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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최대 스타디움 내달린 동방신기…13만 떼창에 '붉은 물결' 넘실

입력 2026-04-27 0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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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데뷔 21주년 앞두고 세 번째 닛산 스타디움 공연…해외 가수 최초·최다


3시간 넘게 100% 일본어곡 무대…6만5천팬 댄스·발라드 오간 무대에 환호

"이곳 다시 서다니 꿈이 현실 돼, 저희 노래가 여러분의 힘 되길"




그룹 동방신기 일본 닛산 스타디움 콘서트 '레드 오션'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요코하마=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그룹 동방신기가 지난 25∼26일 일본 최대 규모 공연장인 닛산 스타디움에서 세 번째 '레드 오션'(붉은 물결)을 만들어냈다.


2000년대 이래 일본 내 K팝 한류를 이끌어 온 두 멤버는 현지 데뷔 20여년이 지났어도 이틀간 13만명을 동원하며 여전한 인기와 저력을 입증했다.


동방신기는 일본 데뷔 21주년 기념일을 이틀 앞둔 25일 열린 세 번째 닛산 스타디움 공연 '레드 오션'(RED OCEAN)에서 "다시 한번 이곳에 서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꿈만 같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이들은 "언제나 저희를 밝혀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앞으로 저희 두 사람도 최선을 다해, 여러분이 더 빛날 수 있도록 계속 비추고 싶다"며 "저희가 부르는 노래가 여러분의 힘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두 멤버의 제안에 6만5천명이 일제히 "위 아 T!"(We Are T!)라고 외치며 동방신기를 상징하는 'T'자 모양 팬라이트(야광봉)를 번쩍 들자 스타디움에 일렁이는 붉은 물결이 장관을 이뤘다.


지난 2003년 12월 데뷔한 동방신기는 2005년 일본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들은 세계 2위 음악 시장 일본에서 차곡차곡 인기를 쌓아 현지에서도 톱스타 반열에 오르며 K팝 한류의 길을 닦았다.


회당 최대 7만5천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닛산 스타디움은 현지 인기 가수도 쉽사리 서기 어려운 일본 최대 규모의 무대로 꼽힌다.


두 멤버는 지난 2013년 해외 가수로는 처음으로 이곳에서 단독 콘서트를 연 뒤 2018년 일본 공연 사상 처음으로 닛산 스타디움 3일 공연에 성공했다.


이들은 이번에 닛산 스타디움에서 세 번째 콘서트를 열며 해외 아티스트 최초이자 최다 공연이라는 진기록도 세웠다. 동방신기가 지금까지 일본에서 연 단독 공연 횟수는 265회, 누적 관객 수는 631만명에 이른다.


공연장에 입장하자 그라운드 관객을 둘러싼 'ㅁ'자 모양 무대와 3∼4층 높이는 돼 보이는 초대형 LED 전광판에서 위압감이 느껴졌다.


유노윤호와 최강창민이 메인 스테이지가 아닌 스타디움 양 측면 무대에서 서로를 마주 보고 모습을 드러내자 공연장은 '꺄' 하는 환호로 뒤덮였다.




그룹 동방신기 일본 닛산 스타디움 콘서트 '레드 오션'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두 사람이 오프닝곡 '스몰 토크'(Small Talk)와 '리부트'(Reboot)를 부른 뒤 히트곡 '왜' 일본어 버전이 흘러나오자 공연장은 순식간에 열기로 달아올랐다. '왜'는 동방신기가 2인조로 재편된 이후 팀의 2막을 알린 노래로, 팬들에게는 뜻깊은 대표곡이다.


약속이라도 한 듯 일제히 일어난 6만5천명의 팬은 팬라이트를 위에서 아래로 내리며 '킵 유어 헤드 다운∼'(Keep your head down∼)이라고 '떼창'을 했다. 공연장 삼면을 채운 6만5천명이 부르는 떼창은 메아리처럼 되돌아왔다.


거대한 공연장을 종횡무진으로 누비다 보니 쌀쌀한 저녁 바람에도 두 멤버의 얼굴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K팝 그룹이 통상 한국 공연과 유사한 세트리스트를 일본에서도 선보이는 것과 달리, 동방신기는 약 3시간 30분에 걸친 무대 100%를 일본어곡, 특히 대부분을 현지 오리지널 곡으로 채웠다. 지난 20여년 동안 꾸준히 일본 활동을 이어온 이들이 팬들에게 선물처럼 건네는 추억 앨범 같았다. 무대를 이어가는 멤버들의 표정과 몸짓에서는 여유와 자신감이 넘쳤다.




