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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AI 노트북 플랫폼 ‘RTX 스파크’ 출시… 그레이스 CPU·블랙웰 GPU 결합

입력 2026-10-17 00: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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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엔비디아가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하나로 결합해 고성능 인공지능(AI) 모델을 노트북에서 직접 실행할 수 있는 새로운 컴퓨팅 플랫폼 ‘RTX 스파크’를 출시했다. 최대 128기가바이트(GB)의 통합 메모리와 1페타플롭(PFLOPS)의 AI 연산 성능을 제공해 클라우드 서버에 의존하지 않고도 AI 모델과 에이전트를 구동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델, HP 등 글로벌 PC 제조사들이 이 플랫폼을 탑재한 노트북을 선보인다.

엔비디아는 RTX 그래픽 기술과 자체 AI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결합한 ‘RTX 스파크’ 기반 윈도 노트북을 출시한다고 16일 밝혔다. 에이수스·델·HP·레노버·마이크로소프트·MSI 등 6개 제조사가 참여한다. 가격은 2599달러(약 349만원)부터다.

RTX 스파크의 핵심은 엔비디아의 ‘그레이스(Grace)’ CPU와 ‘블랙웰(Blackwell)’ 아키텍처 기반 RTX GPU를 결합한 슈퍼칩이다. 대만 반도체 기업 미디어텍이 맞춤형 CPU 설계에 참여했다. CPU와 GPU가 최대 128GB의 메모리를 공유하는 구조로, 대규모 AI 모델과 그래픽 작업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AI 연산 성능은 최대 1페타플롭으로, 초당 1000조회 연산을 수행할 수 있는 수준이다. 다만 이는 4비트 부동소수점(FP4) 정밀도 기준의 AI 연산 성능이다. 엔비디아는 이를 활용해 대규모언어모델(LLM)과 AI 에이전트를 노트북 자체에서 실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RTX 스파크는 엔비디아 AI, RTX 그래픽, 쿠다(CUDA)의 성능을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와 하나의 PC에 결합해 창작과 게이밍, 개인용 AI 에이전트 실행을 지원한다”며 “오늘날의 업무는 물론 앞으로 함께 일하게 될 개인용 AI 에이전트까지 고려해 설계된 제품”이라고 말했다.

RTX 스파크는 AI가 데이터를 처리하고 외부 프로그램을 실행해 사용자의 작업을 수행하는 ‘AI 에이전트’ 구동에 초점을 맞췄다. 사용자는 깃허브 코파일럿과 헤르메스, 오픈클로, 퍼플렉시티, 파이, 워크버디 등 다양한 AI 에이전트를 PC에서 실행할 수 있다.

엔비디아는 자체 개발한 AI 모델 ‘네모트론 3.5 볼트(Nemotron 3.5 Bolt) 74B-A9B’도 지원한다. 이 모델은 740억개 매개변수를 갖췄으며, AI 에이전트의 도구 호출과 여러 단계의 작업 처리에 최적화됐다. 지원되는 RTX 스파크 제품에서는 약 24GB 메모리를 사용하는 구성으로 로컬 실행이 가능하다.

AI 에이전트가 PC에 저장된 파일과 프로그램에 접근할 때 권한을 관리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엔비디아의 ‘오픈쉘(OpenShell)’ 보안 실행 환경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실행 컨테이너(MXC)를 활용해 에이전트가 접근할 수 있는 자원을 제한하는 방식이다.

유수프 메흐디 마이크로소프트 수석부사장은 “마이크로소프트는 AI를 로컬에서 실행하는 것이 적합할 때는 로컬에서, 클라우드가 필요할 때는 클라우드에서 실행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인텔리전스 플랫폼으로 윈도를 발전시키고 있다”며 “RTX 스파크 기반 윈도 PC는 크리에이터와 개발자가 수행할 수 있는 작업의 범위를 넓힌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소프트웨어 개발 환경도 강화했다. RTX 스파크는 Arm 기반 윈도 운영체제에서 엔비디아의 GPU 병렬 연산 플랫폼 ‘쿠다(CUDA)’를 지원한다.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는 파이토치·쿠다 통합 개발 도구와 파이썬, 콘다 설치 프로그램 등을 마련했다. 개발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상위 1만5000개 파이썬 패키지 가운데 97%를 지원한다.

개발자는 PC에서 AI 모델을 실행하고 코드를 작성·시험한 뒤 엔비디아 GPU가 탑재된 다른 PC나 클라우드 환경으로 배포할 수 있다. 엔비디아는 전 세계 1억5000만대 이상의 RTX AI PC를 활용할 수 있는 개발·배포 환경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고사양 콘텐츠 제작 기능도 지원한다. 엔비디아에 따르면 RTX 스파크는 전원에 연결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8K 해상도의 영상 편집과 최대 90GB 규모의 3차원(3D) 장면 렌더링이 가능하다.

어도비는 RTX 스파크 출시에 맞춰 포토샵과 프리미어의 AI 편집 기능에 엔비디아의 추론 최적화 기술 ‘텐서RT(TensorRT)’를 적용한다. 프리미어에서는 영상 재생과 렌더링, 효과 적용, 색 보정 등의 작업을 가속한다. 포토샵과 프리미어는 출시 시점에 베타 버전으로 RTX 스파크를 지원하며, 3D 제작 도구인 서브스턴스 3D에도 지원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게임 실행을 위한 RTX 그래픽 기술도 탑재했다. 엔비디아는 RTX 스파크가 일부 고사양 게임에서 1440p 해상도와 초당 100프레임(FPS) 이상의 성능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AI로 영상의 해상도와 프레임을 높이는 ‘DLSS 5’, 빛의 반사와 그림자를 구현하는 레이 트레이싱, 입력 지연을 줄이는 리플렉스 등의 기술을 활용한다.

지원 게임에는 ‘사이버펑크 2077’, ‘포트나이트’, ‘기어스 오브 워: E-데이’, ‘마블 라이벌즈’,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NBA 2K27’ 등이 포함된다. 엔비디아는 16일(현지시각) DLSS 5의 프레임 처리 성능을 최대 1.4배 높이는 새로운 AI 모델도 제공한다.

RTX 스파크를 탑재한 제품으로는 에이수스 ‘프로아트 P14·P16’, 델 ‘XPS 16’, HP ‘옴니북 울트라·옴니북 X 14’, 레노버 ‘요가 프로 9n’,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랩톱 울트라’, MSI ‘프레스티지 N16 플립 AI+·프레스티지 N16’ 등이 출시된다.

정두용 기자 jdy2230@chosunbiz.com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366/0001198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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