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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여왕이 프랑스로 시집간 딸에게 보낸 편지 내용.txt

입력 2023-09-16 23: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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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에게


 


정말 끔찍할 정도로 속상한 그 편지를 차마 못 본 척할 수 없구나. 네가 로젠베르크 장관에게 보낸 편지 말이다.


 


그 말투라니! 그 경솔함이라니!


앙투아네트 공주 시절의 선하고 관대한 마음은 어디로 사라진 게냐?


 


이제는 오직 조롱과 박해에 대한 호기심과 천박한 악의, 기쁨만 보이는구나. 퐁파두르나 뒤바리에게나 어울리는,


결코 프랑스의 왕비이자 오스트리아의 좋은 집안에서 자란 공주가 품어서는 안 될 호기심 말이다.


 


 


나는 너를 둘러싼 아첨꾼들에 대한 생각으로 그 긴 겨울을 떨며 보냈는데, 너는 쾌락과 터무니없는 과시의 삶에 스스로를 내던졌구나.


프랑스 왕이 심성이 착해 자신은 즐겁지 않음에도 네게 맞춰주거나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하게 해주는 것을 알면서도


다시 쾌락을 좇는 네 행동 때문에 전에도 마음속 두려움을 담아 편지를 썼는데, 그런 내 두려움에 다 이유가 있었다는 것을 알겠구나….


 


지금 네게 주어진 행운은 모두 너무 쉽게 변해버릴 수 있단다.


그리고 너 자신이 저지른 잘못 때문에 극심한 불행에 빠질 수도 있다.


심각한 문제라면 무엇이든 피해버리는 네 끔찍한 방탕이 불러올 결과지.


 


 


최근 읽은 책이 있느냐?


가장 중대한 국가적 문제에 대해, 장관들의 결정에 대해 소신 있게 의견을 밝혔느냐?


수도원장은 무엇을 하는 사람이냐? 자비란 무엇이냐?


너는 이런 주제가 비열한 아첨꾼처럼 네 약점을 이용하려 하지 않는다고 싫어하는구나.


 


 


언젠가 너도 진실을 알아보겠지만 그때는 너무 늦을 게다.


나는 이제 네게 쓸모없는 사람이니 부디 불행이 너를 집어삼킬 때까지 내가 살아 있지 않기를,


내 남은 날을 신께서 빨리 거둬들이시기를 기도한다.


 


사랑하는 자식을 잃거나 자식의 불행을 지켜봐야 한다면 견딜 수 없을 테니 말이다.


하지만 나는 죽는 날까지 널 다정하게 사랑할 게다.


 


 


 


 


[설명]


 


1775년 7월 30일의 이 편지에서 오스트리아의 여제인 마리아 테레지아는 딸 마리 앙투아네트를 꾸짖는다. 외교관이나 장관들에게 고압적인 태도로 무례하게 굴고, 둔하고 나약한 남편 루이 16세를 무시한 채 추파를 던지는 아첨꾼들과 어울렸기 때문이다. 


마리아 테레지아 여제는 23세에 광대한 제국을 물려받은 이래 그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쉴 새 없이 전쟁을 헤쳐 왔다. 그리고 1770년 딸을 미래의 프랑스 왕과 결혼시킴으로써 외교적 성취를 이루었다. 그런 어머니가 딸에게서 재앙을 예견하는 위험한 무언가를 본 것만은 확실하다. 


마리아 테레지아는 다행히 1780년에 사망해 편지 마지막에서 그토록 두려워한 ‘불행’은 보지 못했다. 


딸의 처형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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