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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자의 딸로 부족한 거 없이 곱게 자란 박근혜
빈민가 자식으로 누린 거 없이 자란 이재명
공통점이 전혀 안 보이는 두 사람이 의외로 닮은 지점이 있습니다.
‘나는 피해자다’ - 피해자 정서
박근혜 같은 캐릭터를 조선 시대 공주로 바라보면 나름 몰락 가문의 영애가 자기가 살던 청와대로 화려하게 복귀한 삶입니다.
독재자의 장녀로 온갖 호사를 누리다가 엄마가 총 맞아 죽고 영부인 역할을 해온 비련의 여주인 셈이죠.
하지만 아버지마저 죽은 후 모두가 나몰라라 하는 비참한 처지가 됩니다.
아버지 앞에서 아부 떨던 인간들이 하루 아침에 자신을 모른척 하는 당황스러운 경험,
혹시라도 지 애비 팔아서 정치권에 기웃거릴까 싶어서 정치인들이 견제하고 으악 죽이는 상황
오욕의 시간을 견디고 어린 시절 살던 청와대로 돌아왔을 때 스스로를 얼마나 대견하게 생각했을지 눈에 훤히 보입니다.
그리고 이후 벌어지는 온갖 인사 파문, 국정농단에서도 언제나 자기는 떳떳했습니다.
내 이름 팔아먹는 아랫것들이 저지른 일이다,
예전에 울 아버지 이름 팔아 먹던 놈들이 하던 짓이다,
내 책임이 아니다,
우리 아버지나 나나 늘 피해자라는 비뚤어진 정서가 자리잡음.
한평생을 이렇게 살아왔음.
이재명이라고 크게 다르진 않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밑바닥이었던 차이만 있을 뿐, 대학 졸업 후 사법고시 합격, 시민운동 중에 지명 수배, 정치 시작, 성남시장 당선, 경기도지사 당선, 대선 패배 후 핍박과 시련, 쿠데타 저지 성공, 대통령 당선
본인이 이룬 업적에 감화되고 푹 빠져버립니다.
우월한 출신성분이 박근혜에게 특권 의식을 심어줬고,
빈민집안 출신성분은 이재명에게 오만함을 심어줬습니다.
그리고 두 사람 모두 고난을 이겨낸 자신에게 무한히 감동하고 자연스럽게 ‘나는 피해자야’ 라는 대책없는 정서에 사로 잡힘.
오늘도 내일도 이재명은 SNS를 멈추지 못할 겁니다.
시대의 피해자였던 내가 이렇게 열심히 하고 있는데,
나보다 출발선이 앞섰던 니깟 것들이 날 무시해?
나한테 훈계를 해?
검정고시 해봤어?
프레스에 팔 눌려봤어?
분하고 억울해서 견디질 못함.
지금은 손 쓸 수 없는 지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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