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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즈시[일본]=연합뉴스) 공동취재단 = 생애 처음으로 출전한 아시안패러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탁구 국가대표 김은희(46·전라북도장애인탁구협회)는 가족을 떠올리며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
김은희는 20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 스카이홀 도요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패러게임(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이하 장애인AG) 탁구 여자 단식(스포츠등급 CLASS 1)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마리암 알무라이실(사우디아라비아)을 3-1(11-5 11-6 9-11 11-9)로 꺾었다.
이로써 3전 전승을 거둔 김은희는 풀리그로 치러진 이번 대회 정상을 차지하며, 자신의 첫 아시안패러게임 무대를 금빛으로 물들였다.
김은희에겐 대회 출전 자체가 귀중한 기회였다.
장애인 탁구 CLASS 1은 휠체어를 타는 선수 중에서도 신체 제약이 가장 큰 등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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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참가 선수가 부족해 국제종합대회 종목 성립조차 쉽지 않았으나, 이번 대회에서 여자 CLASS 1 종목이 정식으로 열리면서 김은희도 아시아 무대에 설 수 있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은희는 "첫 대회라 많이 떨렸다. 실수도 잦았고 제 실력을 온전히 발휘하지는 못했지만, 최대한 침착하게 경기하려 노력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광의 공은 주변으로 돌렸다.
김은희는 "감독님과 여러 코치 선생님이 신경을 많이 써주셨다. 1등을 하게 된 건 지도자분들의 노력 덕분"이라고 고마워했다.
코트를 빠져나오자 감춰뒀던 감정이 북받쳐 올랐다.
금메달이 확정된 순간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에 "솔직히 그 순간에는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며 웃던 그는 이내 "경기장을 나오면서…"라고 운을 뗀 뒤 "엄마, 언니…"라며 가족을 떠올리고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2004년 베란다 창틀 추락 사고로 장애를 갖게 된 그는 곁을 지켜준 가족의 헌신적인 지원 덕분에 아시아 최고의 자리까지 오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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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든든한 지원군인 연인에게도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첫 대회라 실수가 많을까 봐 걱정했는데, 남자친구가 심리적으로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줘서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46세의 늦은 나이에 처음 밟은 아시아패러게임 무대에서 정상을 차지했지만, 김은희의 도전은 이제 막 돛을 올렸다.
세계적으로 CLASS 1 선수들이 점차 늘어나며 국제대회 출전 기회도 많아지고 있다.
"정말 좋은 기회인 만큼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강조한 그의 다음 목표는 세계선수권대회와 2028 로스앤젤레스(LA) 패럴림픽 출전이다.
김은희는 "세계선수권에는 유럽의 쟁쟁한 강자들이 많다. 경기장을 나오면서도 '아,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뼈저리게 느꼈다"며 굳은 결의를 다졌다.
co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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