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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벌써 연말 결산을 써야 할 정도로 시간이 훌쩍 지났네요.
좋은 와인은 기억에 남기고 나름의 감상을 공유하고 싶어 10가지 샴페인을 골라봤습니다.
최대한 라벨맛을 빼려 노력했으나 쓰고 보니 가격순인거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피노누아 샴페인을 좋아하고, 산도 보다는 밸런스, 청사과보다는 브리오슈와 헤이즐넛 향을 좋아합니다.
취향 감안해서 보시면 좋을거 같습니다.

10위. Delamotte Blanc de Blancs Brut Champagne Grand Cru Le Mesnil-sur-Oger 2014
샤르도네 100%
아주 순수한 스타일의 샴페인이었습니다.
레몬, 귤류의 시트러스 향들이 주였고 부차적으로 브리오슈 같은 효모 늬앙스가 있습니다.
팔렛에서 미네랄리티와 산도가 강조되고 거슬리는 것 없이 깔끔하게 딱 떨어지는 이쁜 샴페인이었습니다.

9위 Pol Roger 2012
폴 로저 빈티지 브뤼 2012입니다.
피노60에 샤도40. 생각했던 아로마, 팔렛 모두 뻔합니다?
근데 맛있습니다. 무엇보다 산도와 당도, 버블과 과실이 밸런스가 아주 좋습니다.
가격 대비 말도 안되는 퍼포먼스라 생각했는데 찾아보니 평론가 점수들도 어마무시했습니다.
이 와인은 한마디로 마시기에 너무 편안했습니다. 전반적으로 비슷판 인상은 볼랭저의 라그랑아네였습니다.
상위 뀌베아 아닌 엔트리라 적기에 접어들고 있는 만큼 브리오슈, 이스트 향이 지배적이며 뒤로 갈변된 사과, 꿀향, 진저 느낌이 따라옵니다.

8위. SUENEN OIRY BLANC DE BLANC
샤르도네 100%
수에넨의 오아리? 와리? 블랑 드 블랑이었습니다.
샤르도네 100인데 생각보다 산도가 도드라지진 않았습니다. 다만 10위와 6위의 중간 그 어딘가의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미네랄리티와 흰꽃, 서양배, 레몬의 늬앙스가 잘 나타나고 무엇보다도 가장 도드라지는 솔티함. 지금 생각해도 짭쪼름한 미네랄이 가장 잘 나타난 와인이었습니다.
버블도 섬세했고, 입 안에서 거북스러움 없이 미네랄리티와 산도를 통해 식욕을 돋구는 완벽한 에피타이저 느낌이었습니다.

7위. Ultramarine Blanc de noirs
피노누아 100%
울트라마린 블랑 드 누아.
아주 힘차고 응축된 느낌의 와인이었습니다.
이 생산자는 캘리포니아의 떼루아를 담기 위해 노력한다는 철학 하에 으래 캘리포니아 스파클링 생산자들이 그렇듯 포도의 산도를 높이기 위해 조기수확 하거나 추운 지방의 빈야드를 찾아 떠나가지 않고 완숙된 포도로 최고의 양조를 위해 노력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와인이 가지고 있는 과실이 엄청납니다. 단 느낌도 아주 강합니다. 샴페으로 치환하면 드미섹의 당도까지 충분한 느낌입니다.
그럼에도 이 느낌이 나쁘지 않은 이유는 그만큼 산도가 뒤지지 않습니다.
향은 주로 사과향. 특히 눅진한 사과 늬앙스가 지배적입니다. 더불어 약간의 헤이즐넛이나 모카향이 따라옵니다. 기포도 크고, 과실도 크고, 산미도 크고. 그야말로 근육 빵빵한 천조국의 기상이 느껴졌습니다

6위. Ulysse Collin 'Les Enfers' Blanc de Blancs Extra Brut
샤르도네 100%
율리스 꼴랭의 블랑드 블랑이었습니다.
평소 블드블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인데
이 와인은 꽃향기가 좋았습니다.
더불어 질감이 아주 부드러우면서 크리미한 느낌. 뒤따라오는 미묘한 서양배, 복숭아 같은 비교적 가벼우면서 단 느낌의 향들 더불어 흰색 꽃향기가 나는 것 같은 우아한 향.
팔렛이 가격 대비 아주 단조로웠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향이나 섬세함의 수준이 아주 뛰어났습니다.

