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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평화상 타령하던 트럼프 올해도 못받았다

입력 2026-10-09 20: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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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인권운동가 나바네템 나비 필레이 수상


자주통일평화연대, 전국민중행동, 트럼프위협저지공동행동 등 진보단체 회원들이 3월16일 미국 대사관이 보이는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구 규탄 및 파병 반대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준헌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도 노벨평화상 수상에 실패했다. 올해 노벨평화상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법률가이자 인권운동가 나바네템 나비 필레이에게 돌아갔다. 노르웨이 현지에선 수상을 실패한 트럼프의 분노를 걱정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9일(현지시간) 오슬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비 필레이를 2026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필레이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나탈주 최초의 비백인 여성변호사로 아파르트헤이트 철폐 운동가들을 변호했고, 1995년 남아공 고등법원의 최초 여성재판관에 임명됐다. 르완다 국제형사재판소 재판장으로서 집단강간과 성폭력을 제노사이드 범죄로 판단하는 역사적 판례를 이끌어냈다.

필레이는 이후 국제형사재판소 재판관과 유엔인권최고대표를 역임하며 성소수자와 이주민 등 사회적 소수자들의 평등권 옹호에 적극적인 역할을 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두고도 “일본은 전시 성노예 문제에 대해 포괄적이고 공평하며 영구적인 해결책을 마련하는 데 실패했다”며 일본 정부의 태도를 강한 수위로 비판한 바 있다.

관심은 필레이의 수상보다 노벨평화상을 노골적으로 원했던 트럼프의 수상실패에 쏠린다. 트럼프가 상을 받을 확률은 애초부터 낮았다.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초래하는 등 전세계를 혼돈에 밀어넣었기 때문이다. 2020년까지 노벨평화상 수상자를 결정하는 6인 위원회의 부위원장을 지낸 헨리크 쉬세 오슬로평화연구소 연구교수는 워싱턴포스트(WP)에 “트럼프는 논의 대상에서 제외된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럼에도 트럼프는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그는 지난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내가 상을 받든 받지 않든, 나는 훨씬 더 많은 일을 해왔다”며 “(상을 주지 않는다면) 그것은 그들에게 큰 불명예(discredit)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자신이 8개의 전쟁을 해결하고 수백만 명의 생명을 구했으며 인질들을 구출했다며 “나는 누구도 하지 못한 일들을 해냈다. 자랑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사실을 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이 핵무기를 갖지 못하게 막음으로써 “내가 어쩌면 세계의 완전한 파괴를 막았을지도 모른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특정 국가들에 관세 권한과 여러 다른 수단을 위협으로 사용함으로써 많은 전쟁이 일어나는 것을 막았다”며 자신의 관세 정책이 평화에 기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노벨평화상을 받은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자신에게 노벨평화상 메달을 선물한 사실을 거론하며 마차도가 “누구도 트럼프 대통령보다 이 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런만큼 노르웨이 현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수상 불발에 따른 후폭풍을 우려하는 여러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 수상 불발을 자신에 대한 홀대로 받아들이고 있는 만큼, 불만을 드러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독립된 기구지만, 위원들이 의회에서 임명되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수상 결과에 대한 불만을 노르웨이 정부에 돌릴 수 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옌스 스톨텐베르그 노르웨이 재무장관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자신의 수상을 요구하기도 했다. 올해 1월 그린란드 문제로 유럽과 갈등하던 당시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에게 “당신의 나라가 8개 이상의 전쟁을 끝낸 나에게 노벨평화상을 주지 않기로 결정한 만큼, 나는 더 이상 오로지 평화만을 생각해야 할 의무를 느끼지 않는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그로부터 몇 주 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상대로 전쟁을 시작했다.

셰틸 트론볼 오슬로 뉴유니버시티칼리지 연구담당 부총장은 WP에 “그를 불필요하게 자극하지 않도록 퇴임 때까지 3년간 평화상 시상을 중단하는 편이 더 나을 수도 있다”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한다는 내용이 담긴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서한을 들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최영배 기자 c1y0b5@kyunghyang.com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33/0000052620

또람프가 뭐라고 평화상을 받어? 받을 자격이 1도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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