연…"촬영장은 고수에겐 천국, 초보에겐 지옥"


사업가서 배우로 전향 후 연기 매진…"윤여정, 강한 카리스마 속 따뜻함 보여줘"




캐나다서 활약하는 재외동포 배우 이안

[본인 제공]


(서울=연합뉴스) 박현수 기자 = "촬영장은 고수에게는 천국, 초보자에게는 지옥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경험과 준비가 부족하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만, 경험과 실력이 있으면 천국 같은 곳이 촬영장입니다."


캐나다 밴쿠버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재외동포 배우 이안(캐나다명 이안 킴)은 11일 연합뉴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지난 10년간 300여 편의 작품에 참여하며 쌓은 경험을 이렇게 전했다.


그는 넷플릭스 드라마 '파친코'와 '아바타: 아앙의 전설', 미국 드라마 '높은 성의 사나이', tvN '60일, 지정생존자', MBC '나를 사랑한 스파이' 등에 출연하며 한국과 북미를 오가며 활동해왔다.


12살 때 캐나다로 이민한 이안은 브리티시컬럼비아대(UBC)에서 비주얼 아트를 전공했다. 대학 졸업 후에는 정주영·이병철 회장 관련 드라마를 보며 사업가의 꿈을 키운 영향으로 교육, 온라인 쇼핑몰, 요식업, 주거 임대업 등 다양한 사업에 뛰어들었다.




넷플릭스 드라마 '파친코'에서 윤여정과 활약한 이안(왼쪽서 두 번째)

[본인 제공]


그는 "천 원에 가져온 물건을 만 원에 판매하면 이익을 얻을 수 있지만 그것이 모든 구매자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생각하게 됐다"며 수익을 좇던 삶에서 벗어나 가장 좋아하던 영화, 그중에서도 배우의 길을 선택한 계기를 설명했다.


플랜B 없이 연기에만 매달렸던 초창기는 쉽지 않았다. 그는 "지원할 수 있는 곳에 모두 지원하고 나면 할 일이 없어지는 시기였다"며 "이때 비워진 잔을 연기로 채우는 방법을 터득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게 3년가량을 보내며 연기력을 다진 그는 연기를 삶을 표현하는 일종의 '힙합'에 비유했다.


올해로 배우 생활 10년 차를 맞은 그는 그동안 다수의 독립영화에서 주연을 맡았다. 그는 개인적으로 애착이 가는 작품으로 장편 독립영화 '레이트(Late)'와 '유 하이드 인 호프(You Hide in Hope)', 단편영화 '나무를 기억한다' 등을 언급했다.


그중에서도 '파친코'에서 윤여정과 함께 연기한 경험을 인상 깊은 기억으로 꼽았다. 그는 윤여정을 "북미 세트장에서도 가장 카리스마가 강한 배우"로 표현하면서도 "겉으로는 강인해 보였지만 내면에 따뜻함이 공존하는 분"이라고 회상했다.


촬영장 경험이 가장 많은 배우였음에도 누구보다 철저히 준비하던 윤여정의 모습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안이 연기에 대해 조언을 구하자 윤여정은 "나는 서바이벌(survivor)일 뿐"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MBC 드라마 '나를 사랑한 스파이'에서 열연하는 이안

[본인 제공]


최근 1년 사이 북미에서 동양인 배우를 향한 오디션 기회가 줄어드는 등 캐스팅 환경이 다시 백인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게 이안의 진단이다. 그는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동양인 배우들의 움직임이 많았다"며 '미나리'와 '파친코' 등이 나온 시기를 예로 들었다.


다만 일본 사무라이 드라마 '쇼군'과 같은 아시아 소재 작품이 북미에서 인기를 얻고 방탄소년단(BTS) 등 아시아 출신 아티스트가 세계적인 영향력을 이어가는 점을 들어 아시아 배우와 콘텐츠의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고 봤다.


이런 환경에서 그는 배우에 그치지 않고 프로듀싱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현재 독립영화 2편과 상업 드라마 1편을 준비 중이며, 다음 달에는 한국에 들어와 작품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그는 김윤석, 정재영, 이병헌, 송강호, 최민식, 허준호, 손석구, 윤여정 등 한국 배우들의 활약을 지켜보며 북미 활동에 큰 영감을 받았다고도 했다.




영화 '나무는 기억한다'에서 이안(왼쪽)

[본인 제공]


한국어와 영어에 모두 능통한 그는 국내외 방송사와 OTT 작품에서 영어 대사와 발음을 다듬어주는 언어 자문 역할도 맡아왔다.


앞으로의 목표로는 이창동 감독의 영화 '박하사탕' 같은 작품에 출연하는 것을 꼽았다.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청룡영화상, 백상예술대상 수상에 대한 포부도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페스티벌 두 누보 시네마 상, 캐나디안 쇼츠 영화제상, 밴쿠버 아시안 영화제상, 할리우드 노스 영화제상, 밴쿠버 독립 영화제 등에서 크고 작은 상을 받았다.


프로듀서로서는 '야인시대'를 '쇼군'이나 '파친코'처럼 대규모 작품으로 재탄생시키거나, 한국판 '시스터 액트'를 제작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그는 "한국과 북미를 연결하는 좋은 영향력을 가진 배우가 되고 싶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phyeon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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