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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대화에서 "좆"의 의미

입력 2023-09-25 14: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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좆같다.PNG 일상 대화에서
무려 표준어 "좆같다".



우리는 일상 생활에서 "좆"을 참 많이 씁니다.


"좆같은 새끼", "좆나게" 등등



너 진짜.jpg 일상 대화에서



하지만 쓰면서도 그 의미를 생각해 본 적은 별로 없었을 겁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그 의미를 고민해보고, 배웠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제가 대학을 다니고 있었을 때 학과에 새로운 교수님이 오셨습니다.


교수님은 저랑 나이차이가 15살정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고, 같은 학교, 같은 과 선배이시기도 했기에 굉장히 편하게 해주셨습니다.


같이 맞담배를 피는 것을 허락해 주실 정도로요.


그렇게 학교를 다니던 여름 어느 날, 학과장님께서 주말에 등산 가기를 원하셨고 저희는 모두 호출되어서 좆같게도 토요일 새벽부터 등산을 시작했습니다.



헥헥거리며 산을 타고 있는데 교수님이 가까이 와서 말을 걸었습니다.


"ㅇㅇ아. 주말에 쉬어야하는데 등산하니까 좆같지?"


아무리 편하게 대해 주셨어도 전 감히 그 비속어에 고개를 끄덕일 수가 없어서 아니라고 강력하게 부인했습니다.


그러자 교수님이 한번 더 물으셨습니다.


"좆같다는 건 욕이 아니야. 넌 좆같다는 뜻이 뭔지 아니?"


전 거기서 인생 처음으로 "좆"의 의미에 대해 고찰해 보았습니다... 


남자의 성기, 기분이 나쁠 때 사용한다... 는 것 외에는 생각이 나질 않더군요.


그래서 잘 모르겠다고 답변했습니다.


"좆 하면 뭐가 생각나냐. 난 단 한가지만 생각난다.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교수님은 이 말씀을 하시고 일장 연설을 늘어놓았습니다.


"우리가 좆대가리라고 부르듯이 이 놈에게는 뇌가 달린 것처럼 우리의 의지와 다르게 움직인다. 


그렇기 때문에 "좆"의 의미는 "내 의지대로 통제할 수 없다"는 뜻이다."


생각해보니 참 알맞는 말이었습니다.


좆같은 새끼 = 내 의지대로 통제할 수 없는 새끼

좆나게 웃기다 = 내 의지대로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웃기다


교수님이 한번 더 물어보셨습니다.


"어때? 주말에 등산하는 거 좆같지?"


저는 감탄하며 그렇다고 답했고, 교수님은 제 말을 듣더니,


"얘들아, ㅇㅇ이가 주말에 등산와서 좆같단다!"



저는 하산한 후에 대학원 선배들에게 불려가 참으로 좆같게도 얼차려를 받을 수 밖에 없었고, 


"좆"의 의미는 제 뇌리에 박혀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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