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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이우석 "아직 한국 양궁 강하다는 것 보여주고 싶었죠"

입력 2026-10-03 16: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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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 리커브 남자 개인·단체전 석권으로 대회 2관왕 등극


김제덕 외침에 '정신 번쩍'…8점 쏘고도 흔들림 없이 과녁 명중

"11월 결혼하는 아내와 3개월 아들 도윤이가 일등 공신"




'금메달이다'

(오카자키[일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3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남자 개인 시상식.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 이우석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10.3 saba@yna.co.kr


(오카자키[일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아직 한국 양궁은 강하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양궁 2관왕에 오른 이우석(29·코오롱엑스텐보이즈)의 목소리에는 후련함과 자부심이 짙게 배어 있었다.


이우석은 3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에서 열린 대회 리커브 양궁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나카니시 준야(일본)를 세트 점수 6-2로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여자 양궁이 아시안게임 최초로 '노골드'로 막을 내리며 다소 무거워졌던 한국 양궁의 분위기를 단번에 반전시켰다.




'금메달입니다'

(오카자키[일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3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남자 개인 결승전. 한국 이우석이 일본의 나카니시 준야와의 경기에서 승리한 뒤 환호하고 있다. 2026.10.3 saba@yna.co.kr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난 이우석은 막중했던 책임감을 털어놨다.


그는 "우리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준비했는데 뜻대로 결과가 나오지 않아 마음이 무거웠다"며 "결승에 올라왔을 때 우리가 준비한 것들을 후회 없이 보여주고 싶었다. 한국 양궁이 여전히 강하다는 걸 증명한 것 같아 기쁘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근 인도 등 경쟁국들의 거센 추격에 대해서도 의연함을 보였다.


이우석은 "단 한 순간도 쉽게 금메달을 딴 적은 없었다. 여태껏 힘든 과정에서도 금메달을 따왔다"며 "이번에는 그저 운이 없었을 뿐이다. 이런 아픔이 있어야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다. 우리 선수들에게는 좋은 '영양제'가 될 것"이라고 한국 양궁과 동료를 향한 단단한 신뢰를 보냈다.




금빛궤적

(오카자키[일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3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남자 개인 결승전. 한국 이우석이 일본의 나카니시 준야와의 경기에서 활을 쏘고 있다. 2026.10.3 saba@yna.co.kr


이우석에게 이번 개인전 금메달은 오랜 한을 푸는 '마지막 퍼즐'이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은메달, 2022 항저우 대회 개인전 동메달에 머물렀던 그는 마침내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이우석은 "이전 두 번의 대회 모두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러운 경기를 하지 못했다"며 "이번 결승에서는 '내 쏘는 것만 제대로 쏘면 이길 사람은 없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3세트 접전 상황에서는 상대 점수조차 보이지 않을 만큼 내 경기에만 몰입했다"고 돌아봤다.


3년 전 항저우 대회가 끝난 뒤 자신에게 80점을 줬던 그는 이번 대회 활약상에 대해 "스스로 120점을 주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금메달이다'

(오카자키[일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3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남자 개인 시상식.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 이우석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10.3 saba@yna.co.kr


홀로 4강에 진출한 이우석을 위해 국가대표 동료들은 아낌없는 조력자로 나섰다.


전날 단체전을 마친 김우진(청주시청)과 김제덕(예천군청)은 흔쾌히 이우석의 '관중석 1열 응원단'을 자처하며 결승 무대를 도왔다.


경기 중에는 관중석에서 들려온 '막내' 김제덕의 외침이 결정적인 힘이 됐다.


이우석은 "경기 도중 8점을 쐈을 때 흔들릴 수 있었는데, 누군가 '신경 쓰지 말고 그냥 쏴!'라고 소리치는 걸 들었다. 제덕이의 목소리 같았다"며 "그 순간 마음을 다잡고 '바람 때문이니까 다시 잡고 쏴보자'고 집중할 수 있었다. 목청껏 응원해 준 동료들에게 정말 고맙다"고 전했다.


시상대 정상에 서기까지 가장 큰 원동력은 든든한 가족이었다.




기쁘다, 금메달!

(오카자키[일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2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남자 단체전 대한민국과 인도의 결승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 김우진, 이우석, 김제덕이 기뻐하고 있다. 2026.10.2 hwayoung7@yna.co.kr


이우석은 오는 11월 늦깎이 결혼식을 앞둔 예비 신랑이자, 3개월 된 아들 '도윤'이의 아빠다.


그는 "4강전과 결승전 내내 속으로 아내와 아들 이름을 계속 되뇌며 경기를 풀어갔다"며 "아내와 '도윤아, 아빠 한 발만 도와줘'라고 마음속으로 외치고 쐈을 때 정말 10점에 맞더라. 아내와 아들이 이번 금메달의 일등 공신"이라고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금빛 질주를 마친 이우석의 시선은 벌써 다음 무대를 향해 있다.


그는 "금메달의 환희는 일본을 떠나기 전까지만 간직하겠다. 한국에 돌아가면 전국체전과 국가대표 선발전이 기다린다. 늘 하던 대로,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새로운 마음으로 묵묵히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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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03 16:00 업데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