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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머나먼 옛날 로마제국 시절부터 고대인들의 담벼락에 소금 비슷한 알갱이들이 있었는데
로마제국은 이걸 살 페트라이, 돌 소금이라 불렀고 동양에선 초석이라 주르게 되는데 이걸 약이나 조미료로 사용했고
초기형 수류탄이나 화염방사기 재료로 썻을 가능성도 있지만 확실하지는 않다
한참뒤 서기 9세기 쯤 중국에서 연금술사들이 불로장생의 불로초를 만들려 시도했고
담벼락에서 가져온 돌 소금에 초석이라 이름 붙이고 꿀에 적셔서 황과 섞은뒤 가열했는데 이게 대폭발을 일으켰다
이 신비한 발견을 보고 꿀 대신 숯가루를 섞어서 조합하니 이것이 세계 최초의 화약이 되었다
물론 조합하다가 작업실이 날아가고 화상을 입는 연금술사가 넘쳐나는등 무척이나 위험한 물질 맞았다
14세기쯤 화약이 유럽에 전파되자 곧바로 이걸 이용해 대포를 만들어 성벽을 무너뜨리고
총을 만들어 기사들의 갑옷을 뚫어 버리는 등 그야말로 중세 말기에 핵폭탄 수준의 위력을 보여줬다
문제는 유럽이든 동양이든 화약의 재료인 돌 소금, 초석의 양이 모자랐다는 것인데
처음 긁어쓰던 담벼락의 돌 소금이 고갈되자 곧 집 지붕이나 동굴, 화장실 까지 가서 초석을 긁어모으게 되었고
곧 초석의 생산량이 국가의 생존을 결정할 정도가 되어버렸다
영국에서는 국왕의 명령을 받은 피터맨 이라는 초석 수집단이 초석을 찾아다녔는데
조금이라도 초석이 있으면 마구간을 부수고 화장실을 파냈으며 말을 징발하고 뇌물도 요구했다
조선에서도 화장실 흙을 파내거나 초가집 지붕을 뒤집고 다닐 정도로 초석 수집에 열중했다
17세기가 되자 독일에선 온갖 고생끝에 초석을 농사 짓는 법을 찾아냈는데
대량의 똥과 음식찌꺼기로 봉분을 만들고 오줌으로 수분을 공급하다보면 초석 결정이 생성되는 방식이었다
엄청난 똥덩어리 밭에서 오줌을 퍼붓는 여간 기합이 아닌 방식의 농사를 짓다보면
2년에 1m3 넓이의 밭에서 초석 2~4kg을 수확할수 있었다
물론 이걸로도 택없이 모자랐고 마침내 스페인, 칠레에서 이집트, 이란에서 상당량의 초석 광산이 발견되었다
그러던 도중 인도가 나라 전체에서 초석이 나오는 꿀땅이라는게 알려지고 영국은 곧바로 인도를 정복했는데
17세기 중반부터 매년 수십톤의 초석을 영국으로 수출할수 있었고
영국은 엄청난 양의 초석으로 전 세계를 지배할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되었다
또 한참 뒤인 1845년 독일의 크리스티안 쇤바인이라는 화학자가 질산이랑 황산을 섞어 실험하다 실수로 엎질렀는데
이걸 대충 앞치마로 닦고 벽난로에 말리려 널어났더니 그대로 대폭발이 발생하며 집을 날려버렸다
그렇게 집 1개를 날려먹은 대가로 세계 최초의 무연 화약이 탄생한 순간이었다
문제는 초석대신 질산을 채취하는 것이었는데
당시에만 해도 질산 생산법은 새똥인 구아노를 물에 끓여서 채취하는게 전부였고
구아노는 비료로도 쓰이느라 여전히 초석 못지않게 비싼 놈이었다
결국 1910년이 되어서야 독일의 프리츠 하버가 질소공중고정법으로 대량의 암모니아를 생산하고
그걸 백금 촉매로 산화시키는 오스트발트법으로 대량의 질산을 생산하는 법을 찾아내는데 성공했고
이제서야 사람들은 화약 만든다고 똥오줌을 모으거나 인도에 쳐들어가거나 새똥을 찾아다닐 필요에서 해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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