그룹 동방신기 일본 닛산 스타디움 콘서트 '레드 오션'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두 멤버는 초대형 공연장의 이점을 잘 살린 다양한 볼거리로 팬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메인 스테이지에서 반대편으로 이동할 때는 커다란 이동식 무대 위에서 노래했고, '스피닝'(Spinning)에선 곡명처럼 무대가 빙글빙글 360도로 돌았다. 거대한 LED 전광판을 오르내리는 리프트, 열기를 더하는 불꽃 기둥, 록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밴드 라이브 등이 관객의 흥을 고조시켰다.


동방신기는 '추지 러버'(Choosey Lover), '스페셜 원'(Special One), '챔피언'(Champion) 등 신나는 무대를 이어간 뒤 '원 앤드 온리 원'(One and Only One), '타임 웍스 원더스'(Time Works Wonders)로 감성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특히 20년 전인 2006년 발매된 발라드곡으로, 2018년 2인 버전으로 재녹음한 '아스와구루카라'(明日は來るから)가 나오자 팬들은 함께한 시간을 곱씹듯 엷은 미소를 띤 채 노래를 따라 불렀다.


스타디움 위로 보이는 새파란 하늘에 붉은 노을이 지고, 이후 어둠이 내려앉으면서 객석의 붉은 물결도 한층 선명해졌다.


유노윤호는 "(일본 데뷔) 20주년의 마무리를 여기에 계신 분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의 마음을 담아 공연명을 '레드 오션'이라고 붙였다"며 "지난해 발매한 '쓰키노우라데아이마쇼'(月の裏でいましょう) 재킷에는 당시엔 정해지지 않았던 닛산 스타디움 무대에 서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일러스트가 그려져 있다. 그 꿈이 현실이 됐다. 여기 계신 여러분과 함께 이뤄냈다"고 뿌듯해했다.


동방신기는 유명 애니메이션 '원피스' OST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셰어 더 월드'(Share The World)·'위-아-!'(ウィ-ア-!)를 비롯해 '라이징 선'(Rising Sun)·'"오"-정·반·합'("O"-正·反·合) 같은 히트곡을 20여년 전 안무 그대로 선보여 스타디움의 밤을 달궜다.




그룹 동방신기 일본 닛산 스타디움 콘서트 '레드 오션'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두 멤버는 '원피스' OST를 부를 때는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해적선 '고잉 메리 호'와 '써니 호'를 타고 붉은 물결을 갈랐다. 웃음기 가득한 얼굴로 방방 뛰는 '24년 차' 유노윤호와 최강창민, 그리고 이들을 향해 "위 아 T"를 연호하는 팬들에게서 K팝을 움직이는 원동력이 느껴지는 듯했다.


동방신기는 마지막 곡 '도키오도메테'(時ヲ止メテ)를 부르기에 앞서 있는 힘껏 스타디움을 한 바퀴 내달리며 "정말 감사하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날 닛산 스타디움 주변에서는 솔솔 부는 봄바람에 청량한 기운이 감돌았다. 붉은색 티셔츠나 점퍼를 갖춰 입은 팬의 연령대는 중·장년 여성이 주를 이뤘지만, 남성이나 젊은 여성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띄었다.


공연장을 찾은 다나카 무쓰미(54)씨는 "15년째 동방신기를 응원하고 있다. 이들의 퍼포먼스도 훌륭하지만, 두 멤버 사이의 유대감도 점점 깊어져 가족같이 느껴진다"며 "언제까지라도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싶다고 항상 말하는 멤버들의 말에는 진심이 느껴진다. 그래서 우리도 건강을 잘 유지해서 이들이 무대에 서는 한 계속 응원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객 유미 야마자키(50)씨도 "해외 가수로 20년 넘게 일본에서 활동하며 닛산 스타디움에서 세 번째로 콘서트를 열다니 정말 대단하다"며 "우리도 이곳에서 멤버들을 다시 볼 기회가 생겨서 기쁘다"고 했다.


ts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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