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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혈액암 진단받고 투병…올해 4월 완치됐으나 갑자기 숨져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1990년대 영화 '쥬라기 공원'에서 그랜트 박사를 연기해 큰 인기를 얻은 뉴질랜드 출신 세계적 배우 샘 닐이 호주에서 78세로 별세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A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닐의 가족은 그가 갑작스럽게 별세했다고 밝혔다.
가족은 그의 소셜미디어(SNS) 인스타그램에 올린 성명서를 통해 "닐은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생 보여줬던 품위를 잃지 않은 채 세상을 떠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상실은 갑작스럽고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면서도 "닐이 암에서 완치된 상태였다는 사실에 위안을 얻는다"고 덧붙였다.
닐은 호주 시드니에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그의 가족은 그동안 치료해 준 시드니 한 사립병원에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닐은 2022년 3기 혈액암에 걸렸고, 4년 만인 올해 4월 완치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는 2023년 출간한 자서전에서 혈액암 투병 사실을 공개하면서 평생 한 달에 한 번씩 항암제를 투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는 이날 SNS에 "닐은 위대한 배우 중 한 명이었다"며 "그는 이 나라(뉴질랜드)에 영화 산업이라고 할 만한 것이 거의 없던 시절에 데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그는 뉴질랜드의 이야기를 전 세계에 알렸다"며 "그의 재능은 오늘날 우리 영화 산업을 최고의 문화 수출품 가운데 하나로 성장시키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도 SNS에 "닐은 냉소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하고 사려 깊으면서도 간결한 말투를 사용했다"며 "그는 모든 연기에 힘을 불어넣던 품위, 유머, 확신을 바탕으로 질병과 싸웠다"고 썼다.
그러면서 "많은 이들이 그를 애도하고 오래 기억할 것"이라며 "편안히 쉬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닐은 1947년 북아일랜드 티론주 오마에서 영국인 어머니와 뉴질랜드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 뉴질랜드로 이주한 뒤 오타고 지방 더니든에서 자란 그는 캔터베리 대학교를 나왔으며 1977년 출연한 뉴질랜드 영화 '잠자는 개들'이 미국에서 관심을 끌면서 할리우드에 진출했다.
닐은 1993년 할리우드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쥬라기 공원'에서 고생물학자인 앨런 그랜트 박사 역할을 맡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었다.
그는 50년가량 배우로 활동하면서 '호스 위스퍼러'와 '피아노' 등 영화와 TV 드라마 150편에 출연했다.
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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