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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끈한 열기뿜어낸 원리퍼블릭…"한국노래방 스타일로 놀아보죠"

입력 2025-01-18 21:39:24


7년 만에 내한공연…"서울이 세계 음악 중심되는 과정 보기 즐거워"




밴드 원리퍼블릭 내한공연

[촬영 최주성]



(인천=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오늘 공연은 조금 더 흥미롭고 재밌을 겁니다. 한국 노래방 스타일로 노는 모습을 보여드릴 거예요."


리듬에 맞춰 좌우로 몸을 흔들며 노래하던 밴드 원리퍼블릭의 보컬 라이언 테더가 흥을 주체할 수 없는 사람처럼 탬버린을 옆구리와 팔목에 두드리기 시작하자 객석이 끓어오르기 시작했다.


탬버린 연주에 따라 커지는 호응을 지켜보던 테더는 이내 시원한 고음을 터뜨리며 모두의 시선을 잡아끌었다.


18일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내한공연을 개최한 원리퍼블릭은 초대형 노래방을 찾은 듯 음악에 몸을 맡기고 무대를 누비는 모습이었다.


2007년 데뷔한 원리퍼블릭은 2013년 히트곡 '카운팅 스타스'(Counting Stars)가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 최고 2위를 차지하며 대중에 이름을 알렸다.


2022년에는 영화 '탑건: 매버릭'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으로 이들의 노래 '아이 에인트 워리드'(I Ain't Worried)가 사용되며 인기를 끌었다.


이들이 한국을 찾은 것은 2018년 이후 약 7년 만이다.


이날 '왓 유 원티드'(What You Wanted)로 공연을 시작한 원리퍼블릭은 통기타 연주와 함께 여유로운 고음 처리로 산뜻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어진 '싱크 오어 스윔'(Sink or Swim)에서는 테더가 객석에 걸터앉아 관객과 소통하며 축제 같은 장면을 만들었다.


이후 첼로와 바이올린 연주자가 무대에 올라 감미로운 선율로 반주를 이끌기 시작하자 극적인 분위기가 두드러졌다. 베이스와 드럼이 무게감을 불어넣는 가운데, 테더의 가성은 고음역의 현악기 연주와 인상적인 조화를 만들어냈다.


박자감이 돋보이는 곡 '러브 런스 아웃'(Love Runs Out)에서는 테더가 직접 키보드를 연주하며 가창력을 뽐냈다. 후렴구에 고음과 함께 무대에서 노란색 꽃가루가 터지자 객석에서도 열띤 환호가 쏟아졌다.




관객에게 태극기 선물받은 원리퍼블릭

[촬영 최주성]


공연 중간 "서울의 사람들과 문화와 음식을 좋아한다"고 이야기한 테더는 적극적으로 호응을 유도하며 한국 관객과 호흡했다. 그는 한 관객에게 밴드의 로고가 박힌 태극기를 선물 받자 이를 몸에 두른 뒤 "돌아가면 스튜디오에 걸어두겠다"는 소감을 남겼다.


'어폴로자이즈'(Apologize)에서는 객석을 세 구역으로 나눈 뒤 중창으로 후렴구를 부르기도 했다. 관객들이 테더의 지시에 따라 서로 다른 음으로 후렴을 부르기 시작하자 그는 "공연에서 여러 번 해봤는데 여러분이 최고의 관객"이라고 화답했다.


이날 공연의 백미는 프로듀서로 활동하는 테더가 자신이 작업한 다른 가수의 곡들을 연달아서 들려준 '라이언 테더 메들리'였다. 그래미 시상식 '올해의 앨범' 상을 세 차례 받은 경력이 있는 그는 비욘세의 '헤일로'(Halo), 밴드 마룬파이브의 '맵스'(Maps) 등을 피아노와 함께 노래하며 관객의 떼창을 유도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지민, 블랙핑크 리사와 곡 작업을 함께했던 그는 K팝을 향한 찬사도 잊지 않았다.


"K팝은 미국에서 시작한 것을 더 크고 멋있게 키웠다고 생각해요. 서울이 세계 연예와 음악의 중심이 되는 과정을 보는 게 즐겁습니다."


공연 막바지 원리퍼블릭이 '아이 에인트 워리드', '카운팅 스타스' 등 히트곡을 연달아 선보이자 관객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몸을 흔들며 밴드와 하나가 되어갔다.


테더 역시 객석 곁으로 내려와 자신의 노래를 따라 부르는 관객들을 휴대전화로 촬영하며 추억을 남겼다.


"여러분 오늘 정말 대단한 관객이었어요.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원리퍼블릭 내한공연 포스터

[라이브네이션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cj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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