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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라도 함께하는 거야/ 다시 만난 나의 세계∼.”
지난 8일 일본 지요다구 국회의사당 앞에선 한국 걸그룹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가 떠들썩하게 울려 퍼졌다. 이날 시민 2천여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평화 헌법을 지키기 위한 긴급행동’(긴급행동)에선 투쟁가 대신 에스파의 ‘위플래시’ 같은 케이(K)-팝이 분위기를 달궜다. 많은 시민들이 알록달록 응원봉을 흔들어 ‘한국식 집회 문화’가 그대로 옮겨 온 듯했다.
무대 위에선 진행자가 힙합 리듬에 맞춰 ‘투쟁 구호’를 외치는 재기 넘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케이팝 인기와 한국식 ‘응원봉 시위’ 문화의 전파로, 일본 집회에서 ‘다시 만난 세계’ 등 한국 가요와 응원봉 등을 접할 수 있게 됐다.
대규모 집회가 드문 일본에선 최근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을 계기로 최대 2만여명 규모의 평화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20∼40대를 중심으로 꾸려진 시민단체 ‘위 원트 아워 퓨처’(We Want Our Future) 등이 지난 2월 말부터 네차례 진행한 ‘긴급행동’ 집회에만 4만명 넘는 시민들이 모였다. 특히 자민당 총재를 겸하는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지난 2월 중의원 선거에서 ‘역사적 압승’을 거둔 뒤, 자위대의 법적 근거 마련 등을 위한 헌법 개정 추진에 나서자 이에 저항하는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이날도 집회에선 “평화헌법을 지키자” “주권자는 (정치인들이 아니라) 우리다”라는 주장뿐 아니라, “다카이치 총리는 퇴진하라”는 강경한 구호가 등장했다. 한쪽에선 “한·일 우호” “아시아 시민들과 함께 연대하자” 같은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반전·평화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움직임은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이날 하루에만 도쿄를 비롯해 오사카, 히로시마, 홋카이도, 오키나와 등 전국 80여곳에서 관련 시위가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다. 일본 시민사회는 오는 19일에도 ‘평화헌법을 지키는 4·19 대행동’ 등 대규모 반전·평화 집회들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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