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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프리 바라테온이 독살당하면서 철왕좌는 그의 동생 토멘 바라테온에게 넘어갑니다.
토멘은 형과 달랐습니다.
잔혹했던 조프리와는 달리 온화했고, 사람을 믿었으며, 무엇보다 갈등을 싫어했습니다.
그래서 백성들은 조프리보다 토멘을 훨씬 좋은 왕이라 여겼습니다.

하지만 정치는 선량함 만으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어린 국왕 토멘은 자연스럽게 어머니 세르세이 라니스터의 영향 아래에서 국정을 운영했습니다.
세르세이는 공식적인 군주는 아니었지만, 왕의 어머니로서 실질적인 권력을 행사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균형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토멘은 마저리 티렐과 결혼했고, 시간이 흐를수록 왕은 어머니보다 아내를 더 신뢰하게 됩니다.

세르세이가 가장 두려워한 것은 토멘이 아니었습니다.
마저리의 뒤에 있는 티렐 가문이었습니다.
티렐 가문은 웨스테로스 최대의 곡창지대인 리치를 지배하는 막강한 귀족이었습니다.

식량이 있었고,
돈이 있었고,
병력이 있었습니다.
왕이 마저리의 말을 듣는다는 것은, 결국 티렐 가문의 영향력이 왕실 깊숙이 들어온다는 뜻이었습니다.
세르세이는 이를 권력의 이동으로 받아들였습니다.
하지만 티렐 가문을 군사력으로 제거할 수는 없었습니다.
왕실의 동맹을 공격하는 순간 왕국은 내전에 빠질 것이 분명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세르세이는 칼 대신 다른 권력을 선택합니다.
바로 신앙이었습니다.

세르세이는 하이 스패로우를 중심으로 한 신앙 세력에 힘을 실어줍니다.
오랫동안 해체되어 있던 종교 무장조직 페이스 밀리턴트(Faith Militant)의 부활도 허용합니다.
그녀의 계산은 명확했습니다.
'왕실이 직접 하지 못하는 일을 종교가 대신하게 하자.'
귀족을 심판하는 것도,
티렐 가문을 압박하는 것도,
모두 종교의 이름으로 이루어진다면 세르세이는 손 하나 더럽히지 않고 정적을 제거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완벽했습니다.
마저리의 오빠 로라스 티렐이 체포되었고,
이어 마저리까지 감옥에 갇혔습니다.
세르세이는 자신의 정치적 승리를 확신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가장 중요한 사실 하나를 놓쳤습니다.
권력은 한 번 정당성을 얻으면 더 이상 누구의 도구가 아니라는 사실을.


하이 스패로우는 세르세이의 하수인이 아니었습니다.
그에게는 오직 하나의 기준만 있었습니다.
'죄인은 누구든 심판받아야 한다.’
왕족도,
귀족도,
왕의 어머니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세르세이의 근친상간과 권력 남용이 드러나자 이번에는 세르세이 자신이 체포됩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 종교를 이용해 정적을 제거하던 그녀는,
이제 자신이 종교 재판의 피고인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끝내 가장 치욕적인 형벌을 받습니다.
머리를 삭발당한 채,
옷을 모두 벗기고,
맨발로 킹스랜딩 거리를 걸으며 시민들의 조롱과 침을 견뎌야 하는 '참회의 행진(Walk of Atonement)'.
그녀가 키운 권력이,
결국 그녀를 무릎 꿇린 것입니다.
그냥 문득 요즘의 정치 상황이 왕좌의 게임에서 세르세이를 떠오르게 하여 적어봤습니다.
누가 세르세이고 누가 하이스패로우인지..
과거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인지..
지금의 누구와 누구인지..
끝맺음을 허술하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만,
저는 그래도 정청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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