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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욱 부상 변수로 수비 때문에 벤치로…"타격은 부담 없어"

[삼성 라이온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처음부터 수비를 나가는 것도 힘들고 긴장되는데, 경기 후반에 나가면 다리가 떨립니다. 굳이 제가 수비에 나갈 필요가 있을까요."
자신의 이름을 딴 시리즈 첫 경기에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베테랑의 표정은 밝았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최고참 타자 최형우(42)가 팀 승리를 위해 흔쾌히 조연 역할을 자처했다.
최형우는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6 신한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1차전 KIA 타이거즈와 홈 경기가 비로 취소된 뒤 취재진과 만나 시리즈에 임하는 속내를 털어놓았다.
지난 시즌까지 KIA에서 뛰다 올해 삼성으로 복귀한 최형우는 정규시즌 137경기에서 타율 0.301, 18홈런, 106타점을 올리며 나이를 잊은 활약을 펼쳤다.

(대구=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1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8회말 2사 상황에서 타석에 선 삼성 최형우가 역전 솔로홈런을 친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6.8.18 mtkht@yna.co.kr
이번 PO가 '최형우 시리즈'로 불린 이유다.
그러나 우천 취소 전 발표된 1차전 선발 명단에서 최형우는 빠졌다.
외야수 구자욱이 부상 여파로 수비 출전이 어려워 지명타자 자리를 채우면서, 외야 수비 부담이 있는 최형우가 벤치에서 대타로 대기하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해 최형우는 "시리즈 별칭을 너무 거창하게 붙여주셔서 감사하지만 내가 주연이 되지는 않을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도 지금 라인업 구성이 옳다고 생각한다. 이기려면 이렇게 해야 한다. 앞에 나가는 후배들이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이라 지금 타선으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이 경기 후반 최형우의 외야 수비 투입 가능성을 열어둔 것을 두고는 백전노장의 '다리가 떨린다'는 고백으로 너스레로 웃음을 안겼다.
대신 "타석에서 치는 것은 전혀 부담이 없다. 못 칠 수도 있겠지만, 내 스타일과 방식대로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즌 막판에 있었던 불안한 느낌이 사라져 지금은 내가 하고 싶은 스윙을 할 수 있는 상태"라고 타격감을 자신했다.

(대구=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 7회 말 무사 주자 2루 상황에서 타석에 선 삼성 최형우가 1점 적시타를 치며 KBO 첫 1,800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2026.7.7 mtkht@yna.co.kr
작년까지 몸담았던 친정팀 KIA와 가을 무대에서 마주하는 감회는 남다르다.
최형우는 "내가 팀을 나와서 나도 잘되고, 우리 팀도 잘되고, KIA도 잘됐으니 다 좋은 일 아니겠느냐"며 "다른 팀과 할 때보다 당연히 기분이 남다르고 설렌다. KIA 후배들에게 '원래 그 정도 실력이 아니지 않느냐, 다들 미쳐서 날뛰느냐'고 농담 섞인 연락도 했지만, 내일 경기가 시작되면 이기는 데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준플레이오프를 지배하고 올라온 KIA 후배 김도영을 향해서는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최형우는 "예전에는 도영이를 칭찬하면서도 워낙 자주 다쳐서 '유리 몸이다, 야구 잘하면 뭐 하냐. 만날 다치면 다 필요 없다'는 말을 많이 했다"며 "잘하는 것만큼 안 아픈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는데 지금은 다치지도 않고 잘하니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다. 완벽하고 지금 최고"라고 치켜세웠다.
PO 직전 마무리 투수 김재윤이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삼성 선수단 분위기에 대해서도 흔들림이 없다고 전했다.
그는 "어제 소식을 듣고 솔직히 당황스럽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가라앉지는 않았다"며 "재윤이의 공백이 크더라도 다른 젊은 투수들이 충분히 잘 메워줄 것으로 믿는다"고 신뢰를 보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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