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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6/0002714002?sid=103
반응은 방송 직후부터 쏟아졌다. 일부 시청자는 의학드라마가 갑자기 역사·정치 서사로 무게중심을 옮겼다며 당혹감을 드러냈다. 극 중 오상범을 찾아가는 장면에 나온 버스 번호가 ‘518’이었다는 글이 커뮤니티에 퍼졌고, 1~5회의 빠른 전개와 달리 한 회의 대부분을 5·18 이야기에 할애했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일본 원작에는 없는 설정이라는 점을 문제 삼는 목소리도 컸다.
그런가 하면 수십 년이 흘러도 몸과 기억의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한 피해자의 삶을 의학드라마의 틀 안에서 비춘 시도에 의미를 두는 반응이 나왔다. 일부 게시판엔 작가의 출신 지역을 추측하는 글까지 올라왔다.
국회 국민동의청원 게시판에는 ‘SBS 닥터X 드라마 방영중단에 관한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5.18이 우리의 아픈 역사라는 점을 잘 알고 있고 이를 부정할 생각도 없다”면서도 “세부적인 부분에서 정치적 논쟁이 있는 5.18을 뜬금없이 드라마에 활용하는 것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적었다. 이어 “닥터X는 정치와 전혀 연관성이 없는 의사 드라마”라며 “원작인 일본 드라마에선 의사의 개인적인 능력을 중점으로 두고 관련 내용은 전혀 나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청원은 하루 만에 공개 전 찬성 요건인 100명을 넘겨 국회의 공개 여부 검토 단계에 들어갔다. 검토에는 최대 7일이 걸린다. 공개되더라도 30일 안에 5만 명의 동의를 얻어야 소관 상임위원회로 넘어간다. 5·18민주화운동은 1997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됐고, 2021년부터는 개정된 5·18민주화운동 특별법에 따라 관련 허위사실 유포가 처벌 대상이 됐다.
제작진 쪽에서는 짧은 문구 하나가 나왔다. 제작사 스튜디오S의 이옥규 책임프로듀서(CP)는 6회 방송 당일 자신의 SNS에 드라마 포스터와 함께 ‘노 피어(no fear)’(두려움 없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옥규 CP는 이 문구에 별도의 설명을 붙이지 않았다.
디시인사이드 ‘닥터X-하얀 마피아의 시대’ 마이너 갤러리엔 25일 ‘SBS ‘닥터X’ 제작진은 6화 5·18 민주화운동 소재의 각색·연출 경위를 명확히 설명하라’는 제목의 성명문이 올라왔다. 갤러리에 모인 시청자 반응과 문제 제기를 취합해 작성했다고 밝힌 이 글은 ‘닥터X-하얀 마피아의 시대 갤러리 일동’ 명의로 게시됐다.
성명문은 “5·18의 역사적 의미와 피해자·유족의 존엄을 존중한다”며 “문제는 이 역사적 소재를 의료드라마에 결합한 방식이 충분히 설득력 있었느냐는 것”이라고 짚었다. 1~5회 내내 환자 치료와 수술을 축으로 병원 권력에 맞서던 이야기가 6회에서 총탄과 헬기 사격, 지두석의 등장으로 무게중심을 크게 옮겼다는 지적이다. 건조하고 직설적이던 계수정이 감정적 갈등의 한복판에 서는 과정이 자연스러웠는지도 물었다. 총상과 가족의 상실, 헬기 사격 장면이 생존자와 유족에게 고통스러운 기억을 떠올리게 할 수 있다는 우려도 담았다.
갤러리 이용자들은 SBS와 제작진에 세 가지 설명을 요구했다. 5·18 소재와 가상의 전직 대통령을 등장시킨 이유와 이 설정이 의료 서사에서 맡는 역할, 6회에서 달라진 계수정의 감정 표현과 행동이 기존 성격과 어떻게 이어지는지, 역사적 사실을 재현하며 5·18 생존자와 유족에게 미칠 영향을 어떻게 검토했는지다. ‘no fear’ 게시물을 두고는 “6화에 대한 비판을 겨냥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각색 경위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는 역사적 소재의 사용 자체를 반대하거나 제작진의 정치적 의도를 단정하지 않는다. 작품을 아끼는 시청자로서 제기하는 질문에 구체적이고 책임 있게 답할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SBS와 제작진은 25일 오후까지 6회를 둘러싼 논란에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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