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J팝 열풍 주역 히게단에 KSPO돔 들썩…떼창·환호에 "히게 야호"

입력 2026-08-08 22:32:05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불편하시다면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日 인기 밴드 내한 콘서트 이틀 총 2만6천석 매진…'프리텐더' 등 히트곡 열창


귀에 감기는 멜로디에 몰입감 높인 서사…"여러분과 추억 만들 수 있어 정말 기뻐"




일본 인기 밴드 오피셜히게단디즘

[오피셜히게단디즘 인스타그램.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굿바이 기미노 운메이노 히토와 보쿠쟈나이∼.'(Goodbye 君みの運命のヒトは僕じゃない·굿바이 너의 운명의 사람은 내가 아니야)


8일 오후 'K팝의 성지'로 불리는 서울 올림픽공원 대형 실내 공연장 KSPO돔(체조경기장). 실내를 빼곡하게 채운 약 1만3천명의 관객이 한목소리로 외치는 노랫말은 한국어나 영어가 아닌 일본어였다.


어지간한 유명 K팝 아이돌 그룹도 쉽게 채우기 어렵다는 이곳 무대에 오른 주인공은 일본의 인기 4인조 밴드 오피셜히게단디즘(Official髭男dism·이하 히게단)이다.


히게단은 '100미터', '도쿄 리벤저스', '스파이X패밀리' 등 유명 애니메이션 테마곡을 불러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팀이다.


이들은 특히 대표곡 '프리텐더'(Pretender)가 멜론 '톱 100' 차트에 진입하며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누렸다.


히게단은 이를 통해 킹 누, 아이묭, 미세스 그린 애플, 후지이 가제 등과 함께 국내 J팝 열풍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네 멤버는 2024년 12월 이래 1년 8개월 만의 이번 내한 공연에서 이틀간 약 2만6천석 전석을 매진시키며 뜨거운 인기를 입증해냈다. 관객들도 이에 화답하듯 꼬리에 꼬리를 무는 대표곡마다 환호와 떼창으로 호응했다.


히게단은 이날 '세임 블루'(Same Blue)로 무대의 포문을 연 뒤 인기곡 '숙명'(宿命)과 '50%'로 분위기를 단숨에 절정으로 끌어올렸다.




오피셜히게단디즘 내한 공연

[AEG 프레젠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보컬과 키보드를 맡은 후지하라 사토시는 무대 좌우를 열정적으로 오가며 시원한 고음을 쏟아냈고, 관객을 향해 손 인사와 웃음을 선물했다. 관객들도 쉬지 않고 박수를 치거나 팔을 들어 올려 리듬을 타는 등 음악에 몰입해 무대를 즐겼다.


밴드와 관객이 하나가 돼 커다란 에너지를 뿜어내는 모습에서 국내에서 최근 몇 년간 입지를 다진 J팝의 성장세를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밴드 음악을 토대로 삼아 만든 귀에 쏙쏙 감기는 멜로디, '행복은 시들지 않아'(엘더 플라워·エルダ-フラワ-)·'50%로 살고 싶은데 100%가 아니면 안 된다니'(50%)처럼 특유의 낭만과 서정을 갖춘 노랫말이 팬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듯했다.


여기에 더해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의 주제가로 사용된 다수의 노래는 작품의 서사와 연결돼 몰입감을 높였다.


히게단은 이날 내한 공연에서도 '50%'(영화 '일하는 세포' 주제가), 'I LOVE...'(드라마 '사랑은 계속될 거야 어디까지나' 주제가), '크라이 베이비'(Cry Baby·애니메이션 '도쿄 리벤저스' 주제곡), '프리텐더'(영화 '컨피던스 맨 JP 극장판' 주제가) 등을 선보였다.


후지하라 사토시는 "이렇게 더운 날에 모여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사운드 세팅을 공들여서 했는데도 여러분의 노랫소리가 워낙 커서 스태프가 급하게 음향을 다시 조정하고 있을 정도다. 정말 감사하다"고 인사를 건넸다.


그는 "2년 전 이곳에 왔을 때 정말 열기가 뜨거워서, 우리를 이렇게 기다려 주시는 분들이 있다는 사실에 정말 기뻐서 빨리 오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이렇게 다시 돌아와 여러분과 추억을 만들 수 있게 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베이시스트 나라자키 마코토는 한국어로 "얘들아 오빠 왔다"라고 호응을 유도하고서 "히게 야-호!"라고 한국의 유행어도 외쳐 박수갈채를 받았다.


불기둥 특수효과와 현란한 시각 효과가 돋보인 '파이어 그라운드'(FIRE GROUND),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킨 '메이크 미 원더'(Make Me Wonder) 등의 노래가 이어졌고, 객석 한 편에서는 "우와, 이걸 해 주네!"라는 감탄도 들려왔다.


히게단은 '스타더스트'(スタ-ダスト), '스탠드 바이 유'(Stand By You) 등을 앙코르로 들려주고서 열기로 가득 찬 내한 공연을 마무리했다.




오피셜 히게단디즘 내한공연이 열린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체조경기장)

[촬영=이태수]
tsl@yna.co.kr


이날 내한 공연이 열린 올림픽공원은 35도를 오르내리는 불볕더위가 이어졌는데도 일찌감치 팬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팬들은 MD(굿즈상품) 티셔츠와 타월 등으로 몸을 감싸고 들뜬 표정으로 뙤약볕 아래에서 입장하는 줄을 서는 것도 마다치 않았다.


멀리 강원도 평창에서 공연장을 찾은 이준석·이강민(20) 씨는 "이전 내한 공연 때는 고등학생이어서 콘서트를 보지 못했는데, 이번에 처음 실제로 히게단을 보게 돼 기분이 매우 좋다"며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어디서나 들려오는 '프리텐더'를 듣고 팬이 됐다. 히게단은 사운드를 다양하게 구현해 듣는 사람의 기억에 오래도록 남는 게 특징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음악 팬들이 '프리텐더' 등 많은 J팝을 찾아 들었고, 이 가운데 국내에서도 유명세를 얻은 이들이 생겨났다"며 "K팝 스타는 체계적 육성 시스템을 통해 완성된 무대를 보여준다면, J팝 밴드는 킹누든 히게단이든 차근차근 아래에서부터 스텝을 밟아 올라가는 특유의 서사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K팝 가사가 2020년대 들어 당당한 나를 많이 표현했다면, J팝은 꿈·희망·낭만·열정 등 청춘의 이야기를 키워드로 앞세워 많은 팬의 공감을 끌어냈다. 노랫말을 통해 개인적이고 내밀한 이야기를 많이 담아냈다는 것"이라며 "J팝 유명 곡들은 애니메이션 등에 삽입돼 탄탄한 서사를 갖춘 것도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히게단은 오는 9일 같은 장소에서 한 차례 더 공연을 열고 국내 팬을 만난다.


tsl@yna.co.kr



인기상품 확인하고 계속 읽어보세요!

5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연합뉴스 콘텐츠 더보기

해당 콘텐츠 제공사로 이동합니다.

많이 본 최근 기사

관심 많은 기사

실시간 검색어

2026-08-09 01:00 업데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