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콘진원, 방송 외주제작 실태 보고서…양측 이견 확인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방송사들은 외주 제작을 위해 콘텐츠 제작사에 지급하는 제작비가 적정하거나 많다고 생각하는 반면 제작사들은 부족하다고 여기는 등 양측의 입장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19일 방송 외주제작 거래 관행을 점검한 '2023년 방송 프로그램 외주제작 거래 실태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에 따르면 지상파와 종편 방송사 총 8곳에 외주 제작사에 지급하는 제작비가 적정한지 인식을 조사한 결과 평균 3.33점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매우 적다(1점)부터 매우 많다(5점) 사이 점수로 응답하게 해서 평균을 내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반면 이들 방송사의 외주 제작을 맡은 제작사 97곳은 같은 질문에 평균 2.05점으로 제작비가 적다는 인식이 일반적이었다.
제작비 가운데 단가를 높이거나 낮춰야 하는 항목이 무엇인지 설문한 결과에서도 양측의 입장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상향 조정이 필요한 제작비 항목 두 개를 꼽아달라는 요청에 방송사 71.4%가 '해당 없음'을 골라 선택 비율이 가장 높았다. '제작진 인건비'와 '기획료'를 선택한 비율은 23.8%와 14.3%로 뒤를 이었다.
반면 같은 질문에 제작사들은 74.2%가 '제작진 인건비'를 들었다. 이어 진행비 36.1%와 기획료 35.1%, 작가료 16.5%, 출연료 8.2% 순이었다.
하향 조정이 필요한 항목에 대해 방송사들은 81%가 출연료를 꼽아 압도적으로 높은 비율이 나왔다. 제작진 인건비를 줄여야 한다는 의견도 28.6%가 나왔고, 장비·장소 임차료를 줄여야 한다는 의견도 23.8%에 달했다.
제작사들은 하향 조정이 필요한 항목에 대해 43.3%가 '해당 없음'을 골랐다. 다만 38.1%가 '출연료'라고 답변해 방송 출연료가 높다는 의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외주거래 관행을 개선할 필요성을 느끼는지 묻자 제작사는 5점 만점에 평균 3.56점으로 필요하다는 인식을 나타냈고, 방송사는 평균 1.93에 그쳐 현행 거래 관행에 문제가 없다는 인식을 보였다.
외주제작 과정에서 표준계약서는 대부분의 경우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작사들에 표준계약서를 쓰고 있는지 묻자 88.7%가 사용한다고 답변했다.
표준계약서를 쓰는 비율은 지상파 드라마가 100%로 가장 높았고, 종편 드라마는 66.7%였다. 예능은 지상파 88.9%, 종편 86.7%, 교양은 지상파 87.5%, 종편 92.9%였다.
이 밖에 OTT로 인한 외주 제작 환경 변화에 대해서는 모두 보통(3점) 이하의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제작사가 더 긍정적이었다. 평균적으로 제작사는 2.78점, 방송사는 1.67점으로 평가했다.
jae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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