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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 대회 사상 최초…금메달 명중하고도 만족 안 한 이장호 "더 올라가야"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도요타[일본]=연합뉴스) 공동취재단 = "중국이 국기 3개를 올렸는데, 우리도 한 번 올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경기 당일 아침 선후배가 나눈 다짐은 몇 시간 뒤 완벽한 현실이 됐다.
한국 장애인 사격 대표팀이 아시안패러게임(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50m 소총 종목에서 금, 은, 동메달을 모두 휩쓸며 시상대에 태극기 3개를 나란히 띄웠다.
이장호(37·청주시청)는 22일 일본 아이치현 종합사격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패러게임 사격 혼성 50m 소총 복사(스포츠등급 SH1) 결선에서 24발 합계 248.2점을 쏴 대회 신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박진호(49·강릉시청)가 247.5점으로 은메달을, 황정민(44·경기도장애인체육회)이 227.0점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선수들이 시상대를 독식했다.
한국이 아시안패러게임 단일 종목에서 메달을 싹쓸이한 것은 2014년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이며, 원정 대회 사상 최초의 기록이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최하위가 순차적으로 탈락하는 서바이벌 방식의 결선은 일찌감치 한국 선수들의 집안싸움으로 굳어졌다.
20발째 4위 완니파 르앙위라이(태국)가 탈락하며 메달 싹쓸이가 조기 확정된 가운데, 본선 8위로 턱걸이 결선행을 이룬 이장호의 매서운 뒷심이 빛을 발했다.
중반부 4위까지 밀려났던 이장호는 15발부터 20발까지 연속 10.3점 이상을 명중해 선두 박진호를 맹추격했다.
20발째에 기어코 1위로 올라선 그는 마지막 24발째 10.4점을 쏘며 0.7점 차 극적인 역전 우승을 이뤘다.
앞서 19일 10m 공기소총 입사에서 각각 동메달과 은메달을 땄던 이장호와 박진호는 사흘 만에 나란히 메달 색을 바꿨다.
특히 2024 파리 패럴림픽 선발전 탈락 후 은퇴까지 고민하다 50m 종목을 통해 재기한 이장호에게는 더욱 값진 금메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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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호는 "결선 도중 4위로 내려갔을 때 나 때문에 싹쓸이가 무산될까 봐 더 집중했다"며 "메달은 기쁘지만, 점수는 아직 부족하다. 더 올라가야 한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왼쪽 어깨 통증을 참고 투혼을 발휘한 한국 장애인 사격의 간판 박진호도 원하던 바를 이뤘다.
개막 전부터 "내 금메달보다 후배들과 시상대를 독식하는 것이 먼저"라고 밝혔던 그는 2028 로스앤젤레스 패럴림픽 출전권(쿼터)을 추가로 확보한 것에 더 큰 의미를 부여했다.
박진호는 "어깨 통증 때문에 팔을 풀고 영점을 다시 잡다 보니 흔들렸다"면서도 아쉬운 기색 없이 "쿼터가 한 장 더 나와서 참 기쁘다"고 말했다.
2020년 교통사고 이후 늦깎이로 사격에 입문해 생애 첫 아시안패러게임에 나선 황정민은 "하늘 같은 선배님들과 큰 무대에 함께 선 것만으로도 영광"이라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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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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