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봉

지구 남반구 최초의 동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gif

입력 2026-06-22 10:3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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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드버리는 욕심을 버리고 자신이 만족할 경기를 하기 위해서 1000m에 출전하여 노장 투혼을 발휘했다. 쉬운 조에 걸렸지만 마지막 대회라는 부담감 때문인지 두 번의 부정출발을 하며 위기를 맞는다. 그러나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노련미로 예선은 일단 1위로 통과. 하지만 준준결승에서는 같은 조에 당대 최고의 선수들이었던 아폴로 안톤 오노와 마크 가뇽이 있었고, 마지막에 결승점을 끊었을 때의 시점은 3위로 들어와 그대로 탈락되는 듯한다. 하지만 당시 심판이었던 제임스 휴이시가 판독한 결과, 2위로 들어온 마크 가뇽이 일본의 타쿠마 나오야를 푸싱한 것이 확인되어 마크 가뇽이 실격 처리되면서 2위로 통과했다.


이어진 준결승에서는 같은 조에 전 대회 우승자인 김동성과 전 대회 은메달리스트인 중국의 리자쥔이 있었다. 실력으로 이기기에는 역부족이었던 상황. 그런데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리자쥔이 김동성의 발목을 걸어 김동성이 먼저 아웃을 당하고, 막판에 선두권 선수들이 엉킨 상태로 얼음 위에 나뒹굴면서 2위로 통과했다. 게다가 1위로 들어왔던 일본의 테라오 사토루가 실격 처리되면서 1위로 결승에 진출했다.


그렇게 극적으로 결승에 올라오니 당대 최고 유망주였던 안현수에 준준결승에서 한 번 붙었던 아폴로 안톤 오노, 어드밴티지로 올라온 리자쥔 등 쟁쟁한 선수들이 포진해 있었다. 브래드버리는 경쟁에서도 밀릴 것 같아 '여기까지 왔으면 됐지'라는 생각으로 초장부터 몸싸움을 피해 꼴찌로 달리고 있었다. 브래드버리는 현실적으로 우승은 힘들다고 판단하면서 뒤를 따라가면서 기회를 살펴보다 컨디션이 좋다고 판단되면 3위로 들어오고 그게 안된다면 1명 정도 실격이 나올 선수가 나올 것을 감안하여 4위로 일단 골인하고 동메달을 노려보는 정도로 계획을 세웠다. 그리하여 초장부터 자리싸움을 피하고 끝에서 따라붙어 힘을 아꼈다가 막판에 역전을 노리겠다는 생각으로 시합에 임했으나, 경기가 진행될 수록 3위는 고사하고 4위와도 크게 격차가 벌어지자 등수 싸움을 포기하고 완주하는 것으로 목표를 두려 했다.


그런데 마지막 바퀴에서 승리의 여신이 그의 손을 들어주었다. 결승선 마지막 반 바퀴를 남겨두고 리자쥔이 코너에서 중심을 잃고 그대로 슬라이딩하면서 오노를 건드렸고, 안현수가 이 틈에 오노를 추월하려 하자 오노는 손을 뻗어 안현수를 넘어 뜨렸다. 그리고 안현수가 넘어지면서 그 근처에 있던 마티외 튀르코트까지 같이 넘어지며 선두권에서 달리던 4명의 선수들이 도미노처럼 넘어졌다. 하지만 선두권의 엉키고 섥히는 경합을 피해 멀찍이서 달려오던 브래드버리는 난리통을 피해 넘어지지 않은 유일한 선수가 될 수 있었고, 꼴찌로 달리던 브래드버리는 유유히 홀로 결승선을 통과[5]하여 호주의 첫 동계 올림픽 금메달이자 남반구 최초의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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