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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이태석 신부와의 약속 16년 만에 결실
故 권성현 군 장학금 후원 결합해 빚어낸 '기적'
▲ 남수단 최초의 신경과 의사가 된 조셉 볼(Joseph Bol). 자신의 방에 이태석 신부의 사진을 걸어 놓고 의사의 꿈을 현실로 만들었다. 이태석재단 제공
영화 '울지마 톤즈' 속 고(故) 이태석 신부의 곁을 지키며 의사의 꿈을 키우던 남수단 소년이 16년 만에 고국 최초의 신경과 전문의가 됐다. 국경과 세대를 넘어서는 나눔이 만들어낸 또 하나의 기적이다.
이태석재단에 따르면 남수단 출신 조셉 볼(Joseph Bol)은 최근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대 교육병원(블랙 라이언 병원)에서 레지던트 과정을 수련하고 신경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했다. 어린 시절 이태석 신부를 만난 후 마음에 품었던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의 꿈이 마침내 결실을 맺은 것이다.
조셉의 이번 결실 뒤에는 또 다른 안타깝고도 숭고한 인연이 자리하고 있다. 서울대 의대에 합격했지만 백혈병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고(故) 권성현 군의 이야기다. 아들의 못다 이룬 의사의 꿈을 이어가고자 권 군의 부모는 이태석재단에 6년 치 학비를 기부했고, 재단은 조셉을 '권성현 장학생'으로 선발해 전문의 수련을 적극 지원했다.
▲ 조셉 볼(Joseph Bol)이 톤즈 한센인마을에서 의료봉사를 마친 후 마을 아이들과 함께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이태석재단 제공
여기에 하버드 의대 박기범 교수가 과거 해당 병원에서 전수했던 의료 교육이 제자들을 거쳐 조셉에게 전수되는 등 국경을 넘은 의료 인재 양성의 선순환도 힘을 보탰다. 조셉의 진료실 벽에는 여전히 이태석 신부의 사진이 걸려 있다. 조셉은 "환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두 분(권 군 부모)께 받은 사랑을 돌려드리겠다"며 감사를 전했다.
이번 사례는 이태석재단이 추진하는 '이태석 2.0 프로젝트'의 첫 결실이다. 재단은 지난 7월에도 남수단 의대생 및 예비 의료인 9명을 한국으로 초청해 원광대 의과대학과 함께 연수를 진행하는 등 남수단 의료 자립을 위한 인재 양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태석재단은 고(故) 이태석 신부의 사랑과 나눔의 정신을 계승해 교육, 의료, 식수 지원 등 국제개발협력 사업을 펼치는 UN NGO(유엔 경제사회이사회 특별협의지위 보유) 공익법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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