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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우리'·'모자무싸' 이어 호평…"연이은 흥행 힘나고 든든"
"배우는 순정 상태로 연기…작품 세계에 관객 초대하는 팅커벨"
연출작 '너의 나라' 올해 개봉…"영화 보고 저와 맥주 한잔하고 싶어지길"

[쇼박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정래원 기자 = "다들 이 순간을 위해 지금까지 달려온 거잖아요. 배우로서 많은 관객분과 만날 수 있는 게 큰 영광입니다."
배우 구교환은 주연을 맡은 영화 '군체'의 흥행에 "이 순간을 즐기려고 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연상호 감독의 좀비 영화 '군체'는 지난 21일 국내 개봉한 뒤 5일 차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초기부터 흥행세를 보이고 있다. 구교환은 대규모 좀비 감염 사태를 일으키고 좀비 군단을 지휘하는 빌런(악당) 서영철을 연기했다.
28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구교환은 "흑화한 인간, 미쳐버린 인간 캐릭터를 보여주고 싶었다"며 "서영철은 누구보다 '나쁜 놈'이자, 누군가와 말을 많이 나누고 싶어 했던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집단 지성을 공유하는 좀비들과 서영철이 한 몸처럼 연결된 독특한 설정을 '대화에의 욕구'로 해석한 셈이다. 자기 안의 불안을 감추기 위해 쉴 새 없이 떠드는 JTBC 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이하 '모자무싸') 속 황동만과도 어딘가 통하는 지점이다.
그는 "서영철을 혼자 연기한 기분은 들지 않는다"며 "감염자들을 연기한 100여명의 수많은 동료 배우와 다 같이 만든 '협동 연기'였다"고 설명했다.
구교환은 연상호 감독과 영화 '반도'(2020)와 드라마 '기생수: 더 그레이'(2024)에 이어 세 번째로 함께 작업했다.
그는 연 감독과 연달아 작업한 소감을 "10년, 20년이 지나도 연상호 감독님 영화 엔딩크레딧에 제 이름이 올라가고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로 압축해서 표현했다.
'군체'에서 생존자 그룹을 이끄는 생명공학자 권세정 역으로 출연한 전지현과는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
구교환은 "전지현은 같이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이고, 좋은 친구이자 누나, 혹은 언니 같은 사람"이라며 "연출자로서 언젠가 전지현에게 제 시나리오를 줄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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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교환은 최근 종영한 '모자무싸'에선 황동만 역으로, 올해 초 흥행한 멜로 영화 '만약에 우리'에선 은호로 등장해 연이어 큰 사랑을 받았다.
그는 "결국 배우는 관객에게 도착하기 위해 작품을 하는 것"이라며 "그래서 '군체'와 '모자무싸', '만약에 우리'의 흥행과 반응이 너무 반갑고 힘이 나고 든든하다"고 말했다.
첫사랑과 재회한 남자(은호), 20년간 데뷔하지 못한 영화감독(황동만), 좀비 사태를 일으키는 미친 과학자(서영철) 등 올해 선보인 역할의 스펙트럼도 폭넓다.
구교환은 "제 얼굴은 똑같은데, 각 작품의 감독님들이 보고 싶어 하는 얼굴에 따라 은호와 동만, 영철의 얼굴이 다 다르게 보여 신기하다"고 떠올렸다.
배우로서 그의 캐릭터 해석력이나 자유로운 연기 역량에 호평이 이어지지만, 정작 자신은 공을 연출자에게 돌렸다.
구교환은 "'연기 변신'은 연출자와 작가님들이 시켜주는 것"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감독·작가님을 만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어 "연기할 때 제가 어떤 얼굴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다"라며 "배우는 '순정' 상태로 작품을 만날 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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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작품 중 가장 자기 모습과 닮은 인물을 묻자 그는 "저와 닮은 캐릭터는 없는 것 같다"고 단언했다.
구교환은 "저는 감독이나 작가님들의 세계 속으로 관객을 초대하는 '팅커벨'(동화 '피터 팬' 속 요정) 같은 존재라고 생각한다"며 "제일 닮은 캐릭터는 저 자신"이라고 꼽았다.
굳이 따지자면 배우로서 하나의 캐릭터를 연기할 때보다, 연출자로서 영화를 만드는 모습의 구교환이 가장 자기다운 모습이라고도 했다.
구교환이 이옥섭 감독과 함께 연출한 영화 '너의 나라'는 올해 개봉을 목표로 현재 후반작업 중이다.
그는 "제 영화를 보고 관객들이 저와 맥주 한잔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으면 좋겠다"며 "제가 좋아하는 영화들도, 그 영화를 보고 '저 사람(감독)이랑 맥주 한잔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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