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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전 투수 변칙 운용으로 PO·KS 차례로 넘어 우승 샴페인
"단기전엔 투구수·이닝 제한 없다…'그림 만들려고' 불펜 운용 안 한다"

(대구=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kt wiz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한 삼성 박진만 감독이 우승 감독상을 수상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6.11.8 pdj6635@yna.co.kr
(대구=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선수로 6번, 감독으로는 처음으로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의 마운드 운용은 명투수 출신 이강철 kt wiz 감독보다 훨씬 다이내믹하고 효과적이었다.
에이스 크리스 페덱을 플레이오프에서 나흘 만에 투입하는 승부수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박 감독은 8일 한국시리즈 우승을 결정한 5차전에서도 6회부터 페덱을 마운드에 올려 4이닝 세이브로 12년 만의 우승을 결정지었다.
냉정하고 독한 마운드 운용으로 축배를 든 박 감독은 5차전 직전 "단기전에서는 구원 투수 투구 수 제한, 이닝 제한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우승 후 기자회견에서 9회에 다른 투수를 기용할 생각은 없었느냐는 물음에도 "저는 '그림'을 만들기 위해 그렇게 하진 않는다"며 다시 한번 냉정한 모습을 보였다.
시즌 후에 충분히 쉬게 해주면 되니 강력한 투수를 승부처에 지체 없이 투입해야 한다는 지론은 두산 베어스를 7년 연속 한국시리즈로 이끈 김태형 전 감독과 비슷하다. 그만큼 이길 때 확실하게 이겨야 한다는 냉철함이 박 감독을 우승 명장으로 만들었다.

(대구=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kt wiz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한 삼성 선수들이 박진만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 2026.11.8 hwayoung7@yna.co.kr
다음은 박 감독과의 문답이다.
-- 우승 소감은.
▲ 올 시즌 돌아보면 정말 힘들었던 상황도 많았는데 우리 선수들이 열심히 해서 정규리그 2위를 하고 한국시리즈까지 올라왔다. 또 몸 상태가 정상적인 선수들이 많이 없었는데 그런 부분에서 우리 선수들이 진짜 우승의 강한 열망, 의지 덕분에 우승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 선수로 6번, 감독으로 처음 우승했다. 감독으로 우승한 느낌이 어떤가.
▲ 차이가 엄청 많이 난다. 선수 때는 팀 플레이지만 그래도 개인의 힘이 쌓여 우승할 수 있는데 감독으로서는 전체적인 흐름, 분위기를 바꾸는 게 참 어려웠다. 투수 교체 등이 정말 어려웠고 하여튼 선수 때와 감독으로서 우승 차이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힘들다. 그만큼 우리 선수들이 잘 해줬다. 우리 선수들이 정말 대견하고 자랑스럽다.

(수원=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4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t wiz의 경기에서 연장 혈투 끝에 3대2로 승리한 삼성 디아즈가 박진만 감독에게 90도 인사를 하고 있다. 2026.11.4 superdoo82@yna.co.kr
-- 지도자 입문 후 10년 만에 우승했는데.
▲ 선수 그만두고 바로 코치 생활을 시작했는데 여러 감독님을 두루 거치면서 나름대로 준비하고 배웠다. 나중에 정말 운이 좋아서 내가 감독이 된다면 여러 감독님을 통해서 배운 장점을 아직은 부족하지만 어느 정도 준비를 잘했다고 생각한다.
-- 단기전 불펜 운용이 능수능란했는데.
▲ 정규 시즌 때는 순리대로 운영했지만, 올해 포스트시즌에서는 제가 좀 변칙을 좀 많이 썼다. 2024년 한국시리즈를 치렀고, 작년에도 가을 야구를 하면서 단기전에서는 '딱 틀에 맞게 하면 안 되겠구나', '단기전에서는 뭔가 확실하게 분위기를 바꿔줘야 할 때는 바꿔주고 그 흐름을 이어가려면 선수들이 좀 힘들어하겠지만 강한 투수로 밀어붙여야겠구나' 이런 생각을 했다. 우리 선수들이 잘 따라와 줬기에 이런 우승이라는 결과가 생겼다.
-- 가장 고마운 선수를 꼽자면,
▲ 우리 선수들 다 열심히 해줬고 특히 다친 상황에서도 구자욱, 강민호도 그렇고 지금 골반이 좋지 않은 최형우도 수비에 나갔던 상황이다. 아픔을 참고 게임에 계속 출전한 선수들이 더욱 고맙다. 크리스 페덱 선수도 플레이오프부터 사흘만 쉬고 109개를 던졌고, 아리엘 후라도도 플레이오프에서 2승 했다. 이승민은 거의 전 경기에 출전했다.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kt wiz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삼성 선수들이 우승 후 박진만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 2026.11.8 psik@yna.co.kr
-- 시리즈 전체를 좌우한 경기는.
▲ 2차전이었다. 우리가 1차전에서 초반에 점수를 많이 주고 나중에 따라가서 소득이 있었다. 2차전에서 졌다면 4패 하지 않았을까. 완전히 넘어갈 수 있는 분위기였는데 수원에서 1승 1패를 하고 대구로 돌아온 게 중요한 포인트였다. 3차전에서 후라도가 호투하면서 분위기가 우리 쪽으로 확실하게 넘어왔다고 생각했다.
-- 2016년 이후 한국시리즈 2연패 한 팀이 없는데.
▲ 2연패 도전해야죠. 장기 레이스를 하다 보니 확실하게 이제 투수력이 좋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타선은 어느 정도 뒷받침이 되니까. 2연패를 노릴 수 있는 긍정적인 요소로는 최지광, 이호성 두 불펜 자원이 내년에 복귀한다. 우리 불펜은 지금보다 더 탄탄해질 수 있다.

(대구=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kt wiz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한 삼성 박진만 감독이 우승 감독상을 수상한 뒤 선수들을 향해 하트를 그려보이고 있다. 2026.11.8 pdj6635@yna.co.kr
-- 지금의 박진만이 2024년의 박진만에게 한마디 한다면.
▲ 냉정해져라. 그때보다는 확실하게 냉철해지고 좀 냉정해졌다. 그래서 우승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 투타에서 부상자가 많았는데 전반기 1위를 하고 한국시리즈 우승도 해 더 뜻깊을 것 같다.
▲ 다친 선수들 자리를 다른 선수들이 잘 메워줘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래서 선수층이 두꺼워야 한다. 오늘로 우승한 거고 내일부터는 또 내년을 위해서 또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예상치 못했던 부상이 나왔을 때 얼마만큼 대체 자원들이 잘 할 수 있을까 그런 부분을 캠프에서부터 단단히 만들겠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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