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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두 노무현재단 이사) 현실을 애써 외면하는 부류들

입력 2026-06-06 12: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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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보환경, 여론조작, 디지털 프로파간다 사례들을 설명하면 반사적으로 "또 일베 타령?", "또 공작 타령?"이라며 문제를 축소시키고 게으른 분석이라는 식으로 키득대는 부류들이 있다.

청년, 청소년들이 정부와 민주당을 "기득권", "위선", "무능", "불공정",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하면 그건 다 합리적이고 타당한 이유가 있는 거니까 무조건 경청하라는 취지다.

그동안 민주당이 잘못한 점도 많았으니 당연히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스스로 진보적이라면서 저런 주장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는 정치인이나 평론가들에게 하나만 묻고 싶다.

그럼 앞으로 저들이 동시에 쏟아내는 "노조는 전부 기득권 카르텔이고 사회악", "좌좀은 박멸이 답", "배급견은 노답", "영포티 훈수충 OUT" 같은 주장들도 똑같이 받아들일 것인가?

저 주장들 역시 실제 온라인에서 반복되고 오프라인에서도 표출되는 여론이다. 설마 그건 또 "선동"에 "가짜 프레임"이고 "한 줌"이라고 하려나?

이런 게 넷상에서 흔히 말하는 '가불기(가드 불능 기술)'다.

"1020의 목소리는 무조건 경청해야 한다"면서 특정 프레임은 검증조차 하지 말자는 식으로 말하면서, 막상 그들의 논리를 끝까지 밀어붙이면 정작 본인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주장까지 수용해야 하는 모순에 빠지기 때문이다.

이는 애초에 어떤 답을 하든 '낙인'찍고 조롱할 수 있게 판을 짜놓는 방식이다.

다른 걸 다 떠나 각 분야 전문가가 무슨 말을 해도 "네 다음 영포티~", "또 훈수두네" 같은 한 문장으로 뭐든 다 틀어막을 수 있다.

더 답답한 건 정치와 전혀 무관해 보이는 영역의 유튜버, 커뮤니티, SNS, 인터넷 방송이 어떻게 문화적으로 '특정 준거집단'에 영향을 미치고, 소속감과 정체성을 형성하는지에는 대부분 관심조차 없다는 사실이다.

마치 모든 국민이 정책집을 꼼꼼하게 읽고 정당, 인물을 신중하게 판단할 거라는 전제를 깔고 있는 듯하다.

정말 그럴까?

어떤 콘텐츠를 반복적으로 보고, 어떤 집단에서 인정받고, 어떤 정서가 대세로 소비되는지, 어떤 밈이 유행하는지에 따라 세계관이 형성될 수 있다는 사실을 부정해선 안 된다.

그래서 정보 환경과 인지 주권을 계속 이야기하는 거다.

"표현의 자유", "대화", "경청", "소통" 다 중요하고 좋은 말이다.

그런데 그 말만 수십 년째 반복되는 동안 혐오와 조롱은 놀이가 되었고, 공론장은 망가졌으며 극단주의는 더 확산되었다.

당장 1.19 서부지법 폭동까지 일어났고 학교 현장에서는 "전땅크 상남자" 같은 말을 재미로 퍼뜨리고 다녀 힘들다는 10대 학생들의 제보도 꾸준히 들어온다.

그럼에도 여전히 "그건 한 줌", "대세는 아님"이라며 현실을 애써 부정한다.

다양한 주장들을 경청하지 말자는 게 아니다.

문제는 경청이란 명분으로 AI와 알고리즘 시대의 정보환경 변화, 디지털 프로파간다, 커뮤니티와 인터넷 방송 문화의 영향을 아예 논의조차 못 하게 만드는 태도다.

- 별풍선과 슈퍼챗을 받아먹기 위해 거리에서 어그로를 끌며 일반 시민들을 괴롭히고 고생하는 자영업자들 찾아가 괴롭히는 짓은 '콘텐츠각'

- 소수자와 약자의 고통을 박제하고 조리돌림하는 짓은 '꿀잼각'

- 연예인은 물론 일반인들 SNS에 좌표 찍고 집단 공격하는 짓은 '애국'

평소에는 이런 문제들이 반복돼도 관심조차 두지 않는다.
그러다 사회적으로 큰 사건이 터지면 그제야 나타나 누구보다 앞장서 비판한다.

이쯤 되니 어떤 의미에선 참 대단들 하다고 느껴진다.

https://www.youtube.com/post/Ugkx4xcR7olXAo-JPylFMVBI-56_NnXzMY8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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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06 13:00 업데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