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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아버지라 불렀던 최불암"… '양촌리 아들' 유인촌 前장관의 마지막 인사
8:29
입력 2026.10.30. 13:28업데이트 2026.10.30.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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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최불암 / 사단법인 제로캠프 제공
“‘전원일기’에서 22년간 제 아버지로 사셨기 때문에 제 개인적인 입장으로서는 가족이라고 생각합니다.”
30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배우 최불암의 빈소. MBC ‘전원일기’에서 양촌리 김 회장의 둘째 아들 용식으로 살았던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아버지’를 배웅하러 왔다. 오전 조문이 시작되자 일찌감치 빈소를 찾은 그는 “평상시에도 늘 ‘아버지’라고 불렀었다”고 했다. 드라마가 끝난 뒤에도 두 사람 사이에는 부자의 호칭이 남아 있었다.
유 전 장관은 자신의 데뷔 작품에서도 고인이 아버지 역을 맡았다며 오랜 인연을 돌아봤다. 최근 두세 달은 직접 만나지 못한 채 건강이 나아지기를 기다렸다. 그는 “좋아지면 만나자고 멀쩡히 볼 수 있을 거라고 하셨는데 부고를 받게 되어 가슴 아프다”며 “후배들이 잘 하고 있는지 늘 내려다보고 계시지 않을까”라고 했다.
고인이 데뷔 무렵 드라마에서 들려준 대사도 기억했다. “행복이 멀리 있지 않다. 네 등 뒤에 있는 창문을 열어봐라. 행복이라는 놈이 거기 있을 거다.” 유 전 장관은 사람들에게 가까운 곳의 행복을 일러주던 모습으로 고인이 오래 기억되기를 바랐다.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뉴스1
2014년 SBS ‘기분 좋은 날’에서 고인과 부부로 호흡을 맞춘 나문희는 매니저의 부축을 받아 빈소를 찾았다. 조문을 마친 그는 “최불암 씨, 먼저 가셨네”라며 “우리의 자랑이었는데 이렇게 먼저 가서 마음 한구석이 많이 섭섭하다”고 말했다. 함께한 기억을 묻자 “추억이 너무 많은데”라며 말을 아끼다가 “그냥 잘 간직하겠다”고 했다. 허리를 숙여 인사한 뒤 장례식장을 떠났다.
배우 김성환과 가수 진성도 함께 조문했다. 김성환은 “연기 시작을 형님 밑에서 했었다”며 “후배들이 제일 좋아하는 선배였고, 후배들을 너무 사랑해주는 선배였다”고 돌아봤다. 투병으로 고생했던 선배가 이제는 편히 쉬기를 바랐다. 진성은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넘어가며 잘살아 보려 애썼던 국민들의 삶을 고인이 함께해 왔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저세상에 가셔서는 좋은 일만 가득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불암·김민자 부부와 각별하게 지낸 김혜수는 오랜 시간 빈소에 머물렀다. 조문을 마치고 나왔을 때는 눈시울이 붉어져 있었고, 빈소 밖에서도 눈물을 흘렸다. 김혜수는 2021년 KBS ‘한국인의 밥상’ 10주년 특집에서 김민자와 함께 고인을 위한 식사를 준비했다. 동료 연예인들의 축하 영상 편지도 모아 전했던 후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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