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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연구팀 "유전자 정보 제어로 간암 발생 억제"

입력 2023-09-08 00:00:00





고려대학교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고려대는 이 학교 생명과학부 지성욱 교수 연구팀이 유전자 정보를 제어해 간암 발생을 억제하는 데 성공했다고 8일 밝혔다.



고려대에 따르면 연구팀은 산화 변형하는 마이크로RNA 염기서열을 해독해 암세포 발생 원리를 찾고 치료법을 제시했다.


마이크로RNA는 생물 유전자 발현을 제어하는 역할을 하는 RNA(리보핵산)의 일종이다.


RNA는 아데닌·유라실·구아닌·사이토신 4가지 염기로 구성되는데 활성 산소가 발생하면 구아닌이 8-옥소구아닌이라는 물질로 산화 변형한다.


연구팀은 암 환자 8천687명의 염기서열 데이터를 생물정보학 기술로 재분석하고 뇌종양과 간암 세포, 간암 환자 조직, 간암 쥐 모델로 분석 실험을 해 8-옥소구아닌으로 변형되는 모든 마이크로 RNA를 해독했다.


이를 통해 염기서열의 특정 위치가 8-옥소구아닌으로 변형된 마이크로RNA를 암세포에 전달하면 그 종류에 따라 암세포 생성을 촉진하거나 억제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 변형된 마이크로RNA와 결합하면서 그 기능을 저해하는 물질을 개발해 암세포를 억제하는 효과도 밝혔다.


연구팀은 특히 간암 환자 조직의 염기서열 분석 결과에서도 같은 마이크로RNA 산화 변형이 나타나는 것을 확인하고 이를 모사한 마이크로RNA를 간암 발생 쥐 혈관에 주입해 암세포 형성을 억제하고 치료하는 효과를 규명했다.




지성욱 고려대 교수 연구팀

(왼쪽부터) 고려대 생명과학부 지성욱 교수, 고려대 생명공학연구소 엄상경 연구교수, 분자생명과학과 박사과정 백종진·박종윤, 고려대 생명과학연구소 안승현 박사.


지 교수는 "다양한 조직의 암세포에서 발생하는 8-옥소구아닌 변형 마이크로RNA의 모든 서열을 해독함으로써 유전자 변형과 암 발생 과정을 이해하고 치료하는 보편적 메커니즘을 규명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이날 국제학술지 '네이처 세포 생물학'(Nature Cell Biology)에 공개됐다.


지 교수 연구팀은 2020년 8월에도 체내 활성산소로 유발되는 질병중 하나인 심장비대증에서 8-옥소구아닌 변형 마이크로RNA가 많이 발견된다는 현상에 주목, 이번과 유사한 과정으로 심장비대증 발병 원인과 치료법을 제시했다.


bo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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