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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즌 7위로 마감…투수진 분투 속에 타선 부진 아쉬움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KBO리그 롯데와 두산의 경기. 이날 4안타를 몰아치며 시즌 211 안타를 달성한 롯데 빅터 레이예스가 선수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10.12 jieunlee@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3년 안에 우승까지 바라본다고 말했었다. 약속을 못 지켰으니 실패다. 성적이 말해주는 것이다."
3년 계약을 마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의 결산 총평처럼, 2026시즌 롯데는 성공과 실패 가운데 하나만 골라야 한다면 실패다.
2017년 정규시즌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출전한 것이 마지막 가을야구였던 롯데는 올해까지 9년 연속으로 포스트시즌에 초대받지 못했다.
조원우 전 감독이 2017년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끈 뒤 양상문(2019년), 허문회(2020∼2021년), 래리 서턴(KBO 등록명 서튼·2021∼2023년), 김태형(2024년∼) 감독을 거치는 동안 롯데는 한 번도 가을 냄새조차 못 맡았다.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롯데 김태형 감독이 26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리그 미디어데이에서 출사표를 밝히고 있다. 2026.3.26 mon@yna.co.kr
올해 롯데는 정규시즌 5번째 경기에서 6위로 처진 뒤 한 번도 5위권에 진입하지 못한 채 순위표 아래를 맴돌았다.
대만 전지훈련 도중 도박장에 출입한 선수 4명의 출전 정지로부터 개막을 맞이했고, 이들 가운데 3명이 복귀한 어린이날에는 이미 8위까지 순위가 처진 뒤였다.
전반기 한때 리그 최상위권에 올라갔던 롯데의 팀 평균자책점은 4.72, 5위로 마감했다.
투수진의 힘은 나쁘지 않았지만, 팀 OPS(출루율+장타율) 0.732로 8위에 그친 타선이 받쳐주지 못했다.
타선에서는 베테랑 전준우와 노진혁, 유강남이 2할대 초반 타율로 고전한 가운데 주축 타자로 성장하던 윤동희가 시즌 타율 0.231로 성장통을 겪었다.
투타 불균형 속에 주전 1루수와 2루수인 나승엽과 고승민이 징계 때문에 30경기를 날려버린 탓에 올라갈 동력을 얻지 못했다.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5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kt wiz의 경기. 1회말 롯데 선발투수 김진욱이 역투하고 있다. 2026.10.5 xanadu@yna.co.kr
그러나 소득도 있었던 한해였다.
김태형 감독이 올해 성과로 꼽은 건 '센터 라인'(야구에서 포수∼2루수∼유격수∼중견수까지 필드 가운데를 책임지는 선수)을 굳힌 것이다.
포수 손성빈은 12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7에 홈런 8개, OPS 0.735로 한 팀의 주전 안방마님다운 모습을 보였다.
유격수 전민재는 14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8, 9홈런, OPS 0.707로 공수 모두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고, 2루수 고승민은 112경기 타율 0.288, 16홈런, OPS 0.814로 징계 후 백의종군했다.
중견수 황성빈은 121경기 타율 0.289에 OPS 0.702, 도루 55개로 생애 첫 도루 타이틀을 차지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KBO리그 롯데와 두산의 경기. 1회초 2사 1루에서 롯데 한동희가 투런홈런을 친 뒤 홈으로 들어오며 1루주자 고승민과 기뻐하고 있다. 2026.10.12 jieunlee@yna.co.kr
또 한동희는 시즌 초반 부진을 극복하고 109경기 타율 0.306, 25홈런, OPS 0.915로 한 팀의 4번 타자다운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마운드에서는 엘빈 로드리게스(159⅔이닝), 나균안(149⅔이닝), 박세웅(147⅓이닝), 제러미 비슬리(147이닝), 김진욱(144⅓이닝)까지 5명이 규정 이닝(144)을 돌파했다.
투수 5명이 단일 시즌 규정 이닝을 돌파한 것은 롯데 구단 역사상 최초이자 2015년 KBO리그가 10개 구단 체제를 굳힌 뒤 첫 사례다.
또 신인 박정민은 63경기 9승 4패 14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66으로 든든한 모습을 보였고,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통해 병역 특례를 받은 최준용도 61경기 5승 3패 10홀드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71로 마운드에서 전천후 소방수 노릇을 했다.

(인천=연합뉴스) 임순석 기자 = 1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의 경기. 3회초 1사 주자 1루에서 롯데 황성빈이 1타점 3루타를 치고 있다. 2026.8.13 soonseok02@yna.co.kr
정규시즌이 끝난 이제부터는 '프런트의 시간'이다.
김태형 감독 재계약 가능성이 높지 않은 가운데 지금까지 쌓아 온 젊은 선수진 성장과 성적을 동시에 잡을 사령탑을 물색해야 한다.
롯데의 가장 큰 약점이라면 선수층이다.
어느 정도 세대교체야 이뤄졌지만, 이들을 내년 전력 '상수'로 계산에 넣어서는 곤란하다.
또 2023년 유강남·한현희·노진혁을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잡은 뒤 4년 동안 닫아뒀던 지갑도 적재적소에 열어야 한다.
그래야 부진한 성적에도 한결같은 사랑을 보여주는 롯데 팬들에게 속죄하는 성과를 낼 수 있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부족한 포지션에 대한 공감대는 형성됐다"며 시장 움직임을 예의 주시할 것이라고 암시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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