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불편하시다면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한국판 '테이큰'에 공감대…지상파 접근성 기반 OTT급 장르물
시청률 20% 돌파, 올해 드라마 최고·넷플릭스 비영어 쇼 1위
수위 높은 폭력 장면에 "15세 맞아?"…SBS "심의 가이드 준수"

[SBS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장진리 기자 =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이 국내외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달 26일 첫선을 보인 이 작품은 방송 4회 만에 시청률 20%를 돌파하며 올해 방송된 드라마 중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넷플릭스로도 전 세계에 공개돼 2주 차에 공식 사이트 투둠이 발표한 비영어 쇼 부문 1위에 올랐다.
'김부장'은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특수요원 출신이지만 힘을 숨기고 평범하게 살던 아빠가 실종된 딸을 찾기 위해 정체를 드러내고 싸우는 복수 액션 드라마다.
딸을 찾는 아버지 김부장으로 등장한 소지섭은 전작인 넷플릭스 '광장'에 이어 또다시 웹툰을 원작으로 한 강렬한 액션에 도전해 시선을 모았다.
◇ 소지섭의 빠르고 묵직한 한 방…'무법 중년'이 선사한 카타르시스
'김부장'의 매력으로는 빠른 이야기 전개와 강한 타격감이 느껴지는 묵직한 액션이 꼽힌다.
대부분 미니시리즈가 12∼16회로 구성된 것과 달리, 이 작품은 10부작으로 제작됐다. 줄어든 회차만큼 스토리는 단순해지고 전개 속도는 빨라졌다.
평범해 보였던 중년의 아버지가 납치된 딸을 구하기 위해 봉인한 능력을 다시 꺼내는 이야기는 아널드 슈워제네거의 '코만도', 리암 니슨의 '테이큰' 같은 영화를 떠올리게 한다. 부성애를 바탕으로 한 익숙한 복수 서사가 드라마의 문턱을 한결 낮췄다.

[SB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집에서 목 늘어진 티셔츠를 입은 채 캔맥주를 홀짝이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도 모르던 중년 아빠의 반전은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아재'나 꼰대'라 치부되며 고된 현실에 치이던 중년이 사실은 무시무시한 괴력을 발휘하는 엄청난 능력자였다는 판타지는 중장년층 시청자들을 열광시켰다.
극 중 김부장은 남북이 모두 경계하는 전설적 인물이다. 북한 출신이지만 귀순 후 대한민국 최고의 블랙 요원으로 각종 특수 작전을 수행했다. 북한에서는 배신자로 일급수배 명단에 올랐고, 대한민국에서는 존재를 드러낼 수 없다.
이로 인해 김부장은 "민지 아빠로만 살아달라"는 죽은 아내의 유언을 신념처럼 새긴다. 회사에서는 법인 카드를 유용하는 상사를 참아내고, 식당에서는 "뭘 봐?"라는 불량배들의 시비에도 "불의를 봐도 잘 참는 중년"을 되뇌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딸이 사라지고 난 후 상황은 180도 달라진다. 아버지란 이름 아래 숨죽인 본능을 되살린 그는 더 이상 인내하지 않는다. 딸을 찾기 위해서 "무법중년"을 선언한 그는 주먹으로 얼굴을 짓이기고, 도끼나 칼 같은 무기를 휘두르며 거침없이 폭주한다.
잔혹한 액션은 아버지의 분노와 그가 숨겨온 괴력을 가장 확실하게 보여주는 장치다. 분노한 아버지가 된 소지섭은 날렵한 몸과 역동적인 액션으로 웹툰 속 인간병기 같은 김부장의 면모를 되살렸다. 그의 절제된 눈빛과 몸짓은 군더더기 없는 연출과 만나 파괴력을 보여줬다.

[SBS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 지상파가 구현한 OTT급 스케일…장르적 쾌감 살려
'김부장'은 지상파 채널의 접근성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주로 구현해 온 장르적 쾌감을 살린 작품으로 꼽힌다.
다양한 시청층이 볼 수 있는 지상파의 강점을 기반으로 OTT급 수위와 스케일로 강렬한 몰입감을 노렸다는 것이다.
긴장감 넘치는 현란한 액션과 '사이다'로 불리는 통쾌한 전개는 OTT의 시청 경험을 개방성이 강한 지상파로 끌어오며 다양한 연령층을 흡수했다.
SBS에 따르면 '김부장' 4회는 해당 시간대 30대 남성 시청자 가운데 점유율 30%를 차지하며 1회 대비 6배 가까이 수직 상승했고, 20대 남성 점유율은 50%를 돌파했다. 업계에선 전체 연령 중 30대 남성이 TV를 가장 멀리하는 시청층으로 여겨 이 같은 상승세가 유의미하다고 해석한다. 또한 드라마 흥행의 핵심축이라 불리는 3059 여성 시청층과 20대 여성 시청층도 같은 회에서 최고 점유율 46%, 44%를 각각 나타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김부장'은 채널 파워가 있는 SBS와 고수위로 몰입도를 높이는 넷플릭스의 강점을 섞은 작품 같다"며 "남북 관계, 공조, '힘숨찐'(힘을 숨긴 진짜 주인공) 스토리 등 클리셰를 모아 쉽고 익숙한 맛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김부장'을 제작한 홍성창 스튜디오S 대표는 "콘텐츠만 재미있으면 시청자는 여전히 TV 앞으로 모인다는 명제가 증명됐다"며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 평범한 사람이 어디까지 강해질 수 있는지를 정공법으로 보여주는 이야기의 힘이 여러 세대, 국내외 시청자들의 보편적인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분석했다.

[SB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잔혹한 폭력 장면엔 "15세 맞아?"…"심의 가이드·법령 준수"
그러나 일각에선 액션이 지나치게 잔인하다는 지적도 있다. 사람의 두피를 뜯고, 치아를 몽땅 뽑아낸 뒤 뜨거운 감자를 밀어 넣는 장면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것은 불필요하게 가학적이고 잔혹하다는 것이다. 일부 시청자들은 "15세 이상 시청가라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수위 조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 방송사 PD는 "'모범택시' 등 SBS 금토드라마가 꾸준히 선보인 '사이다 다크 히어로'의 정수를 담은 작품"이라면서도 "더 큰 재미를 위해 대중의 말초적인 심리를 자극하는 연출의 폭력성도 같이 커진 것 같아 한편으론 우려된다"고 말했다.
SBS는 이러한 연출이 OTT 작품으로 안목이 높아진 시청자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SBS 관계자는 "'김부장'은 상황의 긴박함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장르 특성상 강도 높은 액션 장면이 포함됐다"며 "직접적인 묘사는 배제했으며 앵글, 조명, 편집 등 연출적 요소를 통해 시각적 잔인함보다는 극적 긴장감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15세 이상 시청가로 결정된 시청 등급에 대해서도 "방송사 자체 심의 가이드라인과 관련 법령을 엄격히 준수해 결정됐다"고 덧붙였다.
mari@yna.co.kr
Copyright 연합뉴스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상품 확인하고 계속 읽어보세요!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