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봉

[나는 반명이다] 뉴이재명의 정청래 죽이기

입력 2026-08-23 14: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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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33/0000051818?sid=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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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파김치를 길게 들어 올린 뒤 면발처럼 먹는 모습. 최근 온라인에서는 파김치를 세 차례 먹는 장면을 두고 ‘파면’을 뜻하는 숨은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 영상은 지난 6월 12일 이미 유튜브 쇼츠에 게시돼 있었다. 사진은 해당 영상의 두 장면을 이어 붙였다. 유튜브 캡처.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파김치를 면발처럼 길게 들어 먹는 영상이 유튜브 쇼츠로 다시 확산하고 있다. 파김치를 세 차례 먹는 모습을 두고 박근혜·윤석열 전 대통령에 이어 이재명 대통령까지 ‘파면’을 뜻하는 숨은 메시지라는 주장도 나왔다. 정 의원이 파김치를 먹으며 ‘전한길뉴스’를 보고 있었다는 주장까지 보태졌다.

주간경향은 지난 8월 12일 <정청래의 ‘면발 퍼포먼스’, 지방선거 이후 왜 중단됐을까> 기사에서 정 의원이 수년간 반복해온 이른바 ‘1번 퍼포먼스’를 추적했다. 이번 기사는 당시 기사의 후속이다. 최근 확산하는 파김치 영상의 게시 시점과 원본을 추적하고, 서로 다른 두 영상을 비교했다.

먼저 확인되는 것은 파김치 영상이 최근 민주당 당대표 경선 결과가 나온 뒤 촬영된 영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현재 확인한 유튜브 쇼츠 가운데 하나는 지난 6월 12일 게시돼 있었다. 제목은 <이재명과의 전쟁을 앞두고 파김치 먹는 청래형>이다. 정 의원이 파김치를 길게 들어 세 차례 먹는 장면이 나온다.

민주당 당대표 경선 결과가 나온 것은 8월 17일이다. 영상은 그보다 두 달 이상 먼저 인터넷에 올라왔다. 적어도 당대표 경선 패배 뒤 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해 새로 촬영한 영상이라는 해석은 시간 순서부터 맞지 않는다.

영상의 형식도 정 의원이 과거 여러 차례 해온 행동과 닮아 있다. 앞선 주간경향 취재에서 현재 인터넷에서 확인되는 정 의원의 ‘1번 퍼포먼스’는 2024년 3월 1일까지 거슬러 올라갔다. 당시 정 의원은 총선을 앞두고 짜장면 면발을 길게 들어 올린 영상을 올리며 “어? 자장면도 1번이네. 마포는 1번 정청래!”라는 제목을 붙였다.

2025년 대선 때는 “칼국수도 1번”, “짜장면 역시 1번”이라는 식으로 이어졌다. 2025년 5월 15일에는 짜장면 면발을 들고 “진짜 길다. 1번 이재명”이라는 글도 올렸다. 2026년 지방선거를 앞두고는 민주당 후보 여러 명이 한꺼번에 면발을 들어 올리는 영상에 “ㅎㅎㅎ 이럴 수가? 모두 다 1번”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소재는 국수에 그치지 않았다. 정 의원은 젓가락이나 음료수 빨대처럼 길쭉한 물건을 세워 숫자 ‘1’을 연상시키는 행동을 반복했다. 콩나물국밥을 먹으면서 콩나물 줄기를 길게 들어 보이는 식으로 변형되기도 했다.


이런 흐름에 놓고 보면 파김치를 길게 늘어뜨려 먹는 장면도 낯선 행동은 아니다. 짜장면과 칼국수의 면발, 콩나물 줄기 등으로 이어진 ‘길쭉한 것=1번’이라는 정 의원 특유의 숏폼 퍼포먼스와 형태가 같다.

다만 최근 인터넷에서 제기되는 해석은 다르다. 파김치의 ‘파’와 면처럼 먹는 동작의 ‘면’을 합하면 ‘파면’이고, 세 번 반복했으므로 박근혜·윤석열·이재명 세 대통령의 파면을 의미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 주장을 뒷받침하는 정 의원 발언이나 영상 자막, 게시물은 22일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는다. 세 번이라는 횟수를 세 명의 대통령과 연결하는 근거도 발견되지 않았다. 파김치 영상만 떼어내 전혀 다른 뜻을 부여하려면 수년 동안 이어진 정 의원의 행동과 그가 직접 붙였던 제목을 모두 배제해야 한다.

최근에는 또 다른 주장까지 덧붙여져 확산되고 있다. 정 의원이 파김치를 먹으면서 보수 성향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의 유튜브 방송인 ‘전한길뉴스’를 틀어놓고 있었다는 것이다. 실제 유튜브에는 <(속보) 전한길 뉴스 틀어놓고, 정청래 파김치 먹방....>이라는 제목의 쇼츠가 올라와 있다. ‘우팔롬아’라는 이름의 채널이 만든 영상이다. 다른 SNS 계정들도 이 영상을 퍼나르며 “전한길 쌤 뉴스 틀어놓고, 정청래 대표 파김치 먹방”이라는 설명을 붙였다.

주간경향은 앞서 확인한 6월 12일 영상과 이 ‘우팔롬아’ 영상을 직접 비교했다. 두 영상에 등장하는 정 의원의 파김치 먹방은 같은 원영상이다. 정 의원의 동작과 음식, 배경 등이 일치한다. 그러나 ‘우팔롬아’ 영상은 원영상을 그대로 다시 올린 것이 아니었다. 같은 장면을 늘이고 영상 위에는 “정청래 파김치 먹방 전한길 목소리가…”라는 식의 자막이 새로 들어갔다.

두 영상의 동일 장면에 들어 있는 오디오를 비교하면 서로 일치하지 않는다. 이는 ‘우팔롬아’가 주장의 근거로 사용한 영상이 원영상을 단순히 느리게 재생한 것이 아니라 오디오 트랙도 다른 방식으로 구성했다는 뜻이다. 확실한 것은 기존 실사 영상을 가져와 속도를 바꾸고 별도의 영상과 제목, 자막, 내레이션과 음원을 결합한 ‘2차 가공 영상’이라는 점이다. 이 영상 하나만을 근거로 “정청래가 전한길뉴스를 틀어놓고 파김치를 먹었다”고 사실로 단정할 수는 없다.

이 영상은 민주당의 8·17일 전당대회 과정에서 명·청대전이라는 말이 나오는 등 정 의원과 이 대통령의 불편한 관계가 쟁점으로 부각됐을 때 주목받았다. 정 의원이 경선에서 패배한 뒤에는 과거 영상까지 다시 소환돼 현재의 정치 상황과 연결하는 해석이 붙었다.

이런 상황들을 종합하면 정 의원이 파김치를 세 번 먹은 장면이 박근혜·윤석열·이재명 대통령의 ‘3번의 파면’을 뜻한다는 근거는 없다. ‘전한길뉴스를 보면서 먹었다’는 주장 역시 2차 가공된 영상의 음성만으로 사실로 보기 어렵다.

오래전에 촬영된 짧은 영상에 최근의 정치 상황을 대입하고, 다시 편집된 영상의 음성까지 더해지면서 처음 만들어졌을 때와는 전혀 다른 영상이 된 것이다. 민주당 전당대회가 그만큼 치열하게 전개됐고, 그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것임을 보여주는 예고편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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