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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야에 뜬 '이정후'…배드민턴 이정수·이승후, 금메달 도전

입력 2026-10-18 17:5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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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 함께 견딘 훈련…태극마크 달고 장애인 AG 남자 복식서 호흡


"우리는 실전형"…친형 같은 선배·당찬 동생의 유쾌한 2관왕 도전




왼쪽부터 이승후, 이정수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나고야=연합뉴스) 김동한 기자·공동취재단 = 이름을 합쳐 '이정후 듀오'로 불리는 배드민턴 이정수(20·서울의료원)-이승후(17·전북특별자치도) 조가 4년간 함께 다진 호흡을 앞세워 금메달에 도전한다.


이정수(스포츠등급 SU5)와 이승후(SL3)는 18∼24일 일본 아이치현과 나고야시 일원에서 열리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패러게임 배드민턴 남자 복식(SL3-SU5)에 출전한다.


이정수는 항저우 대회에 이어 두 번째 아시안패러게임에 나선다. 항저우에서는 남자 단식 예선에서 대만의 강호 팡젠위와 맞붙었고, 16강에서 인도네시아의 수르요 누그로호에게 패해 메달 도전을 마감했다.


그는 "빨리 떨어지는 바람에 대회 구경만 하다 끝났다. 이번에는 두 번째인 만큼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며 "최종 목표는 당연히 금메달"이라고 힘줘 말했다.


첫 출전의 설렘과 부담을 함께 안은 이승후도 목표를 높게 잡았다.


그는 "이렇게 큰 대회는 처음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나왔으니 최선을 다하자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흘린 땀과 눈물을 생각하며 결승까지 가보겠다"고 다짐했다.




이정수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두 선수의 인연은 이승후가 중학교 2학년이던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광주에서 같은 코치에게 배우며 함께 성장한 두 사람은 이제 태극마크를 달고 복식 파트너로 나선다.


이승후는 "처음에는 형처럼 배드민턴을 잘하는 선수가 돼야겠다고 생각했다. 국가대표에 올라와 파트너로 만나 기쁘다"며 "운동할 때는 진지하고 카리스마가 넘치지만, 평소에는 친형 같은 존재다.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수에게 이승후는 장난삼아 '웬수'라고 부를 만큼 허물없는 동생이자 누구보다 마음이 쓰이는 후배다. 자신도 중학교 3학년 때 국가대표 생활을 시작한 터라 어린 나이에 태극마크를 단 동생의 부담을 잘 안다.


그는 "어린 나이에 국가대표로 나서는 게 힘들다는 걸 잘 안다. 잘 이겨내야 나중에도 단단해질 수 있다"며 "처음에는 승후가 실수하고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받아들이기 어려웠는데, 선배들이 '너도 그랬다. 귀엽게 봐줘라'고 하시더라. 이제는 등을 토닥이며 '승후야, 괜찮아. 다시 해보자'고 한다"고 전했다.


코트 안에서 역할 분담도 뚜렷하다. 이승후가 네트 앞에서 헤어핀으로 상대가 셔틀콕을 높이 띄우도록 유도하면, 이정수가 장기인 스매시로 마무리한다.


오랜 시간 함께 훈련했지만, 이번 대회를 앞두고 복식 호흡을 충분히 맞추지는 못했다.


이정수는 "솔직히 서로 기대는 안 했다. 좋은 선배들이 복식조에 출전할 거라 예상하고, 훈련도 많이 하지 못했다"며 "어제 복식에서 한 번 이기고 자신감이 올랐다. 서로 '해보자,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이어 "승후가 항상 하는 말이 있다. '우리는 실전형이다.' 연습 때는 안 되는데 시합에 나오면 잘한다. 그 말이 맞는 것 같더라"며 웃었다.


강행군에도 두 선수의 얼굴에서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4년 동안 함께한 만큼 격의 없는 농담도 오갔다.


이승후가 "목표를 크게 잡으라는 말이 있듯이, 내 목표는 2관왕"이라고 당차게 말하자, 이정수는 "2관왕이면 저한테 잘하라는 말이죠?"라고 받아치며 웃었다.




이승후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move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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