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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크에 찍힌 뒤 발생한 혈전…런던 원정 강행 후 폐색전증으로 악화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2년 전 미국프로풋볼(NFL) 필라델피아 이글스의 슈퍼볼 우승을 이끌며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던 간판 쿼터백 제일런 허츠(28)가 자칫하면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는 혈전 질환으로 시즌을 조기에 마감했다.
구단의 초기 의료 대처가 적절했는지를 두고 선수노조와 정치권까지 나서는 등 파장이 커지는 분위기다.
22일(한국시간) AP통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허츠는 최근 왼쪽 종아리 심부정맥혈전증과 양측 폐색전증 진단을 받고 부상자 명단에 올라 사실상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폐색전증은 다리 정맥에 생긴 혈전이 혈류를 타고 이동해 양쪽 폐동맥을 막는 위험한 질환이다.
현재 혈전을 녹이는 항응고제 치료를 받는 허츠는 출혈 위험 탓에 약물 복용이 끝날 때까지 모든 신체 접촉과 경기 출전이 금지됐다.
발단은 지난 5일 로스앤젤레스 램스 전이었다.
당시 상대 선수의 스파이크에 왼쪽 종아리를 찍힌 허츠는 훈련 후 불편함을 호소했고, 이후 팀과 함께 영국 런던 시리즈를 위해 대서양을 건넜다.

[AP=연합뉴스]
경기 전날인 10일 런던 현지 병원 초음파 검사에서 종아리 피부 얕은 곳에서 혈전이 발견됐으나 구단 의료진은 출전을 허가했다.
허츠는 11일 잭슨빌 재규어스전을 정상적으로 소화한 뒤 비행기를 타고 미국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귀국 후 추가 검사에서 종아리 혈전이 양쪽 폐로 번진 사실이 드러나며 구단의 대처가 도마 위에 올랐다.
혈전이 발견된 선수를 격렬한 충돌이 불가피한 경기에 내보내고, 혈전 악화 위험이 큰 장거리 비행에 동행시킨 것이 적절했느냐는 지적이다.
논란이 커지자 NFL 선수노조(NFLPA)는 필라델피아 구단의 대처 과정에 대한 공식 조사를 요청했다.

[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로저 구델 NFL 커미셔너는 구단주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노조는 조사를 요구할 권리가 있으며 이를 환영한다"면서도 "최고의료책임자인 앨런 실스 박사가 확인한 결과 구단은 프로토콜을 철저히 준수했다"고 감쌌다.
실스 박사 역시 "비행 허용 여부는 구단 안팎의 전문가들이 여러 변수를 종합해 내린 결정"이라고 발표했다.
이 사안은 미국 정치권으로도 번졌다.
과거 남편이 농구 도중 아킬레스건 파열 후 발생한 혈전이 심장과 폐로 번져 52세에 숨지는 아픔을 겪은 리사 블런트 로체스터 미국 연방 상원의원은 구델 커미셔너에게 서한을 보내 공식 브리핑을 요구했다.
로체스터 의원은 "허츠가 남편과 같은 비극적 결말을 맞지 않아 깊이 안도한다"며 "이번 일을 스포츠계 안팎에서 생명을 구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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