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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관희 '잠실의 주인' 발언에 자극받은 SK, 삼성과 맞대결 완승
전희철 SK 감독 "학생체육관 주인은 우리"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1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6-2027 KCC 프로농구 삼성 썬더스 대 SK 나이츠의 경기. SK 오재현이 슛하고 있다. 2026.11.1 saba@yna.co.kr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이)관희 형이 계속 그렇게 인터뷰 해주면 우리가 전승할 수 있지 않을까요?" (서울 SK 오재현)
프로농구 서울 SK 선수들이 '연고지 라이벌' 서울 삼성의 프로농구 개막 10연승을 저지하게 한 동력은 다름 아닌 삼성 베테랑 가드 이관희의 인터뷰였다.
만년 꼴찌 팀이던 삼성은 올 시즌 개막 연승 행진을 벌이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지난달 30일에는 고양 소노를 물리치고 프로농구 역대 최다 9연승, 사상 첫 1라운드 전승을 달성했다.
이 경기 뒤 기자회견장에 들어온 이관희가 문제의 발언을 했다.
그는 "(다음에 치를) SK전은 진짜 '잠실의 주인'을 가리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이사를 오면서 SK의 기분이 썩 좋지 않을 텐데, 우리가 진정한 잠실의 주인이라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고 오겠다"고 큰소리쳤다.
2004년부터 잠실학생체육관을 홈으로 써온 SK 선수들을 자극하는 발언이었다.
삼성은 원래 홈구장으로 쓰던 잠실실내체육관이 종합운동장 일대 개발로 철거되면서 올 시즌 잠실학생체육관에서 SK와 '한 집 살림'을 하게 됐다.
SK 선수들은 1일 이곳에서 치른 삼성과 첫 대결에서 90-76으로 이겼다. 한때 31점 차까지 달아났을 정도의 낙승이었다.
경기 뒤 수훈선수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온 오재현은 '올 시즌 삼성과의 남은 라이벌전 어떻게 전망하느냐'는 질문에 이관희가 계속 자극해주면 전승할 수 있을 거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1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6-2027 KCC 프로농구 삼성 썬더스 대 SK 나이츠의 경기. SK 힉스가 슛하고 있다. 2026.11.1 saba@yna.co.kr
그는 "우리 팀 형들이 기자회견장 들어가면 이 얘기 꼭 해달라고 하더라"라며 키득거렸다.
그러면서 "사실 크게 생각 없다가 관희 형 인터뷰를 코치님들이 비디오로 틀어줬는데, 그걸 보고 다들 전투력이 올라간 것 같다"고 돌아봤다.
오재현은 장기인 끈덕진 수비에 더해 득점력까지 펼쳐 보였다. 개인 한 경기 최다인 22점을 쓸어 담았다.
팀이 한창 달아나던 3쿼터에만 12점을 쐈다.
특히, 2, 3쿼터에 외국인 선수 아이재아 힉스, 자밀 워니와 호흡이 좋았다. 두 쿼터에 SK가 올린 51점 중 49점을 이들 셋이 책임졌다. 힉스가 13점, 오재현과 워니가 18점씩을 넣었다.
오재현은 "특별히 셋이 연습한 건 아닌데, 일상에서 워낙 친하게 지내다 보니 눈빛만 봐도 잘 맞더라"라고 말했다.
전희철 SK 감독도 "학생체육관의 주인은 우리라는 걸 보여줬다"고 승리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상대가 (자극적 발언을) 먼저 얘기했다. 우리 선수들이 기분이 안 좋았을 것"이라며 방긋 웃었다.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1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6-2027 KCC 프로농구 삼성 썬더스 대 SK 나이츠의 경기. SK 전희철 감독이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2026.11.1 saba@yna.co.kr
이어 "우리 SK가 '강강 약약'이다. 연승하는 팀 정말 잘 끊고, 연패하는 팀에 잘 져준다. 오늘 상대는 강팀이었고, 그래서 선수들의 집중력이 좋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삼성 지휘봉을 잡고서 첫 패배를 당한 김상식 감독은 "시원하게 졌다"며 시원하게 웃은 뒤 "SK가 좋은 스피드에서 밀리면 힘들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됐다. 상대가 준비한 거에 많이 말렸고, 기 싸움에서 밀렸다"고 돌아봤다.
그는 "완패했기 때문에 선수들이 가라앉는 분위기가 될 수 있다. 이 부분은 확실하게 잡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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