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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돌이 갑순이 이야기·길채의 꿈…'연인' 파트2 복선 갑론을박

입력 2023-10-02 09:00:02


13일 파트2 공개…장현 기다린 백발 인물과 파란 복면도 궁금증




MBC '연인'

[MB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이승미 인턴기자 = "꼭 아름다운 장현과 길채의 사랑 이야기로 보답하겠습니다."(남궁민)


애절함에 설렘을 더한 MBC 로맨스 사극 '연인'이 오는 13일 파트2로 돌아온다. 시청자들은 드라마 속 복선을 찾아 해석하며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추측을 제각기 내놓고 있다.


가장 큰 단서로 꼽히는 것은 극본을 쓴 황진영 작가가 모티브를 얻었다고 밝힌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다. 1936년 책으로 출간됐고, 3년 후 할리우드에서 동명의 영화로 제작됐다.


드라마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비슷한 캐릭터 설정을 가져왔다.




MBC '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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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로 동네 사내들을 쥐락펴락하는 양갓집 규수 유길채(안은진 분)는 농장주의 딸로 남자들을 한 손에 쥐고 흔드는 스칼렛 오하라를 닮았고, 승산 없는 전쟁을 반대하는 비혼주의자 이장현(남궁민)은 레트 버틀러를 연상시킨다.


길채의 첫사랑인 남연준(이학준)은 애슐리 윌크스를, 성격이 온화하고 현명한 경은애(이다인)는 멜라니 윌크스를 떠올리게 한다.


유길채를 짝사랑하는 구원무(지승현)는 스칼렛의 두 번째 남편 프랭크 케네디를 닮았고, 전쟁 전 길채에게 청혼한 공순약(박종욱)은 스칼렛의 첫 번째 남편인 찰스 해밀턴과 캐릭터 설정이 비슷하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레트 버틀러는 스칼렛 오하라의 세 번째 남편이 되지만, 둘은 결국 파경을 맞는다. 드라마가 비슷한 결말을 따른다면 내내 어긋나던 유길채와 이장현의 인연은 결국 끝까지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극 중 대사로 언급되는 '갑돌이와 갑순이 이야기'도 새드엔딩을 암시하는 단서로 언급된다.




MBC '연인'

[MB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늘 이장현의 곁을 지키는 충직한 벗 량음(김윤우)은 "쉽게 지워지지 않는 사랑은 또 뭐야. 그런 게 있기나 해?"라고 묻는 이장현에게 "있고말고"라며 갑돌이와 갑순이 이야기를 들려준다.


서로를 사랑했지만, 결국 옆 마을 사내와 혼인하게 된 갑순이는 아들 넷, 딸 셋을 낳고 잘 살지만, 늙어 죽게 되자 남편 손을 잡고 갑돌이의 이름을 부른다.


"갑순이는 평생 갑돌이를 잊은 적 없었던 거야. 노력으로 어찌할 수 없는 거야. 아무도 그 누구도 건드리지 못해 평생 죽기까지."


이장현과 유길채가 돌고 돌아 결국 해피엔딩을 맞이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1화에 나오는 길채의 꿈이 그 복선으로 읽힌다.


꿈속에서 길채는 바느질하다가 실타래를 땅에 떨어트리는데 하염없이 굴러가는 실타래를 쫓아 달리고 달린다.




MBC '연인'

[MB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꿈속에서 길채가 달리던 눈 덮인 길은 장현이 위험에 빠진 길채를 구해줬던 곳이고, 길채가 건넌 개울은 피난 중 장현이 길채를 안고 건넌 곳이다. 꿈속 가을 숲길은 청군 밀정이 된 장현이 숨어있던 길채를 보게 된 장소고, 청보리밭은 둘이 처음으로 입을 맞춘 곳이다.


결국 그 실타래가 멈춘 곳은 '꿈속 낭군님'의 발 옆이다. 험난하고 고될지언정 결국 둘의 사랑은 이뤄질 것이라는 단서로 읽힌다.


황진영 작가의 전작 '제왕의 딸 수백향', '역적 : 백성을 훔친 도적' 등이 모두 혼란한 상황 속에 끝내 이뤄지는 사랑을 그렸다는 점도 해피엔딩이라는 예측에 힘을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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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첫 회에 등장한 옥에 갇힌 백발 인물의 정체도 궁금증을 모은다.


이장현과 관련된 조사를 하던 지평 신이립은 광증 환자들을 모아둔 곳에 찾아가 '선 세자저하의 충복'이라고 우기는 자를 찾아왔다고 말한다.


지평 신이립이 만나러 온 백발의 인물은 수년 동안 '장현이 자신을 데리러 올 것'이라는 같은 말만 주절거렸다고 한다. 드라마에서는 뒷모습밖에 비치지 않았지만, 장현을 기다리는 이 인물이 이장현과 함께 세자의 곁에 머물렀던 량음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MBC '연인'

[MB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일부 시청자들은 역사책에서 결말의 단서를 찾기도 한다.


병자호란 후 청나라로 끌려갔던 소현세자는 8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오지만,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다. 사망 원인이 명확하지 않아 독살설까지 제기됐었다.


인조는 소현세자가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봉림대군을 세자로 책봉하는데, 소현세자의 아들들은 귀양을 가게 되고, 세자빈이었던 강씨는 사약을 받는다.


소현세자를 따라 청나라로 간 이장현도 세자의 죽음 이후 숙청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것으로 보인다. 장현이 바닷가에서 수십명의 병사들을 홀로 대적하는 드라마 첫 장면도 같은 맥락에서 읽힌다.


파트2에는 파란 복면(이청아)을 포함해 장철(문성근), 소용 조씨(소유진) 등 새로운 인물이 대거 등장한다.


제작진은 "병자호란 이후 청나라로 끌려간 이들의 이야기가 장현과 길채의 운명과 엮여 전개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co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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