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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트롯 2' 5위 출신…김형석 작곡 '하고 싶은 거 다 해'로 컴백
가요제·오디션 도전하며 긴 무명…"인생 담긴 '울컥함'이 트로트 매력"

[디알뮤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제가 가장 하고 싶은 일이요? 당연히 이번 노래가 히트하는 거죠. 그럴 수 있는 곡을 김형석 선생님이 주셨다고 생각해요."
트로트 가수 김의영은 20일 발표한 신곡 '하고 싶은 거 다 해'에서 처음으로 빠른 댄스곡에 도전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가요계 '히트곡 제조기'로 불리는 유명 작곡가 김형석이 처음으로 트로트 가수에게 곡을 줬다.
최근 서울 종로구 수송동에서 만난 김의영은 "신곡 발매를 계기로 진심을 담아 열심히 달려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하고 싶은 거 다 해'는 연하의 남성에게 과감하게 사랑을 고백하는 노래다. 그간 각종 방송 무대에서 리듬을 타는 정도의 움직임을 선보였던 그는 이번 활동에서 본격적으로 안무를 소화한다. 김형석이 작곡한 잔잔한 감성의 트로트 발라드 '세상에서 가장 바보 같은 일'도 음반에 함께 담겼다.
김의영은 "신곡을 계기로 다양한 장르를 접하면서 큰 공부가 됐다"며 "템포를 조금 늦출까 고민했지만, 이 곡은 박자가 빨라야 신나서 그대로 뒀다. 기존의 구수한 저를 탈피해 새로운 발성과 눈빛까지 연습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실 어머니가 평소 자주 해 주시는 말씀이 '넌 잘할 수 있다'와 '하고 싶은 거 다 해'여서 노래를 받고 마음이 많이 갔다"며 "많이 듣던 말이 제목으로 다가온 것"이라고 했다.
김의영은 지난 2021년 트로트 오디션 '내일은 미스트롯 2'에서 최종 5위를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내게 오세요', '혼자 걷지 마세요', '대전의 에너지는 요요'(YOYO) 등을 내며 활발하게 활동했다.
하지만 그가 노래 제목처럼 하고 싶은 노래를 마음껏 부르며 지내기까지는 오랜 무명 세월을 견뎌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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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출신인 그는 어릴 때부터 무대에 서는 것을 좋아해 KBS 어린이 합창단에 들어가 음악과 인연을 쌓았다.
보아와 지오디(god)의 음악을 들으며 꿈을 키우던 소녀는 여느 가수 꿈나무처럼 아이돌 오디션의 문을 두드리는 대신 국악을 배워 중앙대 음악극과에 진학했다. 이후 그의 20대는 전국 가요제를 누비는 도전의 연속이었다.
김의영은 "목표가 있어야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아 '붙으면 된다'는 마음으로 기차나 버스를 타고 전국 각지의 가요제에 계속 나갔다"며 "예선에 붙고 본선에서 탈락하는 일이 반복됐지만, 이러한 경험은 무대에서 간절함이 묻어 나오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고 돌아봤다.
그는 '내일은 미스트롯 2'에 앞서 '내일은 미스트롯', '트로트퀸', '여왕의 전쟁 : 라스트 싱어' 등 다양한 TV 오디션에도 도전했다. '내일은 미스트롯'에서는 떡볶이 가게 아르바이트생으로 주걱을 들고 응시 영상을 촬영해 '직장부'로 분류됐다.
김의영은 20대 때 떡볶이 가게를 비롯해 치킨 전문점, 목도리를 파는 지하철 잡화점 등에서 안 해 본 아르바이트가 없다고 했다. 목도리를 야무지게 팔아 점주가 인센티브를 주기도 했다.
김의영은 "트로트는 어르신 관객들과 가까이 소통하고 호흡하는 게 중요한 장르"라며 "다양한 아르바이트 경험이 사람을 만나고 대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또 "이 모든 게 '하고 싶은 거 다 해'를 부르기 위한 과정이 아니었겠느냐"라면서도 "길기도 길었다. 이제 나의 시간이 왔다고 생각한다. 힘든 시간이 길었지만, 이를 지나 제가 하고 싶은 노래를 할 수 있게 됐다"고 웃음 지었다.
그는 '내일은 미스트롯 2' 결승 무대에서 나훈아의 '물레방아 도는데'를 인상적으로 불러 최종 5위를 기록하고서 아버지로부터 "너무 잘했다"고 처음으로 칭찬받았다. 아버지는 딸이 탈락하면 상처받을 것을 걱정해 처음엔 프로그램 출연을 반대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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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시간을 견디고 나니 삶의 희로애락을 구수하게 담아내는 트로트란 장르가 그에게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다.
김의영은 "트로트는 인생이 담겨 있다. 빠른 템포 곡에도 우여곡절이 들어가 있어 사람을 '울컥'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며 "노래로 인생을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나는 노래도 가볍지 않으니 재미있는 장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 노래가 젊은 연령대 분들도 트로트를 좋아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신곡 가사처럼 다들 '핑크빛' 사랑을 하시고, 제 노래도 많이 불러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ts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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