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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다문화 책자 번역오류) 부사관이 '예쁜(Pretty)' 장교?‥외국인 '헛웃음'

입력 2026-09-23 14:4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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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부사관이 '예쁜(Pretty)' 장교?‥외국인 '헛웃음' (2026.09.22/뉴스데스크/MBC)

앵커

국방부가 우리말에 서툰 다문화 장병 등을 위해 병영에서 자주 쓰이는 용어를 여러 언어로 번역해 쉽게 풀어쓴 책자를 만들어 배포했는데요.

그런데 엉터리로 번역된 수십 건의 오류가 있는 걸로 드러났습니다.

어떤 황당한 내용들이 담겼는지, 이승지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국방부가 공개한 '알기 쉬운 병영생활 용어집'.

우리말에 서툰 다문화 장병이나 해외에서 오래 살다 입대한 장병을 위해 만들었습니다.

영어·중국어·일본어·스페인어·베트남어 5개 언어로 군대용어를 설명해놨습니다.

'부사관'을 일컫는 'petty'를 예쁘다는 뜻의 'pretty'로 번역해 둔 대목, 외국인에게 보여주니 웃음을 터뜨립니다.

[틸/유학생]
"계급에 대한 오해가 생길 수 있을 것 같아요. 이건 'pretty'가 아니라 'petty'예요."

오탈자만 있는 게 아닙니다.

사격 후 총알이 남았는지 점검하는 '약실 확인'.

의미를 모르면 다칠 수도 있어 '별 세 개', 중요하다고 표시돼 있습니다.

그런데 영어로 '활동에 제약을 주는 악천후'라고 설명해놨습니다.

방한 외피는 "사진 촬영이나 음악 재생, SNS 이용이 되는 시계"라고 했습니다.

중국어 번역도 엉터리입니다.

'우향우'를 적혀있는 설명대로 해보라고 중국인에게 요청해 봤습니다.

[하니/중국인]
"중국어로 적힌 건 앞으로 가라는 의미예요. 이렇게 이렇게."

'세면도구 주머니'를 일본어로는 '보디타월'로 번역해놨습니다.

[사요/일본인]
"몸을 닦는 것이라서 그냥 '타월'이라고 적은 거 아닐까 싶어요."

용어집에서 확인한 오류는 37건.

발간에 예산 3천4백만 원을 쓴 국방부는 '오류투성이' 책자 3천 부를 이미 배포했습니다.

국방부는 AI 번역에 이어 전문가 감수, 병사 검수까지 거쳤다고 홍보했습니다.

[압딜/카자흐스탄인]
"오류가 많아서 이걸 보고 뭔가 하려고 하면 오히려 문제가 생길 수도 있을 것 같아요."

MBC 취재 직후 용어집 홈페이지는 폐쇄됐습니다.

[김성회/국회 국방위원]
"장병들의 불편은 물론 재외공간에까지 게시돼서 나라 망신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용어집을 즉각 회수하고 관련 책임을 엄중하게 물어야…"

국방부는 "번역과 편집 오류를 인정한다"며 "책 전체를 점검해 오류를 바로잡고 번역과 검수 절차를 강화하겠다"고 했습니다.

MBC뉴스 이승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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