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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은 영민한 사람이다. 두뇌 회전이 빠르고 어떠한 상황이 전개되면 그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해법 또한 탁월하거나 정답에 가깝게 도출하기도 한다. 그래서 그가 걸어온 성남 시장에서부터 경기 도지사, 민주당의 당대표 그리고 대통령까지 훌륭한 업적의 이정표를 지나왔다고 할 수 있다.
문제는 그런 그가 도대체 왜 요즘 이상한 행태를 보이고 있냐는 것이다. 제3의 길, 구조적 다수 등등 되도 않는 논리를 들이밀며 말이다. 이재명은 멍청하지 않기에 현재의 민주당 코어 지지층에게 등을 돌리면 그의 레임덕이 빨리 오고 국정 운영의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을 모를리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이런 선택을 하게 된 이유는 명확하다.
그러니까 성인이 되고 변호사가 된 이후부터 이재명은 거의 30년을 비주류의 인생을 살아 왔다. 그런 그가 대한민국 최고 권력의 정점인 대통령이 되었고 비로서 자신이 비주류가 아닌 주류라고 자각하는 것 같다. 그런데 문제는 너무나 명석한 이재명은 향후 자신에게 닥쳐올 미래를 어느 정도 예견할 수 있다는 것이고 그것을 타개하는 방법은 본인이 보수의 심장으로 포지셔닝하는 방법 밖에는 없다고 생각하는 듯 하다.
예를들어 이재명이 민주당의 지지를 업고 국정 수행을 한다면 물론 잘 할 것이다. 하지만 보수 세력은 퇴임 이후 이재명의 약점을 극렬하게 건드릴 것이고 퇴임한 대통령을 감옥에 보내야만 사실상 보수/진보의 균형이 맞기에 끊임없이 트라이를 할 것이다. 하여 이재명은 향후 자신에게 닥쳐올 미래의 리스크를 해결하기 위해 김앤장의 한찬식을 민정수석에 임명함으로써 김앤장과 우호적인 관계를 구축한 것이다.
또한 검찰 개혁을 대통령이 원하지 않는 이유도 그것이다. 대통령 자신이 보수에 우호적인 김앤장, 검찰 등과 좋은 관계를 맺으려면 기브 앤 테이크 입장에서 보면 뭔가 쥐어줘야 하는 게 있어야 하는데 그래서 보완 수사권을 어느 정도 남기기를 원하는 것이다. 즉, 보완수사권은 김앤장과 검찰을 위한 선물인 것이다.
어디 이뿐인가? 적십자사 회장에 인요한을 인선하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향후 자신에게 유리한 발언을 해 줄 보수의 아군을 계속 확보하는 과정인 것이다. 여기에 더해 일베 세력인지 손가혁 세력인지는 모르겠지만 과거 극우 세력을 등에 업을려는 이유도 그런 것이다.
결국 이재명은 철저하게 자신을 보수세력으로 포지셔닝해야 향후 감옥에 가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 같고 나는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다수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민주당 코어 지지층의 이탈에 따른 대통령 지지율 하락 그리고 그에 따른 조기 레임덕에 대해서는 이재명 자신의 능력으로 그것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물론 이것에도 동의하는 바이다.
하지만 이재명이 간과하고 있는 것이 있다. 그의 전략대로 국정이 운영되고 보수로 자신을 포지셔닝해서 감옥에 가지 않는다고 하자. 문제는 그것이 가치 있는 삶이냐는 것이다. 어느 진영으로부터도 존경을 받지 못하는 대통령의 노후가 과연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그리고 애초에 생각한 구조적 다수는 허상이다.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는 것이 우리의 인생이다. 마치 모범생 친구와 잘 지내다가 날라리 친구와 어울리는 순간 그 동안 잘 지내던 모범생 친구와 멀어지듯이 말이다.
그렇다면 궁극적인 질문! 이재명은 변한 것일까? 아니면 원래의 본성이 그런 것일까? 윗 문장에 답이 나와 있다. 이재명은 처세술의 대가이다. 현재 그리고 앞으로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을 귀신같이 찾아내고 현재의 상황을 향후 자신의 미래에 유리하게 만드는 천재 말이다. 따라서 지금 민주당의 코어 지지층을 버리는 선택은 그의 본성이 가져온 결과이다. 마치 성공한 남자가 기존의 아내와 이혼하고 젊고 예쁜 트로피 와이프를 맞이 하는 것처럼 말이다. 민주당 코어 지지층에게는 안타까운 얘기겠지만 버려진 것이다. 그렇다고 슬퍼하지는 말기를 바란다. 로또에 당첨이 되었다고 또는 경제적으로 자수성가를 했다고 조강지처를 버리는 남자때문에 슬퍼하는 것은 사치고 가치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말이다.
그래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조강지처를 버린 남자에게 매달리는 것보다 철학적으로 완성된 다른 좋은 남자를 찾는 것이다. 노무현을 닮은 이탄희 같은 사람 말이다. 100% 장담하건대 차기 민주당의 대선 후보는 이탄희 의원이 되거나 그에 걸맞는 가치 중심의 인물이 될 것이다. 지금의 이재명에게서는 찾아 볼 수 없는 그런 장점을 가진 사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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