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봉

왜 이재명은 되지도 않는 외연 확장에 집착할까?

입력 2026-08-15 04: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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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재명은 되지도 않는 외연 확장에 집착할까?


뇌피셜에 기반하니 아직 이재명과 거리를 떼지 못한 분들은 뒤로가기를 권장합니다. 나아가, 이 글의 초안은 2달 전에 완성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분위기가 무르익지 않았고 전당대회 결과가 나온 후 글을 마무리하면 감정이 실릴까 우려했습니다. 그래서 이 시점을 택했으니 참고 바랍니다.

내란을 겪은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은 과반을 이루지 못했다.

나아가, 김문수와 이준석 표의 합이 이재명보다 많았다. 가히 충격이었다. 국민에게 총칼을 겨눈 집단에 다시 표를 준 이들이 이토록 많다는 사실에 개탄했다.

그런데 그 충격이 당사자인 이재명에 비할 바는 아니었나 보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예상 가능한 부분이었다.

2010년 성남시장에 취임해 틀을 깨는 복지 정책으로 주목받은 이재명. 그와 동시에 국힘과 재래 언론은 공격을 시작했다. 위협이 되겠다 싶으면 그 싹부터 밟아버리는 게 그들이니 당연한 수순. 그러니까 이재명은 최소 10년 이상 공격을 받은 거다. 그러나 이건 민주진영 대권주자에겐 특별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재명은 그간의 민주당 후보들과는 달랐다. 그는 어렵게 자랐고 거칠게 살았다. 그 때문인지 흠도 많았다.

흠은 곧 틈이었고 공격은 매서웠다.

그들은 이재명을 쉽게 꼬꾸라트릴 수 있을 거라 기대했다. 하지만 우리는 직전에 말도 안 되는 꼬투리로 조국을 잃은 후였다. 그리고 검언의 프레임에 부화뇌동한 건 국힘 지지자만이 아니다. 덕분에 민주 진보 세력의 상당수는 진보적 결벽에 환멸을 느꼈고 그 분노는 이재명을 향한 지지로 치환됐다.

이재명 역시 그 점을 파고들었다. 일단 작살을 한 번 내겠다는 그의 말은 그가 가진 단점을 덮었다. 이전 같으면 굳이 이런 도덕성을 가진 자, 이 정도의 성품을 가진 자를 지키기 위해 그토록 애썼을까?

우습게도 이재명을 대통령으로 만든 건 조국일지도 모른다.

이재명 대세론이 굳어질 때 나의 감상은 묘했다. 그리고 그 순간은 대한민국 정치 지형의 큰 전환점이었다.

그것의 진위는 차치하고 '진보는 청렴하지만 무능하고, 보수는 부패하지만 유능하다'는 통념이 깨지는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건 국힘 입장에선 등골이 서늘했을 것이다. 이 헛소리 하나로 자신들의 들보는 신경 쓰지 않고 진보 진영의 티끌을 원 없이 때릴 수 있었으니까. 그러니 국힘 입장에서 이재명은 반드시 꼬꾸라트려야 하는 대상이었다.

그러나 저 치들은 검증된 공략이 먹히지 않자 허둥댔다. 종전에 이르러선 세상을 굽어보던 판사 나리들까지 선수로 뛰는 지경에 이르렀으니까.

민주 진영의 대통령 중 누구 하나 쉽게 그 자리에 올라간 이는 없었으나 김대중을 제하고 총칼의 위협까지 이겨낸 건 이재명이 처음이다. 그랬다. 우리가 이재명과 함께 걸어온 길이 그토록 놀라웠다. 그리고 그것은 이재명 본인이 뽕에 취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조건이 됐다.

이재명이 당선된 시점으로 돌아가 보자.

당시 검찰개혁은 검찰 스스로도 거부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었다. 내란을 저지른 국힘은 극우의 늪에서 허우적댔다. 국힘 주변화 전략은 딱히 생각할 필요도 없이 내란 청산과 검찰개혁을 향해 나아가기만 하면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처럼 보였다. 치명상을 입은 국힘은 생존 자체를 걱정해야 하는 지경이었다.

그런데 이재명은 그리하지 않았다.

희한하지 않은가? 이런 천재일우의 기회를 걷어차면서 외연 확장에 집착한다는 게 말이다.

이재명은 그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왜냐?

그는 중도 보수를 천명하고 실용주의를 표방한 자신이, 이념에 경도되지 않은 최초의 민주당 대선 후보고, 그렇기 때문에 역대 최고의 확장력을 가졌다 착각하기 때문이다. 그런 자신조차 내란 직후 치러진 대선에서 과반을 못 했는데 다른 민주당 후보들로는 결코 정권 재창출을 할 수 없다고 결론지었다.

이 지독한 오만이 그를 조급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구조적 다수'가 등장한 거다.

근데, 참으로 우습지 않은가.

기득권을 작살낼 거란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받던 이가 선거 막바지 중도 보수를 천명하고 실용주의 좀 내세웠다고 확장력이 생길 리 만무한데.

이재명 본인은 이념에 경도되지 않았다고 자부하겠지만, 대통령이 된 후 그의 행보는 철학의 부재를 드러냈을 뿐이다. 철학이 부재한 자는 얼굴이 두껍다. 이재명은 대통령이 되기 전 자신이 뱉은 수많은 말들을 아무 거리낌 없이 뒤집고 있다.

내란 옹호자 및 친일 뉴라이트를 인사하고 검찰개혁을 주창했던 입으로 그들을 변호한다. 검찰개혁은 단순히 감정의 문제가 아니다. 검찰은 자신들의 이해에 따라 민주당 유력주자들을 수사 기소했다. 이는 우리의 선택권을 박탈하니 참정권 침해다. 근데 그것을 정치 슬로건화 됐다며 비하한다.

본인은 검찰이란 망나니를 길들여 칼춤을 추고 싶었는지 모르나 칼을 쥐는 순간 배신임을 짐작하지도 못했다. 증시만 올려주면 검찰개혁 정도는 넘어가 주지 않을까 하고 기대한 듯한데 어쩌나, 우리는 국힘 지지자들처럼 배부른 돼지가 아닌걸. 그러니 나라를 팔아도 찍어주는 콘크리트는 더더욱 아니다. 이동형이는 흔들리는 게 무슨 코어냐며 떠드는데 언제까지 부정할 수 있는지 참으로 궁금하다.

혹자는 이재명이 감옥 가는 것이 두려워 이 판을 짰다고 하지만 그것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연임이나 내각제를 간 보는 것 또한 역대 최고의 후보인 자신이 과반을 못 넘긴 것에 대한 위기감의 발로다. 적어도 아직까진 그렇게 생각한다. 나아가, 세계적인 보수화를 넘은 극우화 흐름 속에 보수정권 포지션을 가져와야 한다는 절박함도 보인다. 내가 이렇게 판단하는 건 민주당 의원들의 압도적 줄서기 때문이다.

그들의 줄서기에는 두 가지 측면이 있다.

정청래한테 충성해도 떨어질 게 없고 대통령이 픽한 김민석은 보상이 분명하니 저러는 것이 하나다. 나아가, 1인1표제를 통과시켜 자신들의 귀족 지위를 박탈한 정청래에 대한 원한도 한몫했을 것.

하지만 그것만으로 현 상황을 설명하기엔 부족하다. 매번 선거 때마다 광인은 등장하지만 이 정도의 집단광기는 본 적이 없다. 그렇다는 건 줄 선 의원들 스스로 자신을 합리화할 명분이 있다는 거다. 그리고 그 명분으로 삼은 게 바로 중도 보수로의 전환 및 외연 확장이다. 미명에 불과하지만 그들은 자신마저 속이며 줄서기를 정당화하고 있다. 위 두 가지가 합쳐지니 지금의 미친 짓이 가능한 거다.

대한민국에서 펼쳐진 전당대회 중 이보다 역겨운 걸 난 보지 못했다. 국힘을 포함해서도 그렇다.

진영주의에 빠진 우매한 민중을 개도하겠다는 숭고한 사명을 내세우는 그들은 우습게도 무슨 수를 써서라도 권력만 잡으면 된다는 권력지상주의에 경도됐다.

요즘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재평가가 자주 보인다.

당시에는 답답해 보이기도 했고 끝내 윤석열을 내치지 않은 결정에 실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와 돌이켜보면 그는 답답한 게 아닌 절차를 존중한 거다. 나아가, 품위를 잃지 않은 채 끝까지 개혁에 매진했다. 그렇게 문재인은 역대 최고의 지지율로 퇴임했음에도 우리는 더 강한 자극을 원했고 그러다 결국 백신까지 꺼버렸다.

진보진영의 결벽증은 이 취약한 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한 마지막 보루였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지금 그 후과를 치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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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뉴스퍼스 게시글에서 펌

http://youtube.com/post/UgkxFsKMX7TiPPrxveH88lpARokBl6Pebwc_?si=z2oPuNFGjH-Qcu9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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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15 05:00 업데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