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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수술하면 AG 포기…십자인대 부상에 김민주가 택한 사투

입력 2026-10-02 18: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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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부상에도 필살기 업어치기로 대적…아쉬운 판정으로 은메달




아쉬워하는 김민주

(나고야=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2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78kg급 결승. 한국 김민주가 일본 스기무라 미즈키에게 패하며 아쉬워하고 있다. 2026.10.2 dwise@yna.co.kr



(나고야=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2003년 1월생으로 광주전남 나주 출신인 김민주(광주교통공사)는 어린 시절부터 힘이 장사였다.


어찌나 힘이 좋았던지 전남 지역 유도계의 대부인 신대철 광주교통공사 감독의 귀에 닿을 정도였다.


신 감독은 직접 김민주를 찾아가 운동을 권유했고, 김민주는 신 감독을 따라 광주체중, 광주체고에서 선수의 꿈을 키웠다.


김민주는 타고난 힘을 바탕으로 양팔 업어치기를 집중적으로 연마했다.


그는 이 기술을 필살기로 2022년 아시아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2023년 세계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를 제패하며 한국 여자 유도의 기대주로 성장했다.




결승 경기 펼치는 김민주

(나고야=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2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78kg급 결승. 한국 김민주가 일본 스기무라 미즈키를 상대하고 있다.
김민주는 이 경기에서 스기무라에게 패해 은메달을 차지했다. 2026.10.2 dwise@yna.co.kr


신대철 감독은 2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여자 중량급은 힘이 좋은 유럽 선수들이 득세하는 경향이 있는데, 경쟁력을 갖추려면 힘을 더 키워야 했다"며 "김민주는 성실한 훈련으로 팔 힘을 끌어올렸고 잡기 싸움에 이은 업어치기 기술로 국제 경쟁력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무럭무럭 성장한 김민주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메달 후보로 꼽히기 시작했다.


그러나 김민주는 지난 2월 예상하지 못한 시련이 찾아왔다.


훈련 도중 오른쪽 무릎을 크게 다쳤고, 검진 결과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수술대에 오르면 국가대표 선발전은 물론 아시안게임 출전까지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신대철 광주교통공사 감독(가운데)과 김민주(오른쪽)

[신대철 감독 재공. 재배포 및 DB 금지]


고민 끝에 김민주는 수술 대신 재활을 택했다.


그는 약 6개월 동안 실전 훈련을 사실상 포기한 채 무릎 주변 근육을 키우는 재활 훈련에 매달렸다.


힘든 과정이었다. 십자인대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서 운동할 때마다 다리가 제대로 버텨주지 않았다.


신대철 감독은 "운동을 하면 무릎이 아파서 밀리는 현상이 나타났다"며 "민주는 말 그대로 죽을힘을 다해 하체를 보강하면서 이를 극복했다. 옆에서 지켜보는 것이 눈물겨울 정도였다"고 말했다.


김민주는 그렇게 성치 않은 무릎을 이끌고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무대에 섰다.


주변에선 부상 탓에 메달 가능성을 높게 바라보지 않았지만, 김민주는 묵묵히 자신의 경기에만 집중했다.


첫 아시안게임이라는 중압감과 떨림을 극복하고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첫 상대인 예카테리나 토카레바(카자흐스탄)를 한판으로 넘어뜨렸다.


승부를 결정한 기술은 공교롭게도 부상 이후 제대로 구사하기 어려웠던 자신의 필살기 업어치기였다.


그리고 김민주는 준결승에서 아쿨리나 샤예브(레바논)를 어깨로메치기 유효승으로 누르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유도 김민주 은메달

(나고야=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2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78kg급 결승. 한국 김민주가 일본 스기무라 미즈키를 상대하고 있다.
김민주는 이 경기에서 스기무라에게 패해 은메달을 차지했다. 2026.10.2 dwise@yna.co.kr


마지막 상대는 홈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스기무라 미즈키(일본)였다.


그러나 김민주는 흔들리지 않았다.


성치 않은 무릎으로 수개월을 버텨낸 김민주는 정규시간 4분에 이어 연장전(골든스코어) 승부에서도 끊임없이 업어치기를 시도했다.


그러나 심판 판정이 아쉬웠다.


김민주는 위장 공격이라는 판정으로 연장전에서 세 번째 지도를 받으면서 꿈에 그리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하지만 김민주의 꿈은 작아지지 않았다. 더 높은 곳을 향해 뛴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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