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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서 16년만 내한공연…'웰컴 투 더 정글' 등 대표곡 선보여
기타연주로 관객 압도한 슬래시…'노벰버 레인' 8분간 연주하기도

[에잇피엠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여긴 정글이야, 베이비!"(You are in the jungle, baby!)
록밴드 건스 앤 로지스가 전설의 히트곡 '웰컴 투 더 정글'(Welcome to the Jungle)을 연주하기 시작하자 공연장에 모인 2만5천명의 관객이 광기에 휩싸여 몸을 흔들기 시작했다.
관객들은 손에 들고 있던 생수를 이곳저곳 뿌리며 박자에 맞춰 뛰어올랐고, 보컬 액슬 로즈는 관객을 부추기듯 고음을 내지르고 허리를 돌리며 도발적인 움직임을 보여줬다.
1일 인천 송도 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건스 앤 로지스의 내한공연은 1980년대 밴드의 전성기 시절을 재현하려는 의식처럼 느껴졌다. 2009년 이후 16년 만에 한국을 찾은 보컬 로즈는 60대의 나이에도 무대 곳곳을 뛰어다니며 투혼을 불살랐다.
이날 건스 앤 로지스는 첫 곡부터 '웰컴 투 더 정글'을 연주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로즈는 전성기 시절에 선보였던 날카로운 고음은 보여주지 못했지만, 후렴구 '샤다다다'하고 괴성에 가까운 샤우팅을 내지르는 대목에서는 에너지를 뿜어냈다.
이어 '배드 옵세션'(Bad Obsession), '차이니즈 데모크라시'(Chinese Democracy) 등을 들려준 로즈는 '리브 앤 렛 다이'(Live and Let Die)에서 시원한 고음과 함께 마이크 스탠드를 양손으로 번쩍 들어 올리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로즈는 "여러분을 만나게 되어 기쁘다"며 "여러분이 그리웠다. 우리를 불러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에잇피엠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1985년 결성된 건스 앤 로지스는 1980년대 후반∼1990년대 초반 큰 인기를 끌며 통산 1억 장이 넘는 앨범 판매고를 올린 밴드다.
1990년대 후반 기타리스트 슬래시와 베이시스트 더프 맥케이건이 불화 끝에 팀을 탈퇴하는 등 멤버 변화를 겪기도 했으나 2016년 재결합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공연은 로즈, 슬래시, 맥케이건 등 핵심 멤버가 모두 참여하는 공연으로도 관심을 모았다. 특히 2009년 첫 내한 당시 참여하지 않았던 슬래시는 이날 그를 상징하는 검은 중절모를 착용한 채 녹슬지 않은 기량을 증명하며 공연을 빛냈다.
슬래시의 연주가 돋보인 곡 중 하나는 '더블 토킹 자이브'(Double Talkin' Jive)였다. 슬래시가 후반부 기타를 몸쪽으로 바짝 치켜들고 기타로 낼 수 있는 모든 음을 연주할 기세로 저음과 고음을 분주히 오가자 관객들은 연신 감탄을 터뜨리며 그의 손놀림을 감상했다.
비가 그친 뒤 쌀쌀한 날씨 속에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은 공연이 무르익어가자 점차 뜨거운 호응을 보내며 밴드와 함께 추억에 젖어 들었다.
'쏘리'(Sorry)에서는 저마다 핸드폰으로 조명을 밝힌 채 손을 좌우로 흔들며 밴드와 호흡했고, '노킹 온 헤븐스 도어'(Knocking on Heaven's Door)에서는 모든 관객이 로즈와 함께 후렴구를 따라 부르며 공연에 몰입했다.
로즈는 '쏘리' 무대가 끝난 뒤 "정말 아름다웠다. (광경에) 매우 놀랐다"며 "한국이 주는 선물이네요. 아주 따뜻한 관객이십니다"라고 호응을 보내기도 했다.
2시간 반 넘게 이어진 공연의 열기는 밴드가 대표곡인 '스위트 차일드 오 마인'(Sweet Child O' Mine)을 선보이는 대목에서 방점을 찍었다. 슬래시와 맥케이건이 멜로디를 들려주기 시작하자 관객들은 양손을 하늘로 뻗고 리듬에 몸을 맡겼다.
이어진 '노벰버 레인'(November Rain)에서 로즈는 "여러분에게 가장 긴 버전의 연주를 들려주겠다"며 8분 가까이 무대를 이어갔다. 슬래시의 기타 솔로에 맞춰 온힘을 다해 노래한 로즈는 이후 '나이트레인'(Nightrain), '파라다이스 시티'(Paradise City) 등을 선보이며 공연을 마무리했다.
"한국을 떠날 때 마음이 매우 아플 것 같습니다. 슬픔과 함께 '파라다이스 시티'를 들려주며 저희는 떠나갑니다. 고맙습니다, 끝내주게 좋은 밤 되세요!" (로즈)

[에잇피엠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cj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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