5위. Henri giraud, grand cru 18, 17
피노누아 100%
앙리 지로 퓌드센이 이름을 바꾼걸로 압니다. 스타일은 크게 변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과실이 조금 더 강조된 느낌을 받긴 했습니다.
그냥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입니다. 말이 필요 없죠.
강렬한 오크 터치, 스파이스, 진저, 익은 사과, 강렬한 기포, 진한 색깔, 샴페인 치고 엄청난 바디감, 스카치버터, 지지 않는 과실과 산도.

4위. 볼랭저 라 그랑아네 2012
대략 피노누아 7 샤르도네 3 (빈티지마다 상이합니다)
이 와인은 편안했습니다. 폴 로저와 결을 같이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에 나올 와인들처럼 숙성을 엄청 했거나 개성이 뛰어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어느 부분에서도 결점을 찾을 수 없습니다. 엄청 꽉찬 육각형의 샴페인 입니다.

3. JACQUES SELOSSE EXQUISE SEC
샤르도네 100%, 80%의 유즈드 오크 사용
도사쥬 24g의 섹 샴페인
신의 물방울 제 8사도
호불호가 많이 갈리지만 저는 이 와인을 마셨을때 현대미술 작품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전형적이진 않으나 생산자가 개성을 유감없이 나타내며 실력을 뽐내는 느낌이랄까요. 라벨도 그렇고
향은 망고나 리치 같은 열대과일류의 향이 주도적입니다.
부차적으로 이스트와 꿀향.
데골 날짜를 봐야 알겠지만 당시 시음 노트에는 영하다고 적혀 있습니다.
부드럽고 크리미한 질감. 진한 골드 컬러, 의도적으로 오크의 개입을 꺼린 느낌입니다.
당도가 높은 산도와 함께 균형을 잘 이루고 있고 단짠의 오묘한 조화 때문인지 꽤나 짭쪼름합니다. 기포가 매우 부드럽고 과실미가 탄탄해 피니쉬도 길게 이어집니다. 약간 달콤한 귤류를 먹고 났을때 입에 기분좋게 남는 단, 신맛의 조화가 아름다웠습니다.

2. Dom perignon 1983
갤에 저보다 돔 100병은 더 드신 고수분들이 즐비하니 와인 설명은 넘기겠습니다.
개인적인 감상으론 인생 최고의 돔이었습니다.
컬러는 영롱한 골드, 숙성에 따라 아주 우아한 숙성향들이 기분좋게 다가옵니다.
헤이즐넛 향에 꿀을 한두방울 떨어뜨린 느낌입니다. 향으로 이미 끝났는데 산도와 기포가 잘 버텨주었습니다. 잔에서 오래 버티진 못했지만요.
고소한 헤이즐넛 원두 향 + 꿀 + 빵냄새 + 버터스카치 여기서 끝났습니다.

1. Henri Giraud, Argonne brut 2014
피노누아 90% 샤도 10%
음 제 스타일입니다. 사랑합니다.
샴페인에 무슨 짓을 하면 버터스카치 향이 나요?
강렬한 버터스카치 향입니다. 더불어 익은 사과, 구운 견과류 향, 진저, 브리오슈와 이스트 등의 냄새가 복합적입니다.
아주아주 토스티합니다. 풍부한 버블에 피노누아의 바디감이 더해져 구조감이 아주 우수합니다.
동글동글한 산미, 우아한 향, 풍만한 바디까지 피니쉬로 민트와 스파이스한 느낌까지 담았습니다.
그야말로 우아하다는 표현이 딱 들어맞을 것 같습니다. 맛과 향 모두 개인적인 취향을 저격했습니다. 올해의 1등 샴페인입니다.
와인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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