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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둘러싼 건강이상설이 최근 '뇌졸중설'과 '입원설'을 거쳐 급기야 '사망설'로까지 번졌다. 여기에 중국군 내부의 이상 움직임과 권력투쟁을 연결하는 주장까지 뒤따르고 있다.
그러나 21일 현재 확인되는 내·외신 자료를 종합하면, 사망설을 뒷받침하는 신뢰할 만한 근거는 없다. 뇌졸중·입원설 역시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지난달 말부터 시진핑 주석의 걸음걸이와 일정 등을 놓고 건강 상태에 의문을 제기할 만한 장면들이 잇따르면서 소문이 증폭된 것은 사실이다.
◆걸음걸이→뇌졸중→301병원…점점 커진 '건강이상설'
시작점 가운데 하나는 지난 8월 30일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 방문이었다. 당시 시진핑 주석이 부인 펑리위안 여사의 손을 잡고 전용기 계단을 천천히 내려오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대만 매체와 온라인을 중심으로 "걸음이 느려졌다", "몸이 뻣뻣해 보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국 CCTV가 도착 보도에서 계단을 내려오는 전체 장면을 보여주지 않은 것도 의심을 키웠다. 다만 당시 보도들도 영상만으로 건강 이상을 판단하는 것은 주관적 해석이라는 점을 함께 지적했다.
이후 시진핑 주석은 이튿날인 8월 31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했고, 로이터 영상에는 두 정상이 악수한 뒤 함께 회담장으로 걸어가는 모습도 담겼다.
소문은 지난 12~13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를 거치며 한 단계 커졌다. 시진핑 주석이 공식 만찬에 모습을 보이지 않은 데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회의 도중 시진핑 주석 쪽을 향해 "괜찮습니까?"라고 묻는 영상이 확산한 것이다. 이후 미국에 거주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쥔 등이 "시진핑이 회의 중 실신했다", "중증 허혈성 뇌졸중을 일으켰다", "베이징 301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더 긴 영상에서는 당시 소동이 실시간 통역용 이어피스 문제와 관련됐다는 해석이 나왔고, 인도 외교 당국의 팩트체크 조직도 시진핑 주석 등 정상들이 브릭스 회의 이후 병에 걸렸다는 온라인 주장을 "가짜이고 오도하는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이 지난 1월 5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국빈만찬 후 샤오미폰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 샤오미폰은 경주 정상회담 때 시 주석이 이 대통령에게 선물한 것이다. 연합뉴스
◆20일엔 급기야 '사망설'…권력투쟁설까지 결합
건강이상설은 주말을 거치며 더욱 자극적인 형태로 만들어졌다. 20일 일부 X 계정에서는 시진핑 주석이 이날 0시께 숨졌고 미국 국빈 방문도 취소됐다는 주장까지 등장했다. 또 다른 온라인 주장에서는 중국군 일부가 움직이고 있다거나 시진핑 주석의 정치적 경쟁자들이 세력을 규합하고 있다는 식의 '권력투쟁설'도 건강이상설과 결합했다. 하지만 이 같은 주장들 모두 현재까지 확인된 근거가 없다.
오히려 20일 로이터는 미국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부총리가 뉴욕에서 오는 2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AP통신 역시 시진핑 주석의 미국 국빈 방문과 트럼프 대통령의 영접 일정이 준비되고 있다고 전했다.
◆[팩트체크] 사망설 근거 없어…건강 상태는 '확인 불가'
우선 '시진핑 사망설'은 현재 확인된 사실로 볼 근거가 없다. 중국 정부의 사망 발표가 없는 것만이 근거는 아니다. 미국과 중국 정부 당국자들이 시진핑 주석이 참석할 24일 정상회담을 전제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고, 미국 측에서도 국빈 방문 준비가 계속되고 있다는 복수의 외신 보도가 나왔다. 적어도 현재 퍼지고 있는 "20일 사망해 방미가 취소됐다"는 주장과는 정면으로 배치된다.
'뇌졸중으로 쓰러져 301병원에 입원했다'는 주장 역시 확인되지 않았다. 병원 기록이나 의료진 발표, 독립적인 복수 취재원 등 이를 입증할 자료가 나오지 않았다. 무엇보다 신화통신은 시진핑 주석이 13일 오전 브릭스 정상회의 2단계 회의에 직접 참석해 연설했다고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지난 2014년 한국을 첫 국빈방문해 1박2일 일정을 마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가 7월 4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을 떠나기 전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백악관 정상회담…베이징 출발부터 '건강설' 시험대
결국 정상회담을 앞두고 시진핑 주석이 베이징에서 미국으로 출발했다는 소식과 모습이 공식 확인되는 순간이 최근 꼬리를 문 사망설·중병설의 진위를 가르는 첫 번째 분명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 주석의 미국 국빈 방문에 맞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오는 24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다. 두 정상이 올해 들어 직접 마주 앉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회담 테이블에는 미중 무역 갈등부터 첨단기술·안보 현안까지 폭넓은 의제가 오를 전망이다. 오는 11월 만료를 앞둔 관세 휴전의 연장 여부를 비롯해 중국의 희토류 등 핵심광물 수출, 미국의 대중 기술 통제와 AI 경쟁이 주요 경제·기술 현안으로 꼽힌다. 대만 문제와 펜타닐 원료 유입 차단, 이란 정세 역시 논의 가능성이 있는 의제다.
정상회담을 나흘 앞둔 20일에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뉴욕에서 만나 사전 조율에 나섰다. 양측은 무역과 AI, 희토류를 비롯한 핵심광물 문제 등을 논의하며 정상회담의 경제·통상 의제를 미리 점검했다.
한편, 1953년 6월 15일생인 시진핑 주석은 올해 나이 만 73세다. 주요국 정상들과 비교하면 오는 24일 만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46년 6월생으로 만 80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952년 10월생으로 만 73세다. 푸틴 대통령은 다음달 만 74세가 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1964년 12월생으로 만 61세, 일본의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1961년 3월생으로 만 65세다.
즉, 70~80대 연령대의 주요 정상들에게 건강 이상설이 이따금 제기되고 있는 맥락이다.
황희진 기자 hhj@imaeil.com
https://n.news.naver.com/mnews/ranking/article/088/0001029612?ntype=RANKING
다들 고령인데, 누가 먼저 가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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