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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아버지가 항상 해주시던 말이 있어요.
“자기의 가치는 자기가 만든다.”
저도 꽤 공감하는 말입니다.
아버지가 말한 ‘가치’는 꼭 연애를 뜻한 건 아니겠지만,
연애시장에서도 어느 정도는 적용되는 것 같아요.
외모, 자기관리, 성격, 학력, 직업, 경제력, 생활습관, 미래에 대한 비전처럼
상대에게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는 요소들을 모아 편의상 ‘가치’라고 한다면요.
“왜 나는 좋은 사람을 못 만날까요?”
“언젠가 내 진가를 알아줄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요?”
라는 말을 자주 보는데요,
정말 운이 없거나 아직 맞는 사람을 못 만난 경우도 있겠죠.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질문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원하는 사람의 조건에, 나는 얼마나 해당하는가?"
있는 그대로의 나를 알아봐 줄 운명의 상대를 기다리기 전에,
내가 누군가에게 선택받고 싶은 사람인지 돌아볼 필요가 있겠어요.
저는 지금까지 고백을 받는 입장이었지만
대부분 관계가 오래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저도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마음이 간 건 아니었어요.
자기관리를 꾸준히 하고, 성격이 괜찮고,
자기 삶에 대한 비전이 있는 사람에게 훨씬 오래 관심이 갔습니다.
다만 여기에는 또 하나의 딜레마가 있습니다.
자기 가치를 높이겠다고 공부하고, 돈을 모으고, 운동하고,
커리어를 만들다 보면 분명 매력은 올라갑니다.
그런데 시간도 같이 흐릅니다.
좋은 상대방일수록 이미 연애하거나 결혼했을 가능성도 점점 높아지고요.
특히 출산까지 원한다면 시간이라는 조건은 더 중요해집니다.
저는 남녀에게 완전히 똑같은 시간표가 적용된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여성은 직접 임신과 출산을 해야 하고,
나이가 들수록 현실적으로 고려해야 할 요소가 늘어납니다.
남성도 나이에 따른 변화가 물론 있지만, 생물학적으로 동일한 조건은 아니죠.
솔직히 말해서 20대 여성은 20대 여성이라는 것만으로 어딜 가든 좋은 대우 받습니다.
20대에는 젊음 자체가 선택지와 가능성을 만들어주지만, 그 시간은 계속 줄어듭니다.
조금 과격하게 비유하면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여자는 20살에 10억을 가지고 시작하고, 1년에 1억씩 줄어든다.
남자는 20살에 0억을 가지고 시작해, 매년 스스로 가치를 쌓아간다.
그래서 그동안 운동해서 외모와 체력을 만들든, 공부해서 전문성을 갖추든,
커리어를 쌓든, 성격과 태도를 다듬든 해서
단순히 ‘젊다’는 것 이외의 자기 가치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물론 노력해서 1년에 1억보다 더 큰 가치를 새로 만들어낼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고,
너무 늦어지면 결혼과 출산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상대에게는
애초에 선택지에서 제외될 수 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결혼을 원한다면 모든 걸 완벽하게 갖춘 뒤
시작하려고만 하는 것도 위험하다고 생각해요.
완벽해지는 날은 아마 오지 않을 테니까요.
쵸로미는 그래서 30살 전에는 결혼하고 싶어요.
제가 원하는 모든 조건을 완벽하게 갖춘 사람을 만나기는 힘들겠지만요.
결국 어느 순간에는 저도 무언가를 포기하고,
상대도 제 부족한 부분을 받아들이면서 적당한 지점에서 타협해야겠죠.
다만 그 타협을 하기 전까지는, “왜 좋은 사람이 나를 선택하지 않을까?”보다
“좋은 사람이 나를 선택하고 싶게 만들기 위해 나는 무엇을 했을까?”
를 먼저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이 문제를 개인의 노력만으로 설명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사회구조에 있다고 생각해요.
지나치게 높은 인구밀도와 경쟁, 학벌과 취업 경쟁,
불안정한 일자리, 감당하기 어려운 집값과 주거비.
스드메, 신축 아파트 등 남들과 비교하는 문화까지.
원래라면 20대에 결혼하고 아이를 낳는 것이 자연스러운 선택지여야 하는데,
지금은 그 전에 해결해야 할 조건이 너무 많습니다.
취업부터 해야 하고, 커리어를 만들어야 하고, 돈도 모아야 하고,
집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하다 보면 어느새 30대가 됩니다.
젊을 때 결혼하고 아이를 낳을 수 있도록 사회가 받쳐줘야 하는데,
오히려 가장 젊은 시기에 가장 치열한 경쟁과 부담을 지우고 있는 셈이죠.
남녀를 차별하거나 늦게 결혼한 분들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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