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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관에서 만난 배드민턴…고된 훈련 견디며 100㎏서 78㎏으로
지난해 첫 태극마크…첫 장애인아시안게임서 금메달 도전

(이천=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6일 경기도 이천 대한장애인체육회 이천선수촌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패러게임 기자회견에서 배드민턴 박해성이 발언하고 있다. 2026.10.6 pdj6635@yna.co.kr
(이천=연합뉴스) 김동한 기자 = "그때 마트에서 아주머니를 만나지 않았다면 전 지금도 집에만 있었을 거예요."
2026 아이치·나고야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 출전하는 배드민턴 박해성(29·울산중구청·스포츠등급 WH1)은 6일 라켓을 잡게 된 계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이날 경기 이천선수촌에서 취재진과 만난 그는 "집에만 있다가 간식을 사러 마트에 가는 길에 모르는 아주머니가 갑자기 '복지관에 올 생각이 없느냐'고 물었다"며 "처음엔 저를 잡아가려는 줄 알고 무섭기도 했는데, 알고 보니 단순한 권유였다. 한번 나가보자는 마음으로 복지관을 찾았고, 자연스럽게 운동을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박해성은 사춘기를 겪던 중학교 2학년 때 척수 부위 종양 제거 수술을 받은 뒤 하반신 마비로 휠체어를 타게 됐다.
학교 축제에도 나서던 활발한 성격은 소극적으로 바뀌었다. 사람들을 피하게 됐고, 고등학교 졸업 이후엔 2∼3년 동안 주로 집에서 지냈다.
박해성은 "제가 활발한 성격이었는데 장애를 갖게 된 이후로 내향적으로 바뀌었다. 아버지께서 밖에 나가라며 차도 사주셨는데, 문제는 차를 사도 나갈 곳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천=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6일 경기도 이천 대한장애인체육회 이천선수촌에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패러게임 배드민턴 선수단이 훈련하고 있다. 2026.10.6 pdj6635@yna.co.kr
그렇게 시작한 배드민턴은 밖으로 나갈 이유가 됐고, 그의 몸과 마음도 바꿨다.
그는 배드민턴을 처음 시작했을 당시 '뚱띠'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체중이 100㎏을 넘었다.
경기력을 키우고 경기용 휠체어를 능숙하게 다루기 위해 체중 감량에도 힘썼다. 실업팀에 입단해 본격적으로 훈련하면서 체중도 줄였다.
박해성은 "처음에는 경기용 휠체어가 있는 줄 몰라 일반 휠체어를 타고 운동하다가 앞뒤로 넘어지기도 했다"며 "당시 체중이 100㎏을 넘어 배드민턴에 적합한 몸은 아니었지만, 열심히 운동하면서 지금은 70㎏대까지 줄였다"고 말했다.
이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벌기는 쉽지 않은데, 좋아하는 운동으로 돈을 벌다 보니 자신감도 생겼다"고 덧붙였다.
집에 머물던 박해성은 이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무대를 누빈다.
지난해 처음 국가대표가 됐고, 이번엔 첫 장애인아시안게임 무대에 나선다.
남자 단식과 남자 복식, 혼합 복식 모두 세 종목에 출전하는 박해성은 "걱정 반 기대 반"이라며 "금메달 따겠다. 하나라도 따겠다"고 힘줘 말했다.
move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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