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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땅에, 내 집에, 내 사업장에 다른 사람의 물건이 장기간 방치되어 있다면 어떨까요?
멀쩡하던 땅이 발 디딜 틈 없이 가득 찬 잡동사니에 '거대한 고물상'으로 변해버렸습니다. 하지만 물건 주인에게 치워달라고 요구하자, 돌아온 건 오히려 "절도죄로 고소하겠다"는 협박이었습니다.
제주에서 확인된 피해 현장만 최소 5곳. 과연 누가, 왜 이런 일을 벌인 건지 KBS가 직접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60대 남성에게 물품 대여 장소를 빌려준 제주시 애월읍의 한 주택. (화면제공 : 시청자)
"해외의 불쌍한 아이들에게 보낼 구호물품 보관해달라고 하더라고요. 좋은 일에 쓰이는 거니까 허락해 줬어요. 이걸 어떻게 해야 할까 난감합니다."
■ 불쌍한 해외 아이들을 위해 내어준 땅…그런데?
다음 달 재개관을 앞둔 제주시의 한 박물관 관계자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박물관은 해외에 보낼 물품을 보관해달라는 말에 선뜻 땅을 무료로 빌려줬으나, 곧이어 거대한 '짐 더미'를 떠안게 됐기 때문입니다. 애초에 처음 빌려주기로 한 공간은 매표소 한 곳이었으나, 또 다른 매표소에도 집기류가 가득 찬 컨테이너와 야외 부지까지 항아리가 빼곡하게 들어차 있습니다.

참다못한 박물관 측이 재개관 일정을 이유로 "이제 짐을 빼달라"고 요구했으나 물건 주인은 손대면 재물손괴나 절도죄로 고소하겠다"는 협박 문자를 보냈습니다. 지난 6월부터는 아예 박물관 측의 연락을 거부한 채 잠적해 버렸습니다.
박물관 관계자는 "재개관을 앞두고 이 많은 짐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모르겠다"라며 발 디딜 틈조차 없이 쌓인 물건을 보며 한숨만 내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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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경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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