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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대회 동메달 2개보다 못한 역대 최악의 성적
안한봉 감독 눈물의 호소도, 협회장의 자성 목소리도 허사

(나고야=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30일 일본 나고야 이나에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레슬링 남자 그로코로만형 67kg급 8강에서 한국 정한재(오른쪽)가 카자흐스탄 메이르잔 셰르마한베트에게 패배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2026.9.30 eastsea@yna.co.kr
(나고야=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한때 최고 효자 종목으로 불렸던 한국 레슬링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동메달 단 1개로 끝마쳤다.
레슬링 대표팀은 3일 일본 나고야 이나에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대회 종목 마지막 날 경기에서 단 한 개의 메달도 획득하지 못했다.
여자 자유형 53㎏급 박서영이 패자부활전을 거쳐 동메달 결정전에 진출했지만, 몽골의 바양뭉흐 오트곤투야에게 0-7로 완패하면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대표팀 선수 중 시상대에 오른 이는 남자 그레코로만형 130㎏급의 베테랑 김민석(수원시청·동메달)뿐이다.
동메달 1개는 역대 최악의 성적이다.
한국 레슬링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3개 등 총 12개 메달을 획득했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2개 등 총 8개 메달을 가져왔다.
그러나 한국 레슬링은 극심한 파벌싸움과 지도자 발굴·세대교체·육성 실패를 거듭하면서 무너지기 시작했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 2개를 따내는 데 그치며 1966년 방콕 대회 이후 57년 만에 '노실버' 굴욕을 당했다.
한국 레슬링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지난 달 안한봉 대표팀 감독이 미디어데이 현장에서 눈물을 쏟으며 "한국 레슬링이 죽지 않았다는 것을 알려달라"며 그 자리에 있는 선수들에게 호소하기도 했다.
김익헌 대한레슬링협회장 역시 "우리 레슬링인들은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싸움에 혈안이 됐고, 지도자들은 안이하게 대처했으며, 선수들도 정신적으로 무너져있었다"며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아울러 이번 대회 목표를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6개로 제시했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했다.
금메달 후보로 꼽던 남자 그레코로만형 67㎏급 정한재(수원시청)는 메달 결정전조차 밟지 못했고, 다크호스로 꼽히던 노영훈(울산광역시남구청) 역시 메달 결정전에 근접하지도 못했다.
올림픽 메달은커녕 아시안게임 메달조차 쉽게 획득하지 못하는 한국 레슬링의 민낯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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