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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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6-06-16 12: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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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재단을 계속 지켜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하루 사이에 문자, 카톡, 전화, DM 등 정말 많은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중 가장 마음이 무거웠던 건 "노무현재단 후원을 취소했다"는 소식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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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유시민 작가님은 재단을 '당분간' 떠나시며 "다시 만나는 날까지 재단을 잘 지켜주십시오"라는 메시지를 남기셨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님의 아들 노건호 님께서도 후원 회원분들께 편지를 보내셨습니다. 그 편지의 핵심 메시지는 분명했습니다.

"노무현재단의 주인은 유족이 아니라 시민과 회원들이며, 정치적 유산을 지켜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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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2021년 노무현재단 이사로 합류한 이유 역시 이 문제의식과 맞닿아 있습니다.

재단에 합류한 직후부터 저는 내부적으로 꾸준히 '공론장 오염' 문제를 제기해왔습니다. 특히 MB 정부 시절의 표적 수사와 노무현 대통령 서거 이후 이어져 온 사이버 심리전, 그리고 일베식 혐오 문화의 확산 문제를 지속적으로 이야기해왔습니다.

국가 권력이 총동원된 정치 공작으로 물리적·정신적 고통을 겪었던 노무현 대통령님과, 그 정신을 계승하려는 시민들을 향한 집단적 조롱과 모욕까지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방치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래전부터 "책임지는 자유"를 이야기하며 필요한 대응에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해왔습니다.

물론 민주 진보 진영 일각에서조차 "또 MB 타령이냐"라고 조롱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원인을 정확히 알아야 제대로 된 처방도 가능합니다. 과거를 이야기하는 이유는 과거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 아니라, 그 시기에 만들어진 인위적 여론 공작과 네트워크가 지금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당시 핵심 공작 세력들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대거 활동을 재개했다는 사실 역시 충분히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이 문제 또한 충격적인 내용이 상당히 많기에 하나씩 전해드릴 예정입니다.

설득에 왜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는지 답답하실 수 있습니다.

현실을 보면 여전히 대다수 정치권 인사들과 각 분야 전문가들조차 온라인 커뮤니티, 알고리즘, 밈 문화, 디지털 프로파간다가 사회와 정치에 미치는 영향을 충분히 체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애초에 저처럼 디지털 문화에 익숙한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세대 간 '인식의 격차'는 당연히 존재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변화에는 시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고, 그래서 설득 과정 자체가 중요한 과제라고 판단했습니다.

물론 일각에서는 이러한 격차를 적극 활용해 체급을 키우라는 조언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정치인을 꿈꾸며 활동을 시작한 것도 아니고, 이는 문제 해결이 아니라 갈등을 정치적 자산으로 활용하는 방식에 불과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빠른 변화를 체감하지 못해 저에게 실망하신 분들의 마음도 충분히 이해합니다.

다만 지난 5년 동안 활동하며 명확하게 확인한 사실도 있습니다.

현행 법체계의 한계, 밈을 활용한 우회 공격, 커뮤니티와 댓글 네트워크의 물량 공세, 알고리즘을 활용한 세계관 구축, 플랫폼의 책임 문제까지 고려하면 노무현재단 단독 대응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과제라는 점입니다.

동시에 비슷한 문제의식을 가진 시민들과 후원회원들이 생각보다 훨씬 많다는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그분들의 응원과 지지는 지금까지 활동을 이어올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이었습니다.

그래서 기존 '혐오대응TF'는 충분히 문제를 공론화했다는 판단 아래 공식 활동을 마무리했고, 앞으로는 '(가칭) 제도개선TF'를 통해 다른 재단 및 기관들과 협력하며 국회와 정부 차원의 제도 개선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최근 저 역시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유시민 작가님의 메시지와 노건호 님의 편지를 읽으며 지금은 떠날 때가 아니라 남아서 해야 할 일을 끝까지 해야 할 때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저는 노무현재단에 남아 남은 과제들을 수행하기로 했습니다.

남은 임기 동안 회원 여러분께서 실제 변화를 체감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올해 10월에는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사비를 들여 유럽에서 열리는 국제 컨퍼런스에도 참석할 예정입니다.

디지털 시대 민주주의, 인지전, 정보조작, 시민의 인지 주권 회복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해외 사례를 연구하고 한국 사회에 필요한 대응 방안을 고민해 오겠습니다.

이를 토대로 노무현재단이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어떤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지 꾸준히 보고드리겠습니다.

노무현재단은 특정 개인의 조직이 아니라 시민들이 함께 만들고 지켜온 공동의 자산입니다. 후원회원들이 끝까지 지켜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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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다시피 이렇게 명확하게 메시지를 전했음에도 "재단 기부 관련 횡령 나온다", "횡령증거가 있으니 튄 거다" 같은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게 은근슬쩍 커뮤니티에 질문이나 의혹 제기 형태로 올라오면 유튜브 숏츠, 인스타 릴스로 만들어지고, 댓글에서 웅성웅성 대다보면 일부 정치인과 평론가들까지 뛰어들며 자연스럽게 '기정사실화'되는 겁니다.

관련해서도 전해드릴 내용이 상당히 많습니다.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하나씩 풀어가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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