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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에이전트 선임 밝힌 예비 FA 원태인…구자욱도 "미국 도전하고 싶다"

(대구=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kt wiz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한 삼성 주장 구자욱(왼쪽)과 투수 원태인(오른쪽) 등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6.11.8 hwayoung7@yna.co.kr
(대구=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포스트시즌 시작 전에 (유정근) 사장님께서 '우승만 하라, 돈은 다 챙겨주겠다'고 하셨거든요. 우승시켜 드렸으니 좋은 계약서를 들고 오시지 않을까요."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12년 만의 한국시리즈 제패를 합작한 투타 핵심 원태인(26)과 구자욱(33)이 우승 기쁨을 만끽하며 다가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유쾌한 도전장을 던졌다.
삼성은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 wiz와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12-1로 대승해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정상에 올랐다.
구자욱은 5경기 타율 0.500(20타수 10안타) 1홈런 6타점 맹타로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뽑혔고, 원태인은 5차전 선발로 5이닝 4피안타 1실점 역투를 펼쳐 승리 투수가 됐다.
올 시즌 뒤 나란히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두 선수는 경기 뒤 인터뷰에서 거취 질문을 받자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대구=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kt wiz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5회초 삼성 선발 투수 원태인이 무실점 이닝을 마치고 환호하고 있다. 2026.11.8 mtkht@yna.co.kr
먼저 마이크를 잡은 원태인은 "사장님 약속을 믿고 있다"며 "제가 그동안 (강)민호 형 FA 때마다 몸값을 올려주는 이야기를 정말 많이 했는데, 이제는 민호 형이 저와 자욱이 형을 위해 해줄 때가 됐다"고 웃었다.
5년 120억원 비FA 다년계약이 끝나는 구자욱 역시 "에이전트가 없어 혼자 협상해야 하는데, 우승만 하면 된다고 하셨으니 이제 기다려봐야겠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사장님을 믿고 있다. LG는 2023년 한국시리즈 MVP(오지환)에게 2억원 상당 롤렉스 시계를 줬다고 하던데, 삼성이 최고로 잘 챙겨줄 것이라 믿고 기대하겠다"고 웃었다.
해외 진출 가능성도 숨기지 않았다.
그동안 미국이나 일본 무대 도전 여부에 확답하지 않았던 원태인은 "올 시즌 성적이 부족해 시즌 중에는 꺼낼 상황이 아니었지만, 사실 해외 에이전트는 이미 선임해 둔 상태"라며 "여론이 안 좋아질까 봐 발표하지 않고 가을야구 매 경기에만 모든 걸 쏟아부었다"고 밝혔다.

(대구=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kt wiz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한 삼성 구자욱이 MVP를 차지하며 기뻐하고 있다. 2026.11.8 hwayoung7@yna.co.kr
그러자 옆에 있던 구자욱도 깜짝 발언을 보탰다.
구자욱은 "이 인터뷰를 보고 계시는 해외 구단 관계자가 있다면 연락 달라. 꼭 미국 무대에 도전해 보고 싶다. 진심"이라고 힘줘 말했다.
유쾌한 농담 뒤에는 우승까지 겪었던 숱한 시련이 자리하고 있었다.
올해 정규시즌 부상과 불운에 시달렸던 원태인은 포스트시즌 도중 마무리 김재윤이 다치자 불펜으로 이동했고, 한국시리즈 2차전 구원 등판(1⅔이닝 비자책 1실점) 뒤 사흘만 쉬고 5차전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원태인은 "아픈 건 아니었지만 팔에 모래주머니를 차고 던지는 느낌이었다. 3회쯤 되니 팔이 말을 듣지 않았다"며 "민호 형이 '가을은 원태인이다, 내 미트만 보고 던지라'고 해준 말을 떠올리며 5회까지만 버티자는 생각으로 이 악물고 던졌다"고 돌아봤다.

(대구=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kt wiz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삼성이 12:1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4:1로 우승을 차지한 뒤 삼성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2026.11.8 mtkht@yna.co.kr
우승 확정 순간 원태인은 가장 먼저 포수 강민호에게 달려갔다.
그는 "민호 형이 혼자 울고 있길래 달래주려고 뛰어갔다가 포수 마스크에 얼굴이 찍혀 콧잔등이 움푹 파였는데 고통도 모를 만큼 신났다. 민호 형을 우승시켜 주는 게 우리 모두의 목표였다"고 미소 지었다.
대구에서 태어나 자란 원태인은 2019년 입단 당시 '삼성 왕조를 재건할 주역이 되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그는 "약속을 늦게 지켜 팬들께 죄송하다. 라이온즈파크에서 우승을 결정짓겠다는 약속을 지켜 기쁘다"며 "우승이 당연하다고 느끼게 하는 게 진짜 왕조다. 올해가 그 시작이 됐으면 좋겠다"고 야망을 드러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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