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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인천 金 주역, 4번째 AG서 통산 두 번째 단체전 금메달 합작

[대한사격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도요타[일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한국 사격 대표팀의 맏형 송종호(36·IBK기업은행)가 숱한 시련과 불운을 딛고 마침내 12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다시 목에 걸었다.
송종호는 1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의 아이치현 종합사격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사격 남자 25m 속사권총 단체전에서 윤서영(KB국민은행), 이건혁(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과 함께 출전해 중국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한국 남자 속사권총은 2014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에 단체전 패권을 탈환했다.
당시 24세 막내급으로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했던 송종호는 12년 뒤 대표팀의 최고참이자 기둥이 되어 통산 두 번째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송종호의 사격 인생은 한 편의 영화와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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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부터 남들보다 늦었다. 서울체고 재학 시절 공기권총을 쏘던 그는 고등학교 3학년이던 19살에야 속사권총의 매력에 빠져 종목을 바꿨다.
"속사권총이 너무 멋있어 보여 처음으로 사격에 불타는 열정이 생겼다"고 회상한 늦깎이 유망주는 용인대를 거치며 피나는 훈련 끝에 태극마크를 달았고, 2014년 인천에서 첫 금빛 과녁을 꿰뚫었다.
하지만 영광 뒤에는 가혹한 시련이 이어졌다.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개막을 불과 2주 앞두고 주시로 사용하는 오른쪽 눈 각막이 찢어졌다.
시력이 생명인 사격 선수에게는 은퇴 위기나 다름없는 치명타였다.
기적적으로 일주일 만에 회복해 사대에 섰으나, 본선 총기 검사 규정을 인지하지 못해 '총기 검사 미필'로 허탈하게 실격 처리되는 악몽을 겪었다.
당시 그는 "올림픽에서의 실격이 선수 인생에서 가장 컸던 충격"이라고 털어놨다.

[대한사격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나 그는 주저앉지 않았다. 스스로 "인생의 라이벌은 나 자신"이라며 시간과 땀방울로 트라우마를 지워냈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은메달에 이어 2024년 카이로 월드컵 개인전 금메달을 따내며 세계적인 베테랑의 품격을 증명했다.
이번 대회는 그의 네 번째 아시안게임이었다.
"과거의 경험을 토대로 핵심적인 준비에 집중해 지혜롭게 시합을 운영하겠다"던 맏형의 다짐은 그대로 적중했다.
경기 전 매운 음식을 피하고 전용 베개를 챙기는 철저한 자기 관리 끝에 후배들을 든든히 이끌며 금메달을 엮어냈다.
송종호의 시선은 이제 '속사권총의 전설'을 향한다.
"감사하며 양심껏 올바르게 하다 보면 뭐든 된다"는 좌우명을 지닌 그는 "속사권총이라는 단어의 수식어에 내 이름을 새기고, 가장 빠른 이 종목을 국민들에게 널리 알리고 싶다"는 소망을 품고 있다.
12년 전 인천의 패기 넘치던 청년은 모진 비바람을 견뎌내고 비로소 한국 사격의 거목으로 우뚝 섰